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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출격을 앞두고 있는 '팀 배틀' 신작 3종
왼쪽부터 '배틀본', '오버워치', '파라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후, ‘포스트 리그 오브 레전드’를 외치며 등장한 많은 ‘팀 배틀’ 게임이 있었다. ‘AOS 원조’를 외치며 등장한 밸브의 ‘도타 2’, 각종 신화의 ‘신’들을 소재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이트’, 블리자드 대표 캐릭터에 ‘노 스트레스’ 전략을 앞세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등이 대표작이다.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이들은 ‘온라인 팀 배틀’을 순식간에 대세 장르 덤에 올려놨다.
그리고 이번에는 ‘차세대 팀 배틀’을 앞세운 게임 3종이 5월 대격돌을 예고하고 있다. ‘악당들의 팀 배틀’을 앞세운 기어박스의 ‘배틀본’과 블리자드가 17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IP ‘오버워치’, 언리얼 엔진 4로 무장한 에픽게임즈의 ‘파라곤’이 그 주인공이다. ‘배틀본’과 ‘오버워치’는 각각 5월 출시를 예고했으며, ‘파라곤’은 5월에 공개서비스(오픈 베타)에 돌입할 예정이다.
외모부터 차이 나는 팀 배틀 게임 3인방
세 게임의 차별점은 '외모'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배틀본’은 ‘악당’ 이미지가 강한 캐릭터를 앞세우다 보니 캐릭터 역시 ‘험악함’을 강조했다. 이러한 측면은 연출에도 명확하게 드러나서 ‘나쁜 놈들 전성시대’라는 주제가 확 와 닿는다. 가장 대표적인 캐릭터가 ‘오렌디’인데 본인의 눈알을 제 손으로 끼워 넣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배틀본' 게임스컴 2015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반면, ‘오버워치’는 영웅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게임의 대전제는 분쟁의 세계를 무대로 각 영웅이 팀을 짜서 싸운다는 것이다. 이에 기존에 어둡고 묵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기존 블리자드 게임과 달리 카툰 랜더링을 기반으로 밝고 활기찬 느낌을 강조했다. 실제로 블리즈컨 2015에서 공개된 첫 영상은 ‘픽사 애니메이션과 같다’는 평을 얻었다. 또한 블리자드 크리스 멧젠 부사장 역시 ‘오버워치’에 대해 “희망차고 영웅심을 자극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오버워치'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마지막으로 ‘파라곤’은 이번에 소개하는 게임 3종 중 가장 사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한다. 3인칭 시점을 기반으로 캐릭터는 물론 타워나, 미니언, 주변 경치까지 실사풍으로 그려냈다. 캐릭터 키의 몇 십 배에 달하는 거대한 타워나 디테일이 살아 있는 풍경을 보면 ‘AOS 세계에 내가 직접 들어간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라는 감정을 느끼게 한다. 이에 맞춰 캐릭터 역시 만화적인 느낌이 강한 ‘배틀본’이나 ‘오버워치’와 달리 사실적인 외모를 지녔다.
▲ '파라곤' 얼리 액세스 출시 트레일러 (영상출처: 게임 공식 유튜브 채널)
같은 팀 배틀이라도 다르다, 세 게임의 공통점과 차이점
같은 시기에 출격하는 세 게임은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두 팀이 맞붙는 ‘협동 배틀’을 핵심으로 한다. 다른 유저와 팀을 이뤄 함께 싸워간다는 주제는 같지만 이를 풀어낸 방식은 제각기 다르다. 우선, ‘오버워치’와 ‘배틀본’은 1인칭 슈팅을 기본으로 하지만 싸우는 방법에서 큰 차이가 있다.
‘오버워치’의 모든 영웅은 각자 장점이 있으나, 단점 역시 뚜렷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서로의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해주는 팀워크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반면 ‘배틀본’은 ‘나쁜 놈들의 한판승부’라는 테마에 맞춰 상대적으로 짧은 쿨타임을 기본으로 여러 기술을 펑펑 사용하며 내가 화려하게 싸우는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시 말해 슈팅을 기본으로 하지만 ‘오버워치’는 협동이 ‘배틀본’은 개인 플레이가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진다.
▲ 쏘는 재미에 집중한 '배틀본'(상)과 팀과의 호흡에 초점을 맞춘 '오버워치'(하)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이어서 ‘오버워치’와 ‘파라곤’은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점은 같지만 기반이 다르다. ‘오버워치’의 경우 FPS를 기본으로 라인 구분 없이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오버워치’의 주 목표는 ‘호위’와 ‘점령’으로 나뉘는데 어떤 것을 지키거나, 특정 지점을 어느 팀이 가져가느냐를 두고 계속 격돌이 일어난다. 크고 작은 전투 안에서, 나와 아군이 가진 전술을 적절히 조합해 상대를 제압하며 목표를 이루는 것이 ‘오버워치’의 핵심이다.
반면 ‘파라곤’은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 등 기존 AOS 룰을 지킨다. 맵에는 라인 3곳이 있으며 각 라인을 지키는 타워와 게임 내에서 반드시 지켜야 하는 본진도 있다. 여기에 각 라인에 자동으로 출격하는 ‘미니언’과 중립 몬스터를 잡아 경험치를 얻는 ‘정글’도 있다. 즉, ‘파라곤’은 AOS를 즐겨 하는 유저에게 익숙한 룰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정글’에 중립 몬스터 외에도 시간이 지나면 경험치가 차오르는 ‘하베스트’를 두거나, 아이템 대신 ‘카드’를 장착해 캐릭터를 강화하는 등 기존 AOS에서 찾아볼 수 없던 새로운 요소가 더해졌다.
▲ 팀과 함께 무언가를 지키거나, 거점을 점령하는 것이 목표인 '오버워치'
(사진출처: 게임 공식 홈페이지)
▲ 본진 역할을 하는 '코어'를 중심으로 라인전 및 한타에 집중한 '파라곤'
(사진출처: 런칭 트레일러 갈무리)
세 게임을 동시에 비교해도 각기 차이점이 있다. 우선 ‘배틀본’은 스토리 모드나 5인이 협동해 AI와 겨루는 PvE 콘텐츠를 넣어 PvP 외에도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반면 ‘오버워치’나 ‘파라곤’은 솔로 모드나 PvE 없이 PvP에 초점을 맞춰 게임을 즐기는 모든 유저가 대결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같은 ‘팀 배틀 게임’이지만 ‘배틀본’이 좀 더 FPS에 가깝고, ‘파라곤’은 완전한 AOS라면 ‘오버워치’는 FPS와 AOS를 적절히 혼합한 중간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에 요금제도 다르다. ‘배틀본’과 ‘오버워치’는 PC와 콘솔을 모두 지원하며 캐릭터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가 담긴 버전을 통째로 유료로 판매한다. ‘파라곤’ 역시 PC와 PS4로 출시되지만 요금제 방식이 다르다. 캐릭터를 비롯해 기본 콘텐츠는 무료이되, 스킨 등을 유료로 판매하는 부분유료화를 채택한 것이다.
한 단계 진화한 팀 배틀, 리그 오브 레전드 넘을 수 있을까?
5월 출격을 앞둔 ‘오버워치’, ‘배틀본’, ‘파라곤’은 ‘팀 배틀 게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악당을 주인공으로 팡팡 쏘는 재미를 강조한 ‘배틀본’과 FPS 골격에 협동을 중시한 스킬 구성을 갖춘 ‘오버워치’, 실사 그래픽으로 비주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가져간 ‘파라곤’까지 같은 ‘팀 배틀’이라도 다른 영역을 게이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는 경쟁이 심한 ‘팀 배틀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무엇일지를 연구한 각 게임사의 고민에서 나온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된다.
따라서 앞으로 관건은 5월에 동시 출격하는 세 게임이 ‘차세대 팀 배틀 게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성과를 거둘 수 있느냐다. 궁극적인 목표는 AOS 현존 최강자 ‘리그 오브 레전드’를 넘는 것이다. ‘도타 2’,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스마이트’ 등이 넘지 못한 ‘롤’이라는 거대한 성벽을 ‘차세대 팀 배틀 게임’은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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