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에서 VR 특화된 Xbox 신형 발표? 그간의 ‘루머’ 총정리

전세계 게이머의 축제 E3가 어느덧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다양한 신작이 대기 중이지만, 정작 업계의 이목은 이른바 ‘8.5세대 콘솔’에 쏠렸다. 소니 ‘PS4 네오’에 대한 소문이 파다한 가운데 MS가 신형 Xbox가 개발 중인 정황까지 포착됐기 때문이다.

2013년 11월 출시된 Xbox One은 경쟁 기기 PS4에 비해 100달러나 높은 가격과 부실한 성능으로 시장 쟁탈전에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이에 마이크로소프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후속기기를 내놓아 열세를 만회하리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다만 신형 Xbox에 대한 제대로 된 단서가 잡힌 것은 지난 4월 FCC 자료를 통해서다.

최근 MS는 FCC(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미국연방통신위원회) 인증을 위해 무선칩 2개를 테스트했다. 해당 칩은 각각 모델번호 1682, 1683을 부여 받았는데, 해당 제품에는 유저 매뉴얼 1525가 동봉된다. 여기서 모델번호 1525는 현재 출시되어 있는 Xbox One을 뜻한다. 즉 새로운 무선칩이 사용될 두 기기는 기존 Xbox One과 동일한 유저 매뉴얼이 제공되는 무언가라는 뜻이다.

해외 IT매체 트로트닷컴(Thurott.com)의 브래드 샘스(Brad Sams)는 MS가 오는 E3 2016에서 신형 Xbox를 깜짝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Xbox One 업그레이드 버전이 완벽한 4K 해상도 출력은 물론 VR기기에 원활하게 대응할 것이라 보았다. 또 다른 기기는 애플TV와 유사한 세톱박스인 Xbox TV라 추정했다.

곧 해외 게임전문지 코타쿠에서도 내부 협력자를 통해 얻은 정보라며 신형 Xbox에 대하여 보도했다. ‘스콜피오’라는 구체적인 코드명과 함께 2017년이라는 대략적인 출시 시기까지 밝혔다. 다만 브래드 샘스와 달리 또 다른 기기는 Xbox One 슬림 버전이라고 주장했다. 슬림형 Xbox One은 기존 모델보다 40% 가량 가벼우며 가격도 한결 저렴하다고 한다.

5월 30일 기준으로 이러한 주장은 모두 MS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는 ‘루머’다. 다만 실제로 이번 E3에는 Xbox One의 VR 관련 발표가 준비 중이다. 따라서 VR에 최적화된 신형 Xbox이 함께 공개되는 모습도 그려봄 직하다. 앞서 언급한 Xbox 관련 FCC 자료의 열람 제한은 6월 25일 만료된다. 이 역시 E3 깜짝 발표에 힘을 실어주는 정황 증거이다.

루머를 접한 MS 필 스펜서 Xbox 사업총괄은 “수많은 창의력 넘치는 얘기가 오고 가는 중이다. 오는 6월 13일 E3에서 우리의 게임 이야기를 공유할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