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일개 유저에서 NPC로, 나아가 ‘하스스톤’ 전설카드로까지 출세(?)한 놀라운 인물이 있다. 바로 인간 성기사 ‘리로이 젠킨스’ 아니 ‘리이이로오오오이이이이이 젠킨스!’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검은바위 첨탑’ 상층을 공략을 앞두고 회의 중이던 공대장의 말을 듣지 않고 딴청을 피우다 돌연 괴성을 지르며 돌진해 장렬히 폭사했다. 갑작스런 폭주에 당황한 동료들은 서둘러 구원에 나섰지만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했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당시 ‘리로이 젠킨스’는 잠시 ‘치느님’을 영접하느라 공격대가 회의중 인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저 공격이 시작된 줄로 오해한 ‘리로이 젠킨스’은 훗날 전설이 된 ‘리이이로오오오이이이이이 젠킨스!’라는 함성을 내지르며 용감하게 나아갔다. 비록 결과는 최악이었지만, 그의 무용담은 유튜브를 통해 퍼져 블리자드에까지 전해졌다. 그렇게 ‘검은바위 첨탑’ 상층에 거주하는 NPC이자 ‘하스스톤’ 전설카드 ‘리로이 젠킨스’가 탄생했다.
본명인 벤 슐츠보다 게임 속 캐릭터로 더욱 유명한 ‘리로이 젠킨스’를 6일(북미 기준), 헐리우드에서 진행된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월드 프리미어 시사회 현장에서 잠시 만나볼 수 있었다. 예정에 없던 인터뷰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그의 기백만큼은 충분히 전해졌다. 실제로 만나본 벤 슐츠는 플레이어라기보다 게임 속 ‘리로이 젠킨스’ 그 자체였다.
▲ 본 기자(좌)와 벤 슐츠(우) “리이이로오오오이이이이이 젠킨스!!!”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워크래프트' 1편 배경에 2편 요소를 더한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에서 가장 기대되는 부분은?
벤 슐츠: 게임과 똑같이 내용이 흘러가지 않아 조금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미 제작 초기부터 오리지널 스토리라고 밝혔으니 영화만 좋다면 지금은 큰 불만은 없다.
‘리로이 젠킨스’라는 캐릭터로 NPC와 ‘하스스톤’ 카드가 되는 등 게임 속 유명인사로 알려졌다. ‘워크래프트’ 영화가 계속되어 언젠가 ‘리로이 젠킨스’가 등장하게 된다면, 직접 출연할 의향이 있나?
벤 슐츠: 당연한 소리! 사실 게임에 나오는 NPC ‘리로이 젠킨스’ 목소리도 내가 직접 연기한 것이다. 원래는 전문 성우가 맡을 예정이었는데 내가 블리자드에 찾아가서 직접 녹음했다.
▲ 게임 속 ‘리로이 젠킨스’ 목소리는 다름아닌 벤 슐프 본인이다 (사진제공: 블리자드)
‘워크래프트’는 활발한 미디어믹스가 큰 강점이다. 이제껏 다양한 2차 창작물이 나왔고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원작으로도 소설이 쓰여졌다. 영화 원작 소설 ‘듀로탄’을 혹시 읽어봤나?
벤 슐츠: 오, 사실 최근에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보다 ‘디아블로 3’와 ‘오버워치’에 열정을 쏟고 있다. 때문에 영화 ‘워크래프트’ 소설에 나온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읽어보진 못했다.
끝으로 영화 후속작이 나온다면 혹시 보고 싶은 ‘워크래프트’ 캐릭터나 시대상이 있나?
벤 슐츠: 최근 ‘하스스톤’에 '고대신의 속삭임' 확장팩이 추가되었는데 '고대신'이 등장해 모든 것을 오염시키는 장엄한 광경이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용을 참 좋아하는데, 영웅들이 ‘오닉시아’를 쓰러트리러 ‘검은바위 첨탑’ 상층으로 향하는 영화도 굉장히 훌륭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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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이 가득한 게임을 사랑하는 꿈 많은 아저씨입니다. 좋은 작품과 여러분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고 싶습니다. 아, 이것은 뱃살이 아니라 경험치 주머니입니다.orks@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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