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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인텔 CPU A/S에 도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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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품CPU를 알리기 위한 많은 홍보와 체계화 된 바코드 정책으로 정품CPU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고객들은 CPU를 구입할 때 정품을 확인하고 구입하고 온 오프 라인 판매처에서도 정품과 병행수입품을 명확히 구분해 판매하고 있다. 이렇게 판매처에서 판매 구분을 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정품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공인 대리점에서 유통된 정품은 국내에서 3년 무상 A/S를 받을 수 있다. (정품 벌크 제품의 경우 1년)  특히, 병행수입업체나 개인이 타국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벌크 제품의 경우 국내 또는 인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이로 인해 발생한 문제점과 A/S 불편 사항들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내용은 가상의 K씨 이야기로 꾸며 보았다.

 K씨, 컴퓨터 구매하다!


 1. K씨 유혹(?) 당하다.

 3년 가까이 사용한 컴퓨터, K씨는 모처럼 보너스를 타서 탄알(자금)이 두둑한 이 시점이 컴퓨터를 바꿀 적기라는 판단이 섰다. 하드웨어적 전문 지식이 부족했던 K씨는 국내에서 유명하다는 각종 사이트를 돌며 정보를 수집했다. 큰 비용이 들어가는 PC의 구매, 앞으로도 2년 이상은 사용해야 할 것이라 생각하니 더욱 신중해지는 K씨. 컴퓨터 부품에 대해 아는 지식이라곤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주워들은 정보가 다였다. 가격대비 환상의 작품을 찾고 있던 K씨의 눈에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들은 비슷한 성능 비를 가지고 있는 듯 보였다. 그때, K씨의 눈에 딱 들어오는 조립PC가 보였다. 케이스, HDD, 메모리, CPU, 그래픽... 어디 하나 나무랄데가 없는데다 다른 판매자들은 제공하지 않았던 하나의 광고 메세지가  추가되어있었다.
  "CPU에 정품 쿨러보다 성능이 좋은 무소음 쿨러로 무상 업그레이드 해드려요~ ^^// (샤방샤방)"
 순간 K씨에게 그 시절이 떠올라 버렸다. 군대에서 보급품을 받아 쓰며 사제(보급품이 아닌 외부 회사 판매제품)에 열광하던 시절, 자신의 모습. 그래, 사제가 무조건 좋다! 이왕 사는 거 기본 제공 쿨러보다 무소음 사제품이 훨씬 좋겠지? 100개 한정 업그레이드란 소리에 K씨는 빛 보다 빠른 속도로 결제를 감행했다.

 2. 위기는 갑자기 찾아온다.
 내일까지 끝마쳐야 할 중요한 작업을 집에서 마무리 지어야 했던 K씨. 새벽녘이 되어서야 겨우 끝을 볼 수 있었다. 내일 중요한 회의에 발표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갑자기 긴장이 풀렸는지 스르르 눈이 감겼다. 컴퓨터는 계속 켜져있었다. 다음날이 되어서 느긋한 마음으로 씻고 밥을 먹고 회사 갈 준비를 마쳤다. 이제 usb에 파일만 담아가면 끝이다 라고 생각하고 컴퓨터로 갔다. 어제 분명 컴퓨터를 끄지 않은 것 같은데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져있다. 자동 절전모드가 발동한건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전원 버튼을 눌렀다. 기계가 돌아가는 소리가 잠시 났을 뿐 화면에 검은 색만 가득하다. 창문(Windows)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당황스러워진다.
 회사에서 진탕 깨지고 집으로 돌아와 컴퓨터를 발로 차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K씨는 스스로 '나는 미개인이 아니다'를 연신 되뇌며 컴퓨터를 들고 가까운 컴퓨터 수리점을 찾아갔다. 내일이라도 다른 작업을 위해서는 PC를 고쳐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청천 벽력과 같은 상황이란 말인가. 수리기사 아저씨는 CPU불량이 발생했으니 구입처에서 교환이나 A/S를 받으라고 일러주신다. 아, 오늘 작업도 꽝이다 라는 생각에 힘이 빠졌다.

  3. 정품과 병행수입품의 차이를 느끼다.
 회사에서 하라는 일은 안하고 컴퓨터 고칠 생각에만 몰두하는 K씨. 인터넷에서 CPU A/S를 찾아보니 리얼CPU라는 정품 인증 사이트가 눈에 띈다. 컴퓨터 케이스에 정품 바코드가 부착되어있다고 쓰여있는데 자신의 케이스 어디에서도 정품 스티커(바코드)를 본적이 없었다. CPU 시리얼 넘버 확인 요령을 확인한 후에 집에 가 어렵사리 케이스를 분리해 CPU 시리얼 넘버를 확인했다. 난생 처음 CPU와 쿨러란 것에 손을 대본 K씨의 등에서 땀이 삐질 흘러내렸다. (사실 그래픽카드의 쿨러를 만지작 거리기도 했다;;) 아예 오늘 끝장을 보자는 생각으로 회사 노트북까지 집에 들고 온 K씨의 비장한 마음이 눈에 선하다. 인터넷에서 찾은 국내 공인 A/S 센터에 전화를 걸어 A/S 문의를 했다. K씨는 아차, 싶었다. 공인 대리점에서는 K씨의 제품이 병행수입제품이라 구입처나 개인이 직접 인텔에 A/S를 받아야 한다고 답해왔다. 갑자기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는 K씨.

 4. 지금 거신 전화는...
 당황하는 K씨에게 A/S직원은 판매처에 연락하시면 A/S가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K씨를 안심시킨다. 전화를 끊고 판매처에 전화를....걸려고 하지만 어느덧 컴퓨터를 구입한지도 1년이 지나버려 그곳의 이름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이럴 때 인터넷에서는 'OTL'이라는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일까 문득 깨달음을 얻은 K씨, 벅찬 감동(?)에 눈물이 난다.
 책장과 서랍을 뒤 엎어가며 방을 뒤지기 시작하는 K씨. 분명 판매처 명함을 받아 어디다 두었다는 작은 기억이 떠올랐다. 그러기를 몇 시간째, 침대 아래에서 먼지에 쌓인 명함을 발견한다. 올레를 외치는 K씨는 어느새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곧바로 당혹의 땀을 닦으며 전화를 걸었다. 신호가...
 가지 않는다.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이거나 바뀐 번호이니 다시 한번 확인하시고..."

 5. 리얼 월드 A/S의 세계
 또 다시 좌절이 K씨의 뇌리를 엄습한다. 이대로 포기 할 수 없다고 생각한 K씨. 지금껏 소비한 시간이 아쉬워서, 돈이 아까워서라도 무상 A/S를 받고야 말겠다는 신념 하나로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한다. 다행히도 병행수입품 A/S방법을 소개한 글들이 여럿 보였다.

 이제는 인텔 코리아에서 개인의 상담을 받지 않기 때문에 인텔 코리아 홈페이지 기술지원에서 라이브 채팅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내용.  인텔 코리아 사이트를 기웃 거리며 열심히 라이브 서비스를 찾아 다녔고,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그러기를 몇 시간,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를 시험한 끝에 드디어 상담원과 채팅에 성공한 K씨. 상담원은 몇 가지 사항을 묻더니 개인정보와 CPU, 쿨러의 시리얼 넘버를 묻는다. 미리 적어둔 정보들을 제공했는데 상담원은 채팅 창에 이렇게 쓴다. "쿨러가 자사 제품이 아니라 A/S가 불가능 합니다"  잠시 멍해진 K씨는 채팅 창을 닫는다. 담배를 입에 물고 창문가에 기대어 선다. 온몸이 뻘뻘 흘린 땀으로 찝찝하다. K씨는 생각한다. ...그냥 다시 한대 사자. ... 거친 담배연기가 허공을 가른다. -END


 

 

 간혹 CPU에 정품 쿨러보다 성능이 좋은 무소음 쿨러를 달아준다며 판매자를 유혹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소비자가 잘 생각을 한 후 구매 결정을 내려야 한다. 정품 CPU A/S를 위해서는 정품 CPU와 함께 제공되는 정품 쿨러의 유무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품 쿨러가 없는 국내 정품 벌크 제품의 경우 1년의 서비스만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모르고 지나쳤다가 1년이 지난 후에 A/S를 받으려다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만약 다른 CPU쿨러로 교체를 하더라도 정품 쿨러는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정품이 아닌 경우 A/S는 그 제품을 국내에 수입해 온 수입처나 구매처를 통하거나 개인이 직접 A/S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판매처마다 약관이 다를 수 있어 A/S 방법에는 다소 차이가 발생 할 수 있다. 문제가 생겨 제품을 판매처에 보냈는데 판매처에 재고가 없어 오랜 시간 제품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간혹 CPU 판매처가 종종 문을 닫는 황당한 경우를 겪기도 하는데 그런 일은 규모가 작은 수입 업체에서 흔히 일어 나게 된다. 구매자 스스로가 판매업체의 규모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판매업체가 없어졌을 경우 A./S를 받을 방법을 몰라 고생하는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판매업체가 사라졌을 경우 개인이 직접 인텔 서비스 센터(아시아 지역은 필리핀에 위치)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전화로는 불가하고 라이브 채팅을 통해서 CPU, 쿨러의 시리얼 넘버와 개인의 인적 사항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 후, 해외 배송을 이용한 제품 A/S를 받을 수 있다. 일 처리가 굉장히 번거로울 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한다면 쉽게 접하기 힘든 서비스 방법인데 라이브 채팅에, 연결 시간도 오래 걸려 불편하다는 사례가 많다. 거기에 배송 이후에도 문제 확인 및 수리, 교환 절차가 14일 정도 걸린다고 하니 그 동안 사용하지 못할 PC를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

국내 공인 대리점 3사에서 판매하는 정품은 이런 고객의 불편과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 정품 제품에 바코드를 부착하고 꾸준한 정보 전달을 통해 사용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돕고 있다. 정품 제품은 시리얼 넘버를 확인할 필요 없이 바코드에 등록정보를 저장해 두고 있어서 빠른 정품 확인과 서비스 대응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 6월 국내에 "인텔 D/T 통합 A/S 센터"가 오픈 한다고 하니 고객들의 불편사항이나 A/S 에 대한 조치가 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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