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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울트라북, 에이서 S3 직접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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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부터 내년 노트북 시장의 가장 큰 기대주인 울트라북이 기대보다 일찍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처음 판매되는 울트라북인 에이서 아스파이어 S3를 입수해 과연 울트라북이 '울트라'라는 단어가 어울릴지, 들여다 봤다.

 

 

얇다, 정말 얇다

 

인텔이 그동안 강조해 온 울트라북의 차별점은 기존 노트북 수준의 성능에 맥북 에어처럼 얇고 가벼운 휴대성에 있다. 이런 저런 복잡한 이야기는 둘째 치고라도 이 에이서 S3는 뭐라도 자를 수 있을 것처럼 얇다. 화면을 열면 두께가 반으로 줄어드니 더 얇아진다.

 

CPU는 코어 i5-2467M을 넣었고 SSD가 들어간 것 같은 디자인이지만 하드디스크를 넣었다. 디자인 착시 효과인지 몰라도 아무리 살펴도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을 것 같은 공간이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320GB 하드디스크를 품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울트라북을 보여주며 이 안에 하드디스크가 들었다고 이야기하면 하나같이 제품을 다시 들여다볼 정도다.

 

 

성능도 괜찮네

 

하드디스크 이야기를 잠깐 이어서 해보자. 울트라북에는 일정량의 플래시 메모리가 임베디드로 들어가 있는데 직접적인 저장 장치로 쓸 수도 있지만 주 역할은 하드디스크의 캐시 역할로 부팅이나 자주 쓰는 프로그램의 파일들을 담았다가 읽고 쓰기 속도를 SSD 수준으로 높여주는 효과를 낸다. 씨게이트의 모멘터스 XT같은 SSHD와 비슷한 구조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 점은 인텔이 기존 얇은 노트북과 울트라북의 차이점으로 꺼내놓은 몇 가지 요소들 중 하나다.

 

아직 외장 그래픽이 들어간 울트라북이 나올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인텔 CPU에 들어간 내장 그래픽만은 그 자체로 꽤 괜찮은 성능을 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 울트라북도 마찬가지로 GMA HD 그래픽스를 품고 있다. 하드코어 게이머가 울트라북을 구입하는 일은 드물테니 이만하면 만족스럽다. 물론 욕심은 한도 끝도 없지만 말이다.

 

 

배터리도 길다

배터리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고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얇게 펴서 만든 일체형 방식이다. 그래서 배터리 성능이 더 좋아야 하는 법. 울트라북에는 초절전 프로세서가 들어간 만큼 이용량에 따라 배터리 이용량이 크게 달라진다. 윈도우 배터리 알림을 기준으로 부팅 직후에는 2시간 정도지만 실제 노트북을 쓰다 보면 점점 늘어난다. 길게는 6시간도 넘길 수 있는 수준이다. 이 정도면 외근이 많다 해도 어댑터를 안 챙겨도 된다.

 

가격은 글쎄...

사실 이 정도 얇은 노트북의 기준은 애플의 맥북 에어다. 디자인적으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만큼 에이서 S3도 이 굴레를 말끔하게 벗을 수는 없는 생김새다. 물론 가격은 그에 비해 훨씬 저렴한 109만원대지만 인텔이 생각보다 저렴한 값에 내놓을 것이라는 이야기에 비해서는 좀 놀랄 만한 가격이다. 제품 자체로 보면 S3에 109만원을 지불하는 것은 아깝지 않다. 다만 에이서가 이 정도 가격에 꺼내놓았다면 다른 브랜드의 가격이 얼마가 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다. 이번달 말에는 아수스가 울트라북을 출시할 계획이고 삼성, LG, HP 등의 브랜드가 잇달아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초기 울트라북 가격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만족

 

세세하게 따지자면 LCD 색감이나 힌지 내구성 등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인텔이 약속한 휴대성과 성능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주 만족스럽다. 그간 얇은 13인치 노트북이라 하면 거의 선택의 여지 없이 맥북이나 삼성의 시리즈 9을 200만원 가까운 값을 주고 구입해야 했던 것에서 어느 정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윈도우 운영체제를 주로 쓰는 환경이라면 키보드 배치가 다른 맥북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지만 이 제품만으로도 하반기부터 쏟아질 여러 제조사들의 울트라북들까지 기대된다. 에이서 아스파이어 S3는 울트라북의 '될성부른 잎'이다.

 

미디어잇 최호섭 기자 notebook@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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