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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튠 "사천성 여성 비율 높아, 카카오프렌즈와 궁합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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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넵튠 정욱 대표(좌)와 이효준 기획팀장(우)

모바일게임 격전지라 불리는 구글 플레이 인기 순위 1위에 눈길을 끄는 신작이 자리했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사천성 게임 '프렌즈사천성'이 그 주인공이다. '사천성'은 아주 간단한 게임이다. 여러 블록 중 모양이 똑같은 두 개를 직선으로 연결해 없애야 한다. 그리고 두 블록을 연결하는 직선이 꺾이는 것이 두 번을 넘으면 안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제한 시간 안에 모든 블록을 없애는 것이 목표다.

그러나 겉보기에 간단해 보이는 '프렌즈사천성'에는 '사천성' 게임을 4년 간 만들어온 넵튠의 노하우가 곳곳에 숨어 있다. '카카오프렌즈'로 '사천성' 게임을 만들어보자고 결정한 배경에도 단순한 '인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프렌즈사천성'이 빠르게 구글 인기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사천성'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색다른 재미를 고민했던 제작진의 노력에서 비롯됐다. 게임메카는 넵튠 정욱 대표, 이효준 기획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사천성과 카카오프렌즈를 좋아하는 유저는 겹친다

넵튠이 '카카오프렌즈'를 고른 이유는 '사천성'과 시장이 겹치기 때문이다. 정욱 대표는 "그 동안 '사천성' 게임을 서비스하며 느낀 점은 이 게임은 상대적으로 여성 게이머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카카오프렌즈' 역시 여성들에게 선호도가 높다. 다시 말해 '카카오프렌즈'가 어필하는 시장과 '사천성'을 좋아하는 유저층은 많이 겹친다"라고 설명했다.

게임 스토리를 '요리'로 잡은 이유 역시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분야를 고르기 위해서다. '프렌즈사천성'의 스토리는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잇게 도와주는 '매직스푼'을 훔쳐간 악당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잡으러 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음식' 테마는 블록에도 이어진다. '카카오프렌즈'의 일반 블록은 초밥이나 소세지, 케이크와 같은 음식들이다.


▲ '요리'를 테마로 삼은 '프렌즈사천성'

그런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색다른 블록이 등장한다. 선물상자, 번개 모양, 심지어 커다란 단지가 블록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블록을 없앨 때마다 도토리를 떨어뜨려 악당을 잡는 '보스전'이나 한 번에 세 판을 깨는 '연속 스테이지'와 같은 색다른 모드도 등장한다.

이러한 구성은 '프렌즈사천성'에 기존 '사천성' 게임과 다른 차별성을 가져다 준다. 그러나 여기에도 반드시 지켜야 될 원칙은 있다. 정욱 대표는 "'두 번 꺾이는 직선 안에 블록을 없애라'는 '사천성'의 기본 규칙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4년 동안 '사천성' 게임을 서비스하며 느낀 점은 룰을 벗어난 것은 유저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 기존 '사천성'에서는 볼 수 없던 '블록'과 '모드'가 '프렌즈사천성'의 묘미
(사진제공: 카카오)

스테이지 구성에도 세심함이 돋보인다. 기존 퍼즐 게임보다 짧게, 자주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게끔 해 진행에 속도감을 주었고, 스테이지 곳곳에 게임 아이템을 두어 목표의식을 자극했다. 주목할 부분은 '별'이다. '프렌즈사천성' 역시 스테이지에서 딴 점수를 토대로 별 1개에서 3개까지 등급을 매긴다. '프렌즈사천성'에서는 단순한 '기록'으로 남는 별이 게임머니가 된다.

이효준 팀장은 "기존 모바일 퍼즐 게임의 모든 스테이지에 '별 3개'를 달면 할 게 없다는 느낌을 준다"라며 "그래서 '프렌즈사천성'의 경우 스테이지 클리어 등급인 '별'을 게임머니로 만들었다.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때 쓰거나, 내가 모은 '별'로 새로운 캐릭터나 필요한 게임 아이템을 구매하는 전용 상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 점수에 따라 스테이지 당 1개부터 3개까지 '별'이 주어진다
이 '별'은 단순한 기록으로 남지 않고 게임 아이템을 사는 재화로 활용된다

'카카오프렌즈'는 '프렌즈사천성'에 기존 '사천성' 게임에 없는 '수집하는' 재미를 붙였다. '카카오프렌즈'를 소재로 한 캐릭터 30여종이 있는데 각기 다른 의상이나 모션을 가지고 있어 유저의 수집욕을 자극한다. 모든 스테이지를 깨면 캐릭터를 보상으로 주는 전용 모드 '퀘스트 월드'가 있을 정도다. 정욱 대표는 "카카오는 상당히 개방적인 회사였다. 다양한 디자인을 장려하는 방향이라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여드릴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카카오프렌즈'는 '사천성'에 수집이라는 새로운 재미를 줬다
(사진제공: 카카오)

퍼즐 중에도 사천성은 아직 블루 오션으로 남아 있다

앞서 말했듯이 넵튠은 4년 동안 '사천성' 게임을 만들어왔다. 정욱 대표는 "3매치 게임은 전세계적으로 많지만 '사천성' 게임은 아시아 일부 지역 외에는 많이 없다. 그러나 '사천성'은 '3매치'에는 없는 긴장감이 있다. '3매치'가 퍼즐을 푸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면 시간제한이 있는 '사천성'은 좀 더 긴장감을 주고 개인간 실력 비교가 확실히 되어 대결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라고 말했다.

'프렌즈사천성'의 경우 '지인과의 대결'에 초점을 맞춘 카카오톡의 특성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일단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내 점수로 어떠한 지인을 제쳤는지가 나온다. 여기에 지인보다 스테이지 진행 상황이 앞설 때도 '누구누구 님을 제쳤다'라는 안내가 나온다. 여기에 넵튠은 '프렌즈사천성'에 실시간 대전 모드를 추가할 계획이다. 대전이야말로 다른 퍼즐 게임에 없는 '사천성'만의 강점이기 때문이다. 정욱 대표는 "1 대 1 대결과 4명이 동시에 대결하는 두 가지를 생각 중인데 무엇을 반영할지는 좀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 시간 제한에, 대결까지 붙은 '사천성'은 퍼즐 게임 중 긴장감이 살아 있는 장르다

그리고 넵튠은 아직 '사천성'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북미와 유럽에도 '판다 퍼즐 마종'이라는 신작을 페이스북에 소프트런칭한 상황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재미를 검증한 대다가, 대전의 묘미가 살아 있고 룰이 간단한 '사천성'은 서양에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정욱 대표는 "북미, 유럽 앱스토어에 보면 '3매치' 게임은 많지만 '사천성' 게임은 많이 없다. 성공사례가 없다는 것이 불안요소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경쟁자가 없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 기존 퍼즐 게임과는 다르다는 점이 '사천성' 게임이 가지는 차별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란투게임즈와 협업해 중국에 출시할 '사천성' 게임도 준비 중이다. '사천성'으로 점점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정욱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매우 진지하게 전세계에서 '사천성' 게임을 해보자는 꿈을 가지고 있다. 간단하면서도 긴장감이 살아 있는 '사천성'은 게이머들에게 보편적인 재미를 제공해줄 수 있다"라며 "그런 차원에서 '프렌즈사천성' 역시 국내에서 한 번쯤은 1위를 찍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베이스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1등에 올라 앞으로 진행할 중국이나 서양에서도 힘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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