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봉투에 넣은 도시바 울트라북, 왜?

도시바코리아 김규진 부장이 서류 봉투를 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라는 생각이었다. 저게 과연 이번에 선보일 울트라북?

'1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도시바코리아는 12월 6일, 작고 가볍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서류봉투에 첫 울트라북 '포테제 Z830'를 담아 공개했다. 울트라북을 내놓을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저 서류 봉투에 담을 것이라고는, 그게 울트라북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서류 봉투를 들기 전에 어떠한 제품인지는 알고 있었으나, 김규진 부장이 든 그 봉투에 그게 들었을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도시바코리아가 말하려는 이야기는 모두 서류봉투에 담아있다. 서류봉투에 들어갈 만큼 얇고 가벼운 제품 그게 바로 도시바코리아의 '포테제 Z830'이라는 것.

▲ 제품을 처음 만진 소감은 '정말 가볍다'였다.

13인치의 도시바 울트라북 '포테제 Z830'을 든 소감은 그야말로 '가볍다'였다. 금속 소재의 모델이라는 것을 염두 해 두더라도, 아무리 얇은 노트북이라는 것을 생각하더라도 도시바코리아의 이번 신제품은 정말 가벼웠다. 가벼운 노트북을 선호하는 탓에 계속해서 무게가 덜 나가는 노트북을 사용해왔던 기자로서는 정말 마음에 드는 제품이 아닐 수 없었다. 제조사가 밝힌 무게는 1.09kg이다.

▲ 헤어 라인의 금속 재질을 이용한 도시바의 첫 울트라북은 상당히 고급스럽다.

▲ 내구성을 강화하기 위해 고강도 마그네슘에 벌집 모양의 뼈대를 넣었다.

헤어 라인이 들어간 금속 재질의 여느 노트북처럼 '포테제 Z830' 또한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하지만 무게는 일반 금속 재질의 다른 노트북들과 다르다. 알루미늄이 아닌 고강도 마그네슘을 이용하여 제일 가벼운 무게를 구현해냈다. 또 내구성을 위해 제품 안에는 벌집 모양의 뼈대를 넣어 뒤틀리는 현상이 없도록 했는데, 실제 제품을 이리저리 뒤틀어 보려 해도 꿈쩍하지 않았다.

▲ 어지간한 단자는 모두 달아 젠더를 따로 달지 않아도 된다.

두께는 가장 두꺼운 부분이 15.9mm, 얇은 부분이 8.3mm다. 아수스 젠북처럼 USB메모리를 옆에 놔도, 볼펜을 옆에 놔도 두께 차이는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 제품에는 RGB 포트를 비롯하여 유선LAN 포트, SD카드 슬롯, HDMI 및 3개의 USB 포트(USB 3.0 1개 포함)를 모두 지니고 있다. 두께를 고려하여 일부 몇 개의 단자를 빼고 젠더를 이용해야 하는 다른 노트북과 비교하면 상당히 경쟁력 있다.

▲ 상판의 두께가 본체를 덮는 뚜껑 노릇만 해야 하는 것처럼 매우 얇았다. 양쪽 이음새는 길게 홈을 팠다. 그래서인지 더 상판이 가볍고 얇게 느껴졌다.

▲ 상판과 본체가 입 다물어져 있듯이 얇은 것은 젠북과 비슷하다. 사진은 상판을 열어 놓은 모습

울트라북의 기본 조건인 부팅속도도 무난한 편이다. 128GB SSD를 달아 속도가 기본 보장되는 이 모델에 도시바코리아는 '하이스피드 스타트' 모드를 적용하여 평균 17초 만에 부팅이 완료되도록 했다. 제품을 껐다 꼈을 때의 빠른 속도는 역시 '울트라북'이야 라는 말이 나오게 한다.

▲ 키보드에 조명을 달아 제품을 어두운 곳에서 제품을 인지시키는 효과를 지닌다. 또 은은한 빛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키보드에는 LED 조명이 달려 있다. 이는 어두운 곳에서 쉽게 타이핑이 가능하도록 한 것인데, 그보다도 제품이 어떠한 방향으로 위치해 있는지 인지시켜주는데 더 유용했다. 신제품을 공개하는 어두운 행사장에서 '포테제 Z830'은 사용 중에는 불이 켜지고, 아닐 때는 불 빛이 꺼져 작동 상태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불 빛으로 하여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1000달러 미만'이라는 인텔의 울트라북 메시지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149만원이라는 가격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인텔의 2세대 프로세서 i5 CPU에 6GB DDR3 메모리, 128GB SSD라는 괜찮은 부품을 달고 있으면서도, 울트라북 중 가장 가볍다는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아깝지 않은 가격이다.

미디어잇 정소라 기자 ssora7@it.co.kr
한만혁 PD hmh@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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