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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보다 더 매력적인 아우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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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브릿지-E'라는 코드명으로 출시된 인텔의 i7 3960X/3930K 프로세서는 인텔이 CPU 시장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해 준 계기가 됐다. 기존에 출시된 1세대 '코어 i7 익스트림'만으로도 충분히 1인자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지만, 인텔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선수를 내놓음으로써 최고의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이 제품만으로 어렵지 않게 2년 간 데스크톱 시장에서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보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최상위 제품인 '인텔 2세대 코어 i7 3960X' 프로세서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아무리 하이엔드 유저라 한들 150만원이 훌쩍넘는 프로세서를 선뜻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그저 여기저기에서 테스트한 벤치마크 자료를 보고 대리만족을 할 뿐이다.

그러나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 제품 역시 가격이 저렴하다 할 수는 없지만, 3960K에 비하면 훨씬 낮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3960X'가 출시 당시 미화 999달러, 여기에 환율과 세금이 적용돼 국내에서 152만원(다나와 최저가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3930K'는 국내 판매 가격은 현재로써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출시가가 미화 555달러로 '3960X'의 반 값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샌디브릿지-E의 퍼포먼스를 느끼고 싶지만, 가격에서 늘 멈칫했다면 상당한 능력을 갖춘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캐시 메모리의 사이즈나 코어 클럭 등에서 상위 제품인 'i7 3960X'과 차이가 있지만 같은 아키텍처로 만들어져 기본적인 기능은 동일하다. '인텔 샌디브릿지-E' 프로세서들이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는 지는 지난 '역사, 우리가 만든다' 샌디브릿지E 프로세서 출시'에 나와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i7 3960X'와 동일하게 6개의 코어를 가진 제품으로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돼 코어의 수를 12개로 인식시킨다. 즉, 물리적인 코어의 수를 하이퍼쓰레딩 기술을 이용해 논리적으로 2배인 것처럼 인식시켜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멀티쓰레딩 성능을 요하는 프로그램 구동시 상당히 유리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참고로 인텔의 하이퍼쓰레딩 기술은 지난 펜티엄 프로세서 이후 잠시 자취를 감췄으나, '1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출시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내 유저들의 환영을 받았다. 최근 멀티태스킹의 작업이 증가하고, 멀티쓰레딩을 기반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멀티 코어의 활용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하이퍼쓰레딩 기술의 쓰임새도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의 코어 클럭은 3.2GHz로 'i7 3960X'보다 0.1GHz 낮다. 터보 클럭의 최대 속도 역시 0.1GHz 낮다. 클럭으로만 봤을 때는 두 제품이 큰 차이가 없지만, 캐시 메모리의 크기에서 차이가 난다.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의 캐시 메모리 사이즈는 12MB로 'i7 3960X'보다 3MB 작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전체적인 컴퓨팅 성능에 차이를 보여주게 되며, 이 차이가 990달러와 555달러를 가르는 기준이 된 것이다. 이외에 메모리 지원 여부나 전력은 두 제품이 모두 동일하다.


-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 성능 엿보기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의 컴퓨팅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비교 대상으로는 같은 2세대 코어 i7 라인업에 속해 있는 '인텔 i7 2600K'를 선정했다.

먼저 CPU의 멀티쓰레딩 능력을 렌더링을 통해 알아보는 씨네벤치 R 11.5를 돌려봤다. CPU의 멀티코어 능력은 '인텔 i7 3930K'가 10.2점으로 6.67점의 i7 2600K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말했듯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하이퍼쓰레딩 기술이 적용돼 12개의 쓰레드가 작동한다. 8개의 쓰레드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제품인 i7 2600K와 비교해 멀티쓰레딩 능력이 뛰어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펜티엄 3 1GHz를 480Kilo nodes로 정의해 테스트하는 프리츠 체스 벤치마크(Fritz Chess Benchmark)에서는 3930K와 2600K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이 CPU의 클럭에 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클럭이 거의 비슷한 두 제품이 비슷한 결과를 도출해낸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배수락이 해제돼 오버클럭을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물론 레퍼런스 성능도 훌륭하지만, 이보다 더 높은 성능을 원하는 유저라면 해제된 배수락을 이용해 더 빠른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CPU 테스트 시 가장 많이 활용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산드라(Sandra) 2011을 통해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을 알아봤다. 참고로 산드라는 CPU의 연산 능력을 비롯해 멀티미디어 능력과 메모리 대역폭, 지연시간까지 다양한 항목을 측정할 수 있어 CPU와 메모리 테스트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프로세서의 정수 연산과 부동소수점 연산 능력 등을 측정하는 Arithmetic 항목에서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가 i7 2600K에 비해 대부분 50~60% 정도 앞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테스트는 프로세서의 멀티쓰레딩 능력은 물론 클럭과 캐시 메모리 등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체적인 연산 능력에 있어서는 과연 '익스트림'이라는 타이틀이 붙기에 부족함이 없는 결과라 할 수 있다.


프로세서의 멀티미디어 능력을 테스트하는 항목에서는 오히려 두 제품간 차이가 더 크게 벌어졌다. 모든 항목에서 2배 혹은 3배의 성능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실제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 이와 완전히 같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정형화된 테스트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은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가 객관적인 성능 면에서 이전 i7 라인업을 완전히 압도한다는 것을 말한다. 2인자로써 부족함 없는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 'i7 3960X'의 아쉬움 달래줄 강력한 2인자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익스트림이라는 라인업에 걸맞게 매우 높은 성능으로 기존 제품군을 압도하고 있다. 함께 테스트한 i7 2600K와 같은 코어 i7 제품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여준다.

물론 상위 제품인 i7 3960X와 비교하면 한 수 아래다. 전체적인 사양 차이로 봤을 때 대략 10~20% 정도 낮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다. 하지만 'i7 3930K'의 가격은 555달러로 'i7 3960X'의 1/2 수준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가격의 장점을 더한다면 이런 부분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배수락 해제로 오버클럭이 더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능력 여하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제품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아직까지 제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 수량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원활한 공급이야말로 가격 인하의 가장 큰 조건이다. 비록 구매 유저가 많지는 않다고 하지만 지금보다 공급이 더 원활해 진다면 가격도 낮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수요는 더 늘게 된다. 일반 유저들 또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텔 2세대 코어 i7 3930K'는 비록 2인자로 불리며 1인자인 '코어 i7 3960X'에 비해 조명은 적게 받았지만, 면면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못지 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한 번쯤 눈여겨 볼만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상품지식 전문 채널 <미디어잇 (www.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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