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은 `스타크래프트의 해`라고 할만큼 한해동안 내내 스타크래프트의 열기가 국내외를 뜨겁게 달구었다. 스타크래프트에 주눅이 들어선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에서는 대작의 출시가 다소 주춤한 상태이다. 이에 비해 한달이 멀다하고 계속적으로 대작이 출시되면서 전략시뮬레이션과 함께 PC 게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장르가 바로 1인칭 액션게임(또는 3D 액션게임)이다. 특히 98년은 97년 말에 소개된 퀘이크 2가 3D 가속카드의 장점을 잘 보여준 덕택에 이를 본받은 많은 대작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가히 1인칭 액션게임의 전성기라고 할만큼 양적인 면에서나 질적인 면에서 엄청난 성장을 보인 한해이다. 1인칭 액션게임의 폭력성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 제대로 소개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고사양의 시스템을 요구하기 때문인지 액션게임을 바라보는 국내 게이머들의 시선은 다소 서늘한데 좋은 게임은 언제라도 인정받는다는 해묵은 진리처럼 서서히 액션 매니아들이 늘고 있다. 특히 펜티엄 2, 부두 2의 시스템에서 돌아가는 3D 액션게임을 본 게이머라면 그 환상적이고 사실적인 그래픽에 매료되지 않은 사람이 없을만큼 액션게임의 매력은 불가항력이다. 먼저 게임엔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것은 운전자의 조종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차가 굴러가는데는 반드시 엔진이 필요한 것처럼 게임에도 게임이 돌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 있으며 이것이 바로 게임의 엔진이다. 특히 액션게임의 엔진은 `RPG 만들기`처럼 일종의 제작툴이라고 할 수 있다. 액션게임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신이나 하프 라이프같은 게임은 퀘이크 2의 엔진을 사용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신이나 하프 라이프는 완전히 다른 외형을 가진 게임이지만 퀘이크 2라는 공통적인 게임엔진을 이용하여 게임을 제작했다는 의미이다. 엔진이 중요한 이유는 엔진에 따라 게임의 그래픽 뿐만 아니라 주인공의 움직임, 각 레벨의 설계, 적들의 인공지능, 물리적인 현상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게이머들이 퀘이크 2와 하프 라이프를 하면서 분명 두 게임은 전혀 다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그 이유는 두게임이 동일한 엔진을 사용해 제작됐기 때문이다(물론 하프 라이프는 퀘이크 2의 엔진을 향상시켰기 때문에 한편으로 매우 독특하다). 엔진에 따라서 세부적인 사항도 상당부분 틀려지지만 일차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바로 그래픽이다. 특히 3D 가속카드를 이용한 그래픽의 질을 판가름하는 것이 바로 게임의 엔진이다. 현재 1인칭 액션게임에서 주목받는 게임엔진은 퀘이크 2의 엔진과 언리얼의 엔진이다. 퀘이크 2가 3D 가속카드의 장점을 적절하게 살린 엔진이라면 언리얼은 제목그대로 `비현실적인` 세계에 있는 것처럼 환상적인 3D 그래픽을 보여준다. 둘의 차이가 확연한 곳은 바로 투명한 수면이나 광원효과이다. 퀘이크 2 엔진은 다소 불투명한 수면과 평범한 광원효과를 보이는데 반해 언리얼 엔진은 물속 바닥까지 선명하게 비치는 투명한 수면과 불빛에 따라 분위기가 전혀 달라지는 뛰어난 광원효과로 한차원 뛰어난 엔진임을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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