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심시티의 아류작일까?
도시건설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심시티일 것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게이머들이 접해보았고 이미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그 틀을 확립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버추얼 코리아 2000은 그 심시티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처음 이 게임을 실행했을 때에는 그저 심시티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은 아류작쯤으로 치부하고 말았었다. 물론 심시티와 마찬가지로 게이머 자신이 시장이 되어 예산을 편성하고 도시를 건설해서 경영하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게임에서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심시티 시리즈의 복사판이라는 생각은 다소 섣부른 면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도시선택 메뉴에서 평양을 선택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어찌 보면 약간은 상투적이고 정치적이기까지 하다) 게임이 시작되며 게이머는 평양시장이 돼 평양을 건설해 나간다. 인민문화궁전, 유경호텔 등이 평양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담겨져 있으며 또한 대성산성, 숭령전, 연광전 등 15개의 북한 전통문화재가 들어가 있어 나름대로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게 해놓았다. 평양 뿐 아니라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도시 모두 이런 식으로 그 도시만의 건축물과 문화유적을 제공하여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듯 하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이 게임은 1999년 서울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도시경영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버추얼 서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버추얼 코리아 2000에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등 남한의 7개 도시와 북한의 평양을 포함한 총 8개의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무작정 건물을 짓고 주민 수를 늘리기만 하는 지루한 플레이 형태에서 벗어나 각 도시별로 특징을 살린 미션을 무여하고 게이머로 하여금 일정한 시간내에 그 미션을 완수해야만 다음 도시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간중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 불법 복제 단속 등과 같이 또 다른 작은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화재나 수해 등의 5가지 재해와 관려된 게임속의 게임을 제공하는 등 게이머가 좀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대개 이러한 도시 경영시뮬레이션의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건축물이 어떻게 표현되었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버추얼 코리아 2000 역시 나름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한 듯 화려한 모습의 초대형 건물들과 실제의 모습과 흡사한 문화재 건축물들이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다양하게 제공된다. 그러나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난데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건물이 들어서는 황당한 경우나 곳곳에 이미지 타일이 깨져서 까맣게 나오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들이 나타나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아이콘이 너무 작고 그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이해할 수 없어 게임내내 아이콘의 풍선도움말을 살펴봐야 했던 불편함도 있었다. 도시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의 핵심을 무엇보다 계획성있는 예산관리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자세다. 도시계획을 확실하게 세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길을 닦고 전력, 공공행정, 상하수도, 통신, 복지, 교육 등의 기반시설을 충분하게 세워야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답답했던 점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심시티의 경우 주민들이 시의 운영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언론이나 주위의 보좌진을 통해 어떠한 정책을 펴도록 요구하고는 했었는데 `버추얼 코리아 2000`의 경우에는 게이머가 제대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라고는 산업수치를 비롯한 몇 개의 그래프 뿐 그 외에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한 신경을 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요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 곳곳에서 북한에 대한 얘기들로 한창이다. TV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깨끗하게 정돈된 평양 시가지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북쪽에 고향을 두고온 실향민은 물론이려니와 남쪽에서 나서 자란 사람들도 평양에서 평양냉면 한번쯤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버추얼 코리아 2000이라면 이런 간절한 마음을 달래는데 다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에는 내가 만든 평양 시가지를 관광하며 평양냉면 먹는 기분을 느껴보시는 것이 어떨런지?
도시건설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이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심시티일 것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많은 게이머들이 접해보았고 이미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그래픽으로 그 틀을 확립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버추얼 코리아 2000은 그 심시티 시리즈와 상당히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처음 이 게임을 실행했을 때에는 그저 심시티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은 아류작쯤으로 치부하고 말았었다. 물론 심시티와 마찬가지로 게이머 자신이 시장이 되어 예산을 편성하고 도시를 건설해서 경영하는 내용이지만 우리나라만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특징을 게임에서 그대로 살리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심시티 시리즈의 복사판이라는 생각은 다소 섣부른 면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도시선택 메뉴에서 평양을 선택하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어찌 보면 약간은 상투적이고 정치적이기까지 하다) 게임이 시작되며 게이머는 평양시장이 돼 평양을 건설해 나간다. 인민문화궁전, 유경호텔 등이 평양을 대표하는 건축물로 담겨져 있으며 또한 대성산성, 숭령전, 연광전 등 15개의 북한 전통문화재가 들어가 있어 나름대로 북한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게 해놓았다. 평양 뿐 아니라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도시 모두 이런 식으로 그 도시만의 건축물과 문화유적을 제공하여 게임을 즐기면서 동시에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로서의 기능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듯 하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이 게임은 1999년 서울시로부터 의뢰를 받아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도시경영 전략시뮬레이션 게임 `버추얼 서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버추얼 코리아 2000에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인천, 울산 등 남한의 7개 도시와 북한의 평양을 포함한 총 8개의 도시를 무대로 하고 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무작정 건물을 짓고 주민 수를 늘리기만 하는 지루한 플레이 형태에서 벗어나 각 도시별로 특징을 살린 미션을 무여하고 게이머로 하여금 일정한 시간내에 그 미션을 완수해야만 다음 도시로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간중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개최, 불법 복제 단속 등과 같이 또 다른 작은 미션이라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와 화재나 수해 등의 5가지 재해와 관려된 게임속의 게임을 제공하는 등 게이머가 좀더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대개 이러한 도시 경영시뮬레이션의 경우 게임에 등장하는 건축물이 어떻게 표현되었는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 버추얼 코리아 2000 역시 나름대로 이러한 점을 고려한 듯 화려한 모습의 초대형 건물들과 실제의 모습과 흡사한 문화재 건축물들이 여러 가지 애니메이션 효과와 함께 다양하게 제공된다. 그러나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다보면 난데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건물이 들어서는 황당한 경우나 곳곳에 이미지 타일이 깨져서 까맣게 나오는 다소 불안정한 모습들이 나타나 게임의 완성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있어서는 아이콘이 너무 작고 그 내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선뜻 이해할 수 없어 게임내내 아이콘의 풍선도움말을 살펴봐야 했던 불편함도 있었다. 도시 경영시뮬레이션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있어서의 핵심을 무엇보다 계획성있는 예산관리와 주민들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는 자세다. 도시계획을 확실하게 세워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길을 닦고 전력, 공공행정, 상하수도, 통신, 복지, 교육 등의 기반시설을 충분하게 세워야 발전하는 도시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답답했던 점은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심시티의 경우 주민들이 시의 운영에 불만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언론이나 주위의 보좌진을 통해 어떠한 정책을 펴도록 요구하고는 했었는데 `버추얼 코리아 2000`의 경우에는 게이머가 제대로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라고는 산업수치를 비롯한 몇 개의 그래프 뿐 그 외에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초보자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좀더 세심한 신경을 써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요즘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사회 곳곳에서 북한에 대한 얘기들로 한창이다. TV에서는 남북정상회담 기간동안 깨끗하게 정돈된 평양 시가지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북쪽에 고향을 두고온 실향민은 물론이려니와 남쪽에서 나서 자란 사람들도 평양에서 평양냉면 한번쯤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을 것이다. 버추얼 코리아 2000이라면 이런 간절한 마음을 달래는데 다소나마 보탬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에는 내가 만든 평양 시가지를 관광하며 평양냉면 먹는 기분을 느껴보시는 것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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