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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펠을 기억하는가?(디스펠 콜로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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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멀티패치라고? 의외군!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많은 국내 개발사와 유통사들이 게이머들에게 숱한 거짓말을 해왔다. 되는대로 읊어대는 출시일에, 금방이라도 해낼 것 같은 버그패치 약속 등 결국엔 지켜지지 않은 채 게이머들의 망각회로 작동만 기다리는 몰염치한 행위가 꽤나 오래도록 계속되어 왔다.
이러한 “게이머 세뇌 계획”의 효과는 실로 대단해서 이제는 출시일이 여름으로 발표되면 겨울을 생각하고, 완전패치 약속 따위는 코웃음으로 넘겨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디스펠 출시 당시 싱글버전만 내놓으면서 “멀티패치를 내겠다!”라고 발표했을 때 솔직한 심정으로 필자는 그렇게 기대하지 않았다. 제작사의 약속이 1개월, 2개월 지체되면서 필자의 불신은 확신으로 변해갔고 “저러다 흐지부지 덮어버리겠지”하고 생각해 버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출시된 지 수개월, 이제는 기억의 저편으로 물러나 있었던 디스펠이 덜컥 멀티패치를 발표, 400MB가 넘는 대용량 패치를 CD로 제작하여 디스펠 정품 사용자에게 모두 무료로 배포했다.

콜로세움은 과연 패치일까? …확장팩 느낌
디스펠은 기본적으로 디아블로식의 액션 롤플레잉을 추구한 게임이다. 마우스의 양쪽 버튼을 사용하는 것 등 게임 진행방식이 디아블로와 닮아 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진행해보면 의외로 정적이어서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참으로 여유있는 게임이다(사실 그래픽은 울티마 온라인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디스펠 싱글버전을 플레이해 본 게이머라면 누구나 “과연 어떤 형태로 멀티플레이가 구현될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졌으리라 생각한다. 디아블로 2처럼 싱글미션의 반복형태로 갈 것인지, 멀티전용의 새로운 필드, 새로운 미션을 제작할 것인지…. 디스펠의 제작진은 과감하게도 후자쪽을 택했다. 멀티플레이 전용의 새로운 필드를, 새로운 던전을 제작한 것이다. 또한 이번 디스펠 콜로세움(이하 콜로세움)에서는 리자드맨, 싸이클롭스, 스펙터 등 3종류의 몬스터와 인프라비전, 윈디 아머, 컨센트레이션 등 3가지 마법이 추가되었으며 전작에서 이동수단이 걷기뿐이어서 하나의 맵을 돌아다니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소비했기에 좀더 빠른 속보기능(달리기가 아니다 --;)을 추가하여 짧은 시간 안에 맵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디아블로의 배틀넷처럼 다른 사용자들과 함께 무료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패치의 수준을 넘어 확장팩의 느낌을 받게끔 한다.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콜로세움을 설치하려면 먼저 디스펠 원본이 하드디스크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디스펠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에서 패치를 설치하면 자동으로 디스펠이 설치된 경로를 찾아내어 설치한다. 그러면 ‘DispelMulti’라는 바로가기 아이콘이 따로 생성된다. 일단 멀티서버인 E2NET에 접속하면 아이디와 온라인상에서 사용할 캐릭터를 만들어야 한다. 콜로세움 역시 전작과 같이 창조 시스템으로 자기만의 영웅을 창조시켜 게임에 임해야 한다. 영웅은 크게 기사, 마법사, 궁사, 전사이며 이 4명 중 자신이 원하는 특성을 갖고 있는 1명을 선택하여 진정한 나만의 캐릭터로 자라게 할 수 있다. 이렇게 캐릭터 제작형태는 디스펠과 동일하지만 디스펠이 커다란 섬 안에 있는 동굴이나 미션을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던 반면 콜로세움의 맵과 던전은 그야말로 간단명료하다.

시작지점의 마을에는 무기와 아이템을 파는 상인들이 있고 마을 옆에는 바로 던전입구가 존재한다. 현재 공개된 맵은 총 5개로 모든 맵에 1개의 마을이 있고 그 마을 안에 1개의 던전 입구가 있는 것이다. 던전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층마다 몬스터들은 시시각각 게이머의 목숨을 노리기 위해 덤벼드는데 맨 마지막 층에는 해당 마을의 보스급 몬스터가 지키고 있다. 아무튼 콜로세움에서의 퀘스트는 단 하나, “던전의 몬스터들을 해치워라!”인데 이것 참 간단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인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몬스터들의 공격력은 너무도 강하고 우리의 캐릭터는 너무도 연약하여 몬스터를 해치우는 경우보다 몬스터에게 해치움을 당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심지어는 적 몬스터의 일격에 사망하기도 한다. 이렇게 디아블로 2에서는 아이템을 찾으러 던전으로 떠나지만 디스펠에선 생존이 우선이다(- -;).

팀플만이 살 길이다!
앞서 말했듯이 콜로세움은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처음 게임에 임한다면 누구나 몇 번씩 죽게 될 것이다. 그럼 과연 무슨 재미로 게임을 즐기나? 물론 처음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러 명의 다른 게이머들과 함께 플레이한다면 차츰 콜로세움의 묘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콜로세움에서 다른 멀티플레이 게임처럼 힘이 강하다고 혼자 몬스터를 향해 돌진했다가는 바로 화면이 바뀌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렇듯 콜로세움은 혼자만의 능력치 향상보다는 자신 다른 게이머들과함께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팀플레이를 중시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콜로세움의 던전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다. 바로 ‘협동’.

그래도 콜로세움은…
양치기 소년이 난무하는 가운데 늦게나마 멀티패치의 약속을 지킨 것은 좋게 평가할만 하지만 콜로세움은 완성도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게임이다. 전작과 같이 어두운 분위기에서 적들을 상대해야 하고 캐릭터의 행동이 어색한 수준은 아니지만 조금 단조롭다는 느낌을 준다. 또한 이동하는데 있어 인공지능이 너무나 부족하다. 길을 가다 조금이라도 걸리면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이러한 단점은 게임을 진행하는데 굉장한 짜증을 유발시킨다. 지속적인 플레이에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번 콜로세움은 기존 디스펠 정품 사용자라면 공짜로 주어지는 게임인 만큼 천천히 음미해 볼 만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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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롤플레잉
제작사
게임소개
디스펠은 기본적으로 디아블로식의 액션 롤플레잉을 추구한 게임이다. 마우스의 양쪽 버튼을 사용하는 것 등 게임 진행방식이 디아블로와 닮아 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진행해보면 의외로 정적이어서 마치 온라인 게임을 ...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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