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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로 즐기는 프린세스 메이커(고고 프린세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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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가 출시 된 이래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다. 프린세스 메이커라는 게임을 이야기하기 전에 우리는 두가지 점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만 한다. 하나는 육성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에 대한 개척이다. 다른 하나는 간접적이나마 아버지가 되어 게임 속에서 성장하는 자신의 딸을 보면서 같이 웃고 같이 울 수 있었다는 점이다.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는 이렇듯 자신의 딸을 키우면서 그 안에서 발생하는 많은 이벤트와 18세가 되어 그녀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했는가에 따른 수 십 가지의 엔딩을 즐겼었다.



프린세스 메이커를 네트웍으로 즐기자
고고 프린세스는 기존의 게임들과는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인다. 먼저 시리즈 최초로 멀티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네트웍이라는 생소한 메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웍을 접속하게 되면 ‘TCP/IP모드’, ‘직렬연결’, ‘IPX연결’이라는 3가지 모드가 등장한다. 게임방 등 지역 네트웍으로 연결되 있는 곳이라면 ‘IPX연결’을 사용하여 즐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TCP/IP모드’에서 상대의 IP어드레스를 직접 입력하면 대전이 가능하다.



일단 네트웍으로 접속하게 되면 먼저 호스트인지 게스트인지를 선택해야하는데 자신이 방을 개설하려고 하면 호스트를, 다른 이가 만든 방으로 접속하려 하면 게스트를 클릭하면 된다. 접속에 성공하게 되면 다음으로 할 것은 캐릭터 만들기이다. 지금까지 출시됐던 프린세스 메이커의 주인공들이 전부 등장하므로 그중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선택하여 플레이 하면 된다.



이거 진짜 프메 맞나?
지금까지 출시됐던 프린세스 메이커들을 보면 보통 매달, 혹은 매주의 일과를 게이머가 미리 입력하면 그에 맞춰서 행동하는 패턴이었다. 그러나 고고 프린세스는 전혀 그 방식이 틀리다. 물론 8년간 딸을 키운다거나 상인, 퇴역군인, 몰락귀족 등 아버지의 설정이나 누구를 아버지로 선택했는가에 따라서 초기 능력치나 소지금에 차이가 나는 점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여러 가지 수업을 받아서 능력치를 올린다는 프린세스 메이커의 기본적인 게임방식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고고 프린세스는 주사위를 굴려서 매턴(턴제 방식을 도입하여 자신의 턴이 돌아오면 주사위를 굴리거나 아이템의 사용을 할 수 있게 제작됐다) 자신의 캐릭터를 움직여야만 한다. 이때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숫자만큼 캐릭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데 자신이 가고자 하는 곳에 도착했다고 이동을 멈추거나 할 수는 없고 반드시 숫자만큼 이동해야만 한다.

이동한 곳이 만일 상점이나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 혹은 아르바이트가 가능한 곳 등이면 그에 따라 물건을 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수업을 받아서 능력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왕의 퀘스트를 클리어 하라
고고 프린세스를 플레이 하다보면 왕궁이 있는 곳에서 왕이 뭐라고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다름 아닌 게이머들에게 주는 퀘스트이다. 예를 들어 무슨 지역으로 가서 몬스터를 퇴치하라거나 배달을 하라거나 하는 식인데 퀘스트가 제출되면 그 지역이 어딘지 알려준다.



목적지는 자신의 턴일 때 전체 맵으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그곳까지 얼마나 남았는 지와 루트에 대해서 확인이 가능하며 해당 지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 캐릭터에게 상금과 때로는 아이템을 선물로 준다.


전투는 운이다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가끔 다른 캐릭터와 같은 타일에서 멈추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 다른 캐릭터와 전투를 할 것인지를 묻는데 이때 ‘OK’를 선택하면 바로 전투에 들어가게 된다. 전투는 양측이 주사위를 던져서 높은 숫자가 나온 쪽이 공격을 할 수 있게 되는데 숫자의 차이가 클 수록 많은 데미지를 줄 수 있다. 일단 전투에 승리하게 되면 승리한 캐릭터는 한 번 더 주사위를 던진 수 있게 되며 진 캐릭터는 다음 턴에 그 자리에서 쉬어야만 한다.



캐릭터간의 전투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전투력을 올려야만 하는데 전투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아이템의 장비뿐만 아니라 맵의 어딘가에 있는 검술 도장, 마법 도장에 들렀을 때 열심히 수련해야만 한다.


이거 요즘 나오는 게임 그래픽 맞아?
프린세스 메이커 매니아라면 궁중 무술대회, 요리대회 등 게임에서 등장하는 많은 이벤트에서 자신이 키운 딸이 NPC 캐릭터가 아닌 다른 게이머가 키운 딸과 겨루는 것을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것이다. 고고 프린세스는 그런 게이머들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줬다는 점에서는 반갑기 그지없다.



또한 주사위를 굴리면서 다른 캐릭터들과 경쟁하면서 자신의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는 승부욕과 자신의 딸이 성장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는 점 등 프린세스 메이커의 매력은 건재하다.



하지만 요즘 출시되는 게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그래픽면에서 떨어진다는 점이 문제이다. 윈도우 모드로 게임을 진행해도 떨어지는 해상도가 풀 화면으로 전환을 하면 90년대 초반의 게임이 연상될 정도로 그래픽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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