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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요리하는 한요리의 요리이야기 하나(천하일품 요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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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천하제일 주방장이로소이다!
천하제일은 중원무림에서 끝났으면 하는 개인적인 소망은 역시나 개인적인 소망으로 끝나고 필자 역시 흥미롭게 읽었던 미스터 초밥왕 등의 요리장르 만화에서 시작된 ‘천하제일 주방장’은 여세를 몰아 게임계에도 등장했다. T3 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천하일품 요리왕은 요리라는 신선한 소재를 사용하고 실제 조리법과 비슷한 형식으로 게임이 진행되는 점이 천하일품 요리왕만의 독특한 장점이라 하겠다.

손님이 만족하는 요리를 만들어보자
게임 진행은 손님이 주문한 요리를 조리하고 제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요리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손님은 만족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요리의 평가기준은 썰기, 채썰기, 다듬기, 끓이기, 굽기, 삶기, 튀기기, 양념하기 등의 다양한 액션을 얼마나 정확한 타이밍에 수행하느냐에 달려있다. 그러나 실제 게임을 진행해 보면 손님들의 만족도는 불을 다루는 일에 관계된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외의 기본적인 칼질 등은 그다지 크게 반영되지 않는다. 물론 칼질 등의 행동은 5분만 해본다면 익숙하게 타이밍을 맞출 수 있어 평균이하로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일 수도 있다. 하지만 손님들의 만족도를 보자면 불 위에서의 타이밍만을 가지고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까지는 칼질이 쉬워서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자. 불 위에서의 타이밍을 놓고 봐도 적당한 시간보다 덜 익혀서 주는 경우는 대부분 만족한다. 그러나 적당한 시기를 조금만 지나도 상당히 못마땅해 하는 손님을 보게 된다. 조금 덜 익은건 먹어도 탄 건 못 먹겠다는 개인적인 사고가 반영된 것이 아니라면 분명 요리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한눈에 보고 싶은데
천하일품 요리왕을 두고 그래픽이 좋다든지 나쁘다든지 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일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필요한 만큼 깔끔하게 표현된 그래픽은 만족스럽다. 하지만 게임화면의 구성에 대해 불편한 점들이 몇 가지 보인다. 요리의 완성도는 요리가 제공되는 시점에 배경으로 나타나는 레이어를 보고 확인할 수 있지만 게임에서 요리를 한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손님의 반응을 직접 보고 싶은 것이다. 손님은 여러 가지 말들로 요리에 대한 평가를 해주지만 실제로 요리를 하다보면 화면상단에 있는 손님의 텍스트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손님의 말을 보기위해선 잠시 요리를 멈추고 일부러 손님을 쳐다봐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다. 그리고 요리마다 필요한 과정을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복합적인 활동으로 요리시간을 줄일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다음단계로의 이동만 가능하고 바로 전 단계로 돌아가려면 계속해서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는 점도 불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적당한 위치에 있는 꼭 필요한 단축키에 대해선 제작사의 배려를 느낄 수 있지만 말이다.

스토리가 있네요?
천하일품 요리왕은 주인공인 한요리가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위해 학교를 그만두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배워 어머니와 요리대결을 한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게임을 하면서 느껴지는 스토리는 단계간의 개연성이 매우 부족하고 억지 춘향이 시집보내기 식으로, 혹은 냉장고에 코끼리를 밀어 넣는 식으로 짜맞춰져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게다가 게임의 진행과 난이도를 보면 비교적 낮은 연령층을 위한 게임이라고 생각되는데 스토리를 이끌고 있는 대화속의 단어나 그 대화체 자체가 거부감이 드는 경우가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학교를 갔다 온 주인공이 엄마를 찾는다. 엄마가 나가셨다는 것을 알고는 “이런 젠장. 또 가게에 나가셨군” 이라는 말을 한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젠장“이란 말은 “젠장맞을“의 준말로 [뜻에 맞지 않을 때 혼자서 저주하는 말] 이라고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인상을 찌푸릴 정도의 육두문자는 아니고 문맥에 따른 문법을 따지자는 말도 아니지만, 얼핏 봐도 과연 적절하게 쓴 단어인가 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주인공의 성격을 표현하기 위한 단어의 선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찡그린 표정을 위해 화면에 보여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변화시키지 않고 대화창에 ”ㅡ.ㅡ;;“ 이런 이모티콘을 사용한 점을 보자면 억지로 주인공의 묘사를 위해 ”젠장”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으로
천하일품 요리왕은 분명히 가볍게 즐기는 게임이고 가벼운 마음이라면 즐겁게 진행할 수 있는 게임인 것은 분명하다. 조금 보기가 불편한 점은 있지만 게임에 포함되어 있는 다양한 조리법은 실생활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천하일품 요리왕만의 장점이다. 일상생활에서 나른한 여가시간에 즐길만한 가벼운 게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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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육성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T3엔터테인먼트에서 제작한 천하일품 요리왕은 다양한 요리를 직접 만들어 손님들에게 빨리 제공하는 게임으로 순발력이 요구된다. 자신의 요리로 사람들을 만족시키고 감동시키며 요리 본연에 집중해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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