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드림캐스트로 발매된 어드벤처 게임 「탐정신사DASH!」는 윈도우용으로 이미 등장한 바 있는 「불확정세계의 탐정신사」의 전연령 이식판이다. 발매 이전부터 칸노 히로유키가 감독, 각본을 맡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의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으며 반드시 산다라는 말이 입소문처럼 돌았던 게임이었다(실제 판매 실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단연 톱
어드벤처 게임을 평가하는 요소 역시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크게 평가하는 요소를 크게 꼽으라면 시나리오와 그래픽이다. 둘 중에서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냐고 묻는다면 역시 시나리오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게임의 경우 시나리오는 「EVE 버스트 에러」,「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등으로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칸노 히로유키, 원화는 이상하게도 칸노 히로유키가 참가한 게임에 거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타지마 나오가 맡았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는 치밀하지만 난해한 구성으로 사람들을 당혹하게 하는 그의 시나리오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칸노의 시나리오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낳기까지 하는 마이너스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물론 치밀한 시나리오가 가져오는 이야기의 완성도와 감동은 그 마이너스 요소를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기는 하지만). 하지만 이 탐정신사DASH의 경우에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게임과 약간 다른 노선을 취한다. 탐정물이라는 포커스 하나만으로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복선이 매우 명확하게 드러나는 데다가 항상 사건의 종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이 보아왔던 사건들 사이에 혼선을 겪는 일은 거의 없다. 더욱이 명확한 복선과 증거들이 정작 그것들을 보는 중에는 무심결에 지나칠 만한 것들이어서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나면 무릎을 탁 치며 `아 맞아! 그랬었지!`라고 감탄할 정도이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탐정물로서의 재미보다는 그 속에서 펼쳐지는 `어른스러운` 이야기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을 끝까지 즐기고 나면 매우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DC판의 장점과 단점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초호화 성우진 기용에 의한 몰입도의 증폭이다. 남녀 성우계의 거물 코야스 타케히토와 이노우에 키쿠코 투톱 기용에 이어 히카미 쿄코, 오오츠카 아키오, 쿠와시마 호우코 등등의 기량 넘치는 성우 캐스팅에 의하여 게임에 훨씬 집중할 수 있게 한 점은 확실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정용으로 넘어오면서 삭제된 18금 장면에 있다. 이전에 PC에서 이식된 명품 게임 「카논(KANON)」의 경우에는 이미 PC판으로 전연령 판이 발매된 경력도 있으며 H신이 없다할지라도 게임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다르다. 3화에서 등장하는 후세히메와 아교 소마의 H신은 그 둘 사이에 있는 팽팽한 경계와 긴장, 그리고 이해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4화에서 볼 수 있는 소마와 무라사메 료코의 H신에서는 료코의 정체에 관한 것에 대해 알 수 있는 복선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삭제, 편집됨으로서 오히려 게임을 마친 일부 유저들에게 후세히메와 무라사메 료코라는 캐릭터에 대한 좋지 않은, 또는 가벼운 인상을 끼칠 우려마저 낳았다. 차라리 무리를 해서라도 새턴판 「피아캐롯에 잘 오셨습니다(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처럼 처리를 했더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허나 성우들이 워낙 메이저라 그런 연기를 해줄 리도 만무하지만…).
여담이지만 게임을 마친 후에 등장하는 보너스에 100% 삭제된 H신을 어째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었을까 하는 점은 지금까지도 제작사 측의 도발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유쾌하지 못한 요소들을 묵인하고서라도?
이 게임의 한정판은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으로 꼽고 싶은 한정판 중의 하나다. 그나마 제작사 측에서도 양심은 있어서 가격은 변동이 없었지만 적어도 한정판의 판자만 들어가면 가격을 천정부지로 띄우는 국내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구하고 싶은 물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내용은 성우들의 프리토크를 담은 부록 CD 1장과 얇은 게임 매뉴얼 크기의 설정 자료집. 하지만 설정 자료집은 감히 자료집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또한 부록 CD는 얼핏 보면 좋을 것 같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업 레코딩을 전원이 따로따로 한 이 게임의 성우들은 캐릭터의 성격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가하면 노골적으로 프리 토크에 불쾌감 마저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어서 오히려 성우의 이미지와 게임 자체의 이미지를 망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특히 하라 테츠오와 오오츠카 아키오의 경우 도가 지나치다). 그나마 프리 토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은 이노우에 키쿠코 정도일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한정판은 안내는 게 좋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게임 자체도 플러그 우선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덕분에 1주일 내내 잠 한숨 자지 않는 주인공, 30분마다 등장 인물이 바뀌는 거리, 문 앞을 들락거리는 동안 클러킹을 걸고 플레이어의 눈을 피해가는 캐릭터 등등, 가만히 두고 보기 좋지 않은 거리는 산재해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칸노의 작품이 다 그렇듯, 그러한 점들을 못 본체 해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이 게임은 한 번쯤 즐겨둬도 손해날 것은 없다고 본다.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고 시나리오 중시형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무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양적으로 해둘 가치는 있다고 본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는 단연 톱
어드벤처 게임을 평가하는 요소 역시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크게 평가하는 요소를 크게 꼽으라면 시나리오와 그래픽이다. 둘 중에서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냐고 묻는다면 역시 시나리오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 게임의 경우 시나리오는 「EVE 버스트 에러」,「이 세상 끝에서 사랑을 노래하는 소녀 YUNO」등으로 다수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칸노 히로유키, 원화는 이상하게도 칸노 히로유키가 참가한 게임에 거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타지마 나오가 맡았다. 여기까지 듣고 나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는 치밀하지만 난해한 구성으로 사람들을 당혹하게 하는 그의 시나리오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칸노의 시나리오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낳기까지 하는 마이너스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물론 치밀한 시나리오가 가져오는 이야기의 완성도와 감동은 그 마이너스 요소를 메우기에 부족함이 없기는 하지만). 하지만 이 탐정신사DASH의 경우에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게임과 약간 다른 노선을 취한다. 탐정물이라는 포커스 하나만으로도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로는 정반대, 복선이 매우 명확하게 드러나는 데다가 항상 사건의 종합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이 보아왔던 사건들 사이에 혼선을 겪는 일은 거의 없다. 더욱이 명확한 복선과 증거들이 정작 그것들을 보는 중에는 무심결에 지나칠 만한 것들이어서 하나의 사건이 끝나고 나면 무릎을 탁 치며 `아 맞아! 그랬었지!`라고 감탄할 정도이다. 그리고 게임 자체가 탐정물로서의 재미보다는 그 속에서 펼쳐지는 `어른스러운` 이야기에 중심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게임을 끝까지 즐기고 나면 매우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DC판의 장점과 단점
장점이라고 한다면 역시 초호화 성우진 기용에 의한 몰입도의 증폭이다. 남녀 성우계의 거물 코야스 타케히토와 이노우에 키쿠코 투톱 기용에 이어 히카미 쿄코, 오오츠카 아키오, 쿠와시마 호우코 등등의 기량 넘치는 성우 캐스팅에 의하여 게임에 훨씬 집중할 수 있게 한 점은 확실히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제는 가정용으로 넘어오면서 삭제된 18금 장면에 있다. 이전에 PC에서 이식된 명품 게임 「카논(KANON)」의 경우에는 이미 PC판으로 전연령 판이 발매된 경력도 있으며 H신이 없다할지라도 게임 자체를 이해하는 데에 하등의 지장이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은 다르다. 3화에서 등장하는 후세히메와 아교 소마의 H신은 그 둘 사이에 있는 팽팽한 경계와 긴장, 그리고 이해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또한 4화에서 볼 수 있는 소마와 무라사메 료코의 H신에서는 료코의 정체에 관한 것에 대해 알 수 있는 복선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이 둘 모두 삭제, 편집됨으로서 오히려 게임을 마친 일부 유저들에게 후세히메와 무라사메 료코라는 캐릭터에 대한 좋지 않은, 또는 가벼운 인상을 끼칠 우려마저 낳았다. 차라리 무리를 해서라도 새턴판 「피아캐롯에 잘 오셨습니다(PIAキャロットへようこそ!)」처럼 처리를 했더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허나 성우들이 워낙 메이저라 그런 연기를 해줄 리도 만무하지만…).
여담이지만 게임을 마친 후에 등장하는 보너스에 100% 삭제된 H신을 어째서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었을까 하는 점은 지금까지도 제작사 측의 도발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유쾌하지 못한 요소들을 묵인하고서라도?
이 게임의 한정판은 개인적으로 가장 최악으로 꼽고 싶은 한정판 중의 하나다. 그나마 제작사 측에서도 양심은 있어서 가격은 변동이 없었지만 적어도 한정판의 판자만 들어가면 가격을 천정부지로 띄우는 국내에서는 무리를 해서라도 구하고 싶은 물건이 아님은 분명하다. 내용은 성우들의 프리토크를 담은 부록 CD 1장과 얇은 게임 매뉴얼 크기의 설정 자료집. 하지만 설정 자료집은 감히 자료집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내용이 빈약하기 짝이 없다. 또한 부록 CD는 얼핏 보면 좋을 것 같지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업 레코딩을 전원이 따로따로 한 이 게임의 성우들은 캐릭터의 성격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몇 명 있는가하면 노골적으로 프리 토크에 불쾌감 마저 나타내는 사람들도 있어서 오히려 성우의 이미지와 게임 자체의 이미지를 망치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특히 하라 테츠오와 오오츠카 아키오의 경우 도가 지나치다). 그나마 프리 토크를 성공적으로 마친 사람은 이노우에 키쿠코 정도일까…. 몇 번을 다시 생각해도 한정판은 안내는 게 좋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게임 자체도 플러그 우선으로 돌아가는 시스템인 덕분에 1주일 내내 잠 한숨 자지 않는 주인공, 30분마다 등장 인물이 바뀌는 거리, 문 앞을 들락거리는 동안 클러킹을 걸고 플레이어의 눈을 피해가는 캐릭터 등등, 가만히 두고 보기 좋지 않은 거리는 산재해 있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칸노의 작품이 다 그렇듯, 그러한 점들을 못 본체 해줄 가치가 있을 정도로 이 게임은 한 번쯤 즐겨둬도 손해날 것은 없다고 본다. 어드벤처 게임을 좋아하고 시나리오 중시형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무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양적으로 해둘 가치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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