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스토리와 시스템, 개성적인 음성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봉신연의 2. 같은 소재를 썼고 제작사가 같은 점만을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이 그래픽이다. 풀 3D로 게임을 구성하였음에도 전작처럼 껄끄럽다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동영상 부분과 게임진행 중일 때를 간혹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게이머의 시선을 화면상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 준다. 그러나 이동중이나 시점변환 시 일반 맵에서 없던 지형이 갑자기 나온다든가 하는 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게임 진행에서는 많은 제약이 없다.
사운드부분에 있어서도 괜찮은 편이다. 전투장면에서 합체공격을 쓸 경우 강한 임팩트를 주는 부분이 있어 보다 박진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글화에 따른 성우선택이 적절하다. 자아는 활발한 목소리이며 나타는 어리버리한 목소리, 황비호는 우직한 목소리, 무엇보다 가장 호감이 가는 뇌진자는 귀여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적 캐릭터의 성우도 개성적이기 때문에 영아선의 “시끄럽게 굴긴”이나 오운선의 “알 필요가 없겠죠” 등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 역시 성우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조금 단순한 면이 있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섰다가 야수왕와 각인들을 물리치고 대망의 보스전. 초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 게임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뻔하기 때문에 진부한 스토리다.
시스템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마을은 메뉴선택문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기 강화에 있어서도 위력을 강화시키느냐 보조효과를 추가하느냐로 비교적 선택하기 쉽다. 다만 주목할만한 점은 게이머를 몰입하게 하는 전투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주인공만을 조종할 수 있고 동료들의 원호를 받는 방식의 전투방식을 지닌다. 따라서 주인공은 동료들의 행동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은 자신의 상태만을 확인하며 전투에 임하게 된다. 이것은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하나의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만약 다른 동료를 선택하여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이 제작되었다면 전투 자체로서 복잡함이 가미될 것이고 스토리상으로도 주인공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이런 요소로 게이머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봉신연의2에는 게이머를 빨아들이는 요소가 존재한다. 일단 게임의 소재로 잡은 봉신연의 시리즈 자체에 매력이 있다. 고대 중국 왕조가 바뀌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성을 가미해 선계와 이계라는 세상을 도입하고 이 세계들의 역학관계 속에서는 수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영웅들과 사건들이 존재한다. 게임에 있어서 이러한 요소들은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며 일단은 만화나 소설 등의 다른 매체를 통해 봉신연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봉신연의2의 스토리는 이보다 훨씬 빈약하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도를 떨어뜨린다. 이를 보완한 것이 수많은 이벤트의 설정이다. 이렇게 스토리와 이벤트라는 두 가지 축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순탄하게 게임을 끌어가고 엔딩을 본 후에는 그동안 지나쳐왔던 이벤트를 모두 보고 싶다는 마음에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특전도 게임내에 존재하며 그러한 흥미도 유발은 더욱 추가된다.
또한 자주 반복하면 쉽게 지루해지기 쉬운 전투장면에서도 게이머를 끄는 요소가 존재한다. 레벨에 따라 달라지는 공격의 위력과 이에 따른 연출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외치는 동료의 부탁들은 게이머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특정조건에서만 발생하게 되는 합체마법시스템은 이러저러한 조합들을 생각하여 전투시 행해지는 조작의 단순함을 통한 지겨움을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합조건과 연관된 호감도 시스템도 게임플레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일단은 모든 캐릭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픈 것이 모든 게이머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마을의 광장 메뉴를 통해 행해지는 동료와의 대화 그리고 임의로 등장하는 선택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동료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도 서먹서먹해질 수도 있다. 호감도에 따라 동료에게 불리워지는 호칭도 달라지는데 처음엔 하찮은 존재처럼 취급되다가 나중에는 아주 중요한 존재로 탈바꿈함으로써 마치 자신이 정말로 그러한 듯한 대리만족을 얻는다.
이러한 점들 외에도 게임을 보다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봉신연의2는 저 연령층에게 보다 쉬운 난이도로, 고 연령층에게는 완벽한 시스템구성으로 다가가는 좋은 게임이다.
<글/김범준>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봉신연의 2. 같은 소재를 썼고 제작사가 같은 점만을 제외한다면 전혀 다른 게임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 정도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무엇보다도 확연하게 눈에 띄는 것이 그래픽이다. 풀 3D로 게임을 구성하였음에도 전작처럼 껄끄럽다거나 부자연스럽지 않다. 동영상 부분과 게임진행 중일 때를 간혹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것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게이머의 시선을 화면상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 준다. 그러나 이동중이나 시점변환 시 일반 맵에서 없던 지형이 갑자기 나온다든가 하는 점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게임 진행에서는 많은 제약이 없다.
사운드부분에 있어서도 괜찮은 편이다. 전투장면에서 합체공격을 쓸 경우 강한 임팩트를 주는 부분이 있어 보다 박진감을 느끼게 해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글화에 따른 성우선택이 적절하다. 자아는 활발한 목소리이며 나타는 어리버리한 목소리, 황비호는 우직한 목소리, 무엇보다 가장 호감이 가는 뇌진자는 귀여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또한 적 캐릭터의 성우도 개성적이기 때문에 영아선의 “시끄럽게 굴긴”이나 오운선의 “알 필요가 없겠죠” 등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이 역시 성우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스토리에 있어서는 조금 단순한 면이 있다. 동료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길을 나섰다가 야수왕와 각인들을 물리치고 대망의 보스전. 초반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이 게임은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뻔하기 때문에 진부한 스토리다.
시스템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마을은 메뉴선택문만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기 강화에 있어서도 위력을 강화시키느냐 보조효과를 추가하느냐로 비교적 선택하기 쉽다. 다만 주목할만한 점은 게이머를 몰입하게 하는 전투시스템이다. 이 게임은 주인공만을 조종할 수 있고 동료들의 원호를 받는 방식의 전투방식을 지닌다. 따라서 주인공은 동료들의 행동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은 자신의 상태만을 확인하며 전투에 임하게 된다. 이것은 게임을 즐기는 데 있어서 하나의 편의성을 제공해준다. 만약 다른 동료를 선택하여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이 제작되었다면 전투 자체로서 복잡함이 가미될 것이고 스토리상으로도 주인공의 구분이 애매모호해지는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이런 요소로 게이머를 끌어들인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봉신연의2에는 게이머를 빨아들이는 요소가 존재한다. 일단 게임의 소재로 잡은 봉신연의 시리즈 자체에 매력이 있다. 고대 중국 왕조가 바뀌는 역사적 사실에 허구성을 가미해 선계와 이계라는 세상을 도입하고 이 세계들의 역학관계 속에서는 수없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영웅들과 사건들이 존재한다. 게임에 있어서 이러한 요소들은 탄탄한 스토리를 구축하기에 충분한 소재가 되며 일단은 만화나 소설 등의 다른 매체를 통해 봉신연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러나 봉신연의2의 스토리는 이보다 훨씬 빈약하기 때문에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흥미도를 떨어뜨린다. 이를 보완한 것이 수많은 이벤트의 설정이다. 이렇게 스토리와 이벤트라는 두 가지 축이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에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순탄하게 게임을 끌어가고 엔딩을 본 후에는 그동안 지나쳐왔던 이벤트를 모두 보고 싶다는 마음에 게임을 다시 시작하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한 특전도 게임내에 존재하며 그러한 흥미도 유발은 더욱 추가된다.
또한 자주 반복하면 쉽게 지루해지기 쉬운 전투장면에서도 게이머를 끄는 요소가 존재한다. 레벨에 따라 달라지는 공격의 위력과 이에 따른 연출 그리고 이곳저곳에서 외치는 동료의 부탁들은 게이머가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특정조건에서만 발생하게 되는 합체마법시스템은 이러저러한 조합들을 생각하여 전투시 행해지는 조작의 단순함을 통한 지겨움을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조합조건과 연관된 호감도 시스템도 게임플레이에 대한 흥미를 유발한다. 일단은 모든 캐릭터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픈 것이 모든 게이머의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마을의 광장 메뉴를 통해 행해지는 동료와의 대화 그리고 임의로 등장하는 선택문에 대한 답변에 따라 동료와의 관계가 개선될 수도 서먹서먹해질 수도 있다. 호감도에 따라 동료에게 불리워지는 호칭도 달라지는데 처음엔 하찮은 존재처럼 취급되다가 나중에는 아주 중요한 존재로 탈바꿈함으로써 마치 자신이 정말로 그러한 듯한 대리만족을 얻는다.
이러한 점들 외에도 게임을 보다 더 재밌게 즐기기 위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봉신연의2는 저 연령층에게 보다 쉬운 난이도로, 고 연령층에게는 완벽한 시스템구성으로 다가가는 좋은 게임이다.
<글/김범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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