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외국인들이 굉장히 심각한 표정을 짓는 것을 딱 두 번 봤다. 하나는 신호등을 무시하며 달리는 차와 정면충돌할 뻔한 운전기사와 또 하나는 위닝일레븐을 플레이하는 불특정다수의 게이머들이다. 코나미에서 마련한 위닝일레븐 체험대에 구름처럼 몰려 아주 심각한 표정으로 다른 사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그들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그 때 필자는 “역시 재미있는 게임은 국경과 인종을 뛰어 넘는구나”하고 온 몸으로 느꼈다.
그리고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정식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출시되자 그 때 외국인 얼굴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좀 먹었거나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은밀한 목소리로 전술을 얘기하며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을 지켜보던 그 모습.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도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1995년 7월 21일 최초로 PS용 타이틀로 출시된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부터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총 22개의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PS2로 발매된 것은 위닝일레븐 5부터 시작되며 현재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올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는 위닝일레븐 7까지 해도 얼핏 보면 PS2로는 그다지 많은 타이틀이 출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 리그’와 ‘파이날 에볼루션’의 형태로 같은 시리즈에서도 곁가지를 치며 진화(evolution)되었기 때문에 5탄과 `위닝일레븐 6 FE` 사이에는 많은 타이틀이 존재한다.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의 바로 아래 단계이다. 또한 이미 상당수의 국내 게이머들은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을 즐기거나 체험해 본 상태이며 “왜 FE가 아닌 인터내셔널 버전이 국내에 출시되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많은 이유와 사정이 있으며 이번 게임도 쉽게 출시된 것이 아니다. 만약 위닝일레븐 7이 일본에서 발매될 즈음하여 국내에는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 출시된다면 문제가 커지겠지만 지금은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매된 것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많은 게이머가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과연 어떤 게임인가. 위닝일레븐 6보다 추가된 요소가 있다고 하지만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에 비교하면 부족하기만 할까?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나 위닝일레븐 6와 쉽게 비교된다. 같은 “6”을 달고 출시되었지만 게임성과 실제 플레이가 많이 다르다. 위닝일레븐 6보다는 인터내셔널의 선수들 모션과 행동이 다양하고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가면 크게 변화되어 모션과 행동뿐만 아니라 몸싸움, 슈팅과 패스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실제 파이날 에볼루션에서는 슈팅을 할 경우 눈에 띄게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볼 수 있으며 먼 거리의 아군에게 주는 롱 패스도 부정확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게이머에게는 많은 불안감을 심어 주었고 파이날 에볼루션을 외면하게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드리블과 개인기를 주로 활용하는 게이머에게는 많이 유리하도록 볼 컨트롤이 좋아져 ‘무적 드리블’이니 ‘사기 드리블’이나 하는 말도 생겼다.
그럼,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닝일레븐 6와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의 딱 가운데에 위치한다. 드리블도 가운데고 슈팅도 가운데며 패스도 가운데, 몸싸움도 가운데다. 까다롭게 따지면 위닝일레븐 6에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플레이를 한 결과 ‘가운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따라서 위닝일레븐 6에서 아쉬웠던 점과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에서 실망했던 요소들이 보충되고 보완되어 엉뚱하게도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게임으로는 제일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을 겨냥한 타이틀이고 선수들의 이름과 데이터가 실망스럽지만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또한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플스방’이다. 현재 확산일로에 있는 플스방에서 즐기는 게임의 70% 이상이 일본판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으로 플스방이 시행되는 4월부터는 정식으로 발매된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을 구입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스타크래프트와 PC방의 관계처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위닝일레븐이라는 게임이 생소하거나 자신이 없는 게이머라면, 꼭 트레이닝 모드에서 열심히 연습하라고 말하고 싶다. 트레이닝 모드는 엄브로(Umbro) 프로 트레이닝 센터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축구선수들이 행하고 있는 연습을 게임과 접목하여 훈련시킨다. 패드 조작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트레이닝처럼 사실적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위닝일레븐의 플레이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것만 보더라도 코나미가 추구하는 축구게임이란 “현실”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글/ 김성진>
그리고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정식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출시되자 그 때 외국인 얼굴들이 새롭게 떠오르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나이가 어리거나 좀 먹었거나 흑인이거나 백인이거나, 은밀한 목소리로 전술을 얘기하며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을 지켜보던 그 모습. 게이머의 한 사람으로서도 매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
1995년 7월 21일 최초로 PS용 타이틀로 출시된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부터 ‘월드 사커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총 22개의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탄생되었다. PS2로 발매된 것은 위닝일레븐 5부터 시작되며 현재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올 여름으로 예정되어 있는 위닝일레븐 7까지 해도 얼핏 보면 PS2로는 그다지 많은 타이틀이 출시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J 리그’와 ‘파이날 에볼루션’의 형태로 같은 시리즈에서도 곁가지를 치며 진화(evolution)되었기 때문에 5탄과 `위닝일레븐 6 FE` 사이에는 많은 타이틀이 존재한다.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가장 최근에 출시된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의 바로 아래 단계이다. 또한 이미 상당수의 국내 게이머들은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을 즐기거나 체험해 본 상태이며 “왜 FE가 아닌 인터내셔널 버전이 국내에 출시되었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많은 이유와 사정이 있으며 이번 게임도 쉽게 출시된 것이 아니다. 만약 위닝일레븐 7이 일본에서 발매될 즈음하여 국내에는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 출시된다면 문제가 커지겠지만 지금은 위닝일레븐 시리즈가 국내에 처음으로 발매된 것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많은 게이머가 우려하고 걱정하고 있는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과연 어떤 게임인가. 위닝일레븐 6보다 추가된 요소가 있다고 하지만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에 비교하면 부족하기만 할까? 필자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본다.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나 위닝일레븐 6와 쉽게 비교된다. 같은 “6”을 달고 출시되었지만 게임성과 실제 플레이가 많이 다르다. 위닝일레븐 6보다는 인터내셔널의 선수들 모션과 행동이 다양하고 파이날 에볼루션까지 가면 크게 변화되어 모션과 행동뿐만 아니라 몸싸움, 슈팅과 패스도 확연하게 달라진다.
실제 파이날 에볼루션에서는 슈팅을 할 경우 눈에 띄게 포물선을 그리는 공을 볼 수 있으며 먼 거리의 아군에게 주는 롱 패스도 부정확성이 높아졌다. 따라서 조직력으로 승부하는 게이머에게는 많은 불안감을 심어 주었고 파이날 에볼루션을 외면하게도 만들었다. 그러나 이에 비해 드리블과 개인기를 주로 활용하는 게이머에게는 많이 유리하도록 볼 컨트롤이 좋아져 ‘무적 드리블’이니 ‘사기 드리블’이나 하는 말도 생겼다.
그럼,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어떤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닝일레븐 6와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의 딱 가운데에 위치한다. 드리블도 가운데고 슈팅도 가운데며 패스도 가운데, 몸싸움도 가운데다. 까다롭게 따지면 위닝일레븐 6에 조금 더 가깝긴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플레이를 한 결과 ‘가운데’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따라서 위닝일레븐 6에서 아쉬웠던 점과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에서 실망했던 요소들이 보충되고 보완되어 엉뚱하게도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게임으로는 제일 훌륭한 작품이 아닌가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유럽을 겨냥한 타이틀이고 선수들의 이름과 데이터가 실망스럽지만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소리다.
또한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이 국내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플스방’이다. 현재 확산일로에 있는 플스방에서 즐기는 게임의 70% 이상이 일본판 위닝일레븐 6 파이날 에볼루션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본격적으로 플스방이 시행되는 4월부터는 정식으로 발매된 위닝일레븐 6 인터내셔널을 구입해야만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필자의 예상으로는 스타크래프트와 PC방의 관계처럼 유사한 패턴을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마지막으로 위닝일레븐이라는 게임이 생소하거나 자신이 없는 게이머라면, 꼭 트레이닝 모드에서 열심히 연습하라고 말하고 싶다. 트레이닝 모드는 엄브로(Umbro) 프로 트레이닝 센터를 사실적으로 재현해 실제 축구선수들이 행하고 있는 연습을 게임과 접목하여 훈련시킨다. 패드 조작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트레이닝처럼 사실적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이는 위닝일레븐의 플레이에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이것만 보더라도 코나미가 추구하는 축구게임이란 “현실” 바로 그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글/ 김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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