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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의 본성만 강조된 매니아게임

제목 없음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세한 사물들까지 매끄럽게 표현

이 게임은 화려한 동영상과 3D 그래픽에 익숙해져 있는 현재의 게이머들에겐 다소 떨어지는 그래픽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게임을 처음 본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으로 이런 게임이 왜 만들어졌는지조차 의심스럽다는 정도...). 게임 속에 등장하는 동영상에서도 그다지 눈에 띄는 그래픽을 보여주지 못하고 게임 진행중에 나오는 배경화면도 그리 뛰어나지만은 않다. 하지만 게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세세한 표현에 주목할만 한데... 전투가 펼쳐지는 무대에 놓여진 건물들이나 사람들, 각종 차량, 열차 등은 3D 공간감에 맞게 그 움직임 등이 매끄럽게 표현됐으며 건물이 붕괴된 후에 건축자재가 주변에 떨어져 있다든지, 그것을 직접 무기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무대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실제 전투에 사용되는데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는 칭찬할 만 함

게임의 시작과 동시에 나오는 동영상과 함께 흘러나오는 나레이션. 건물이 파괴되는 소리나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 등은 자신이 마치 한편의 괴수영화를 본 듯한 착각이 일어날 정도로 잘 표현했다(솔직히 괴수영화도 소리로 분위기를 잡는게 꽤 큰 편이다). 그만큼 게임의 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사운드가 한몫 했다는 의미.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음악들도 “쿵쾅쿵쾅...” 이런 식으로 다소 무게가 있으면서 반복되는 것들로 구성해 놓아 게이머의 긴장감을 극적으로 고조시켜준다. 각 캐릭터마다의 특성에 맞게 개별적인 소리를 지니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했고, 그것들이 게임 속에서 각종 임팩트한 장면이 있을 때마다 흘러나오는 것도 게임의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했다.

▶ 3류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듯 한 장면

▶ 60, 70년대 SF영화가 이런 식이다

일단 싸우고 본다는 스토리

외계인들의 지구침공에 대항해 그것을 전세계 국가들이 합심해 막아냈지만 우주비행선으로부터 유출된 방사능물질에 의해 괴수들이 만들어진다는 스토리. 이들은 이성이 없을뿐더러 생물본연의 파괴본능만을 지닌채 무자비한 파괴를 일삼는다. 한번만 게임을 접해도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스토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겨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복잡하지 않다는 의미도 지니는데... 등장캐릭터는 총 10여가지나 되지만 이들의 탄생배경(방사능물질에 의해서겠지...)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없으며 자신이 선택한 괴수는 상대 괴수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려가지만 그 괴수들과 왜 대면을 하게 되는지 알 수가 없다(어디선가 짜잔~! 하고 나타난다는 설정). 파괴본능에 의한 게임의 진행. 그것만이 이 게임의 목적인 것이다.

인간적인 요소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

그래도 게임 속에서 극적인 요소, 감동적인 뭔가를 원한다면? 안타깝게도 액션성에만 중점을 둔 게임이니만큼 다른 요소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가장 인간적인 요소가 포함될 시에 보편적인 감동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 때 이 게임속에 등장하는 인간들은 그러한 것들을 전달해주지 못한다. 인간은 그저 힘없고 나약한 생물일 뿐, 괴수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히고 내던져지고 반항이라곤 비명밖에 지르지 못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러면 괴수들에게서 뭔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 대부분의 괴수들의 겉모습은 인간과 비슷하다(머리, 팔 2개, 다리 2개라는 점에서). 사랑, 우정, 기쁨, 슬픔 등 인간의 보편적인 감정이 게임 속에 등장하는가? 파괴의 본성만 남겨졌고 그것만을 강조한 이 게임에서 그러한 낭만적인 감정의 이끌림을 기대한다는 것은 사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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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인터페이스와 특전효과는 액션게임에 적절

게임을 즐기는 데에 인터페이스는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쉽게 구성됐다. 커맨드 조작에 있어서도 강, 약공격, 대쉬, 점프, 잡기 등 일반적인 액션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게임의 목적 역시 시나리오를 따라가면서 등장하는 적들을 차례로 쓰러뜨려나가는 것이므로 진행상에 있어서 갈 곳을 몰라 헤맬 염려도 없다. 한편 괴수간의 대전 외에 특징으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마다 게임의 대한 평가대신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을 통해 게임을 클리어한 후에도 포인트를 누적시켜 자신이 원하는 항목을 해제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에 게이머가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하게끔 동기부여를 해준다. 새로운 미니게임이나 스테이지, 캐릭터의 또 다른 모습 등을 해제시킴으로 같은 게임을 새롭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너지의 개념을 사용해 무제한적인 공격을 제한

한편 괴수들과의 전투자체만 놓고 볼 때 체력과 에너지의 개념을 사용했다는 것도 주목할만 하다. 괴수들도 움직이는 생물은 생물. 공격을 하다보면 힘이 빠질 수도 있고 적의 공격을 받으면 한동안 저항을 못하기도 하게 된다는 설정은 괴수들이 공략불가능한 절대자가 아닌 충분히 공략가능한 단순한 몬스터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데... 공격을 할 때나 대쉬를 할 때, 점프를 할 때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통해 게이머는 자신의 캐릭터의 움직임에 제약을 받게 된다는데 액션게임에 전략성이 가미된다. 아무리 적을 핀치로 몰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에너지가 얼마 남지 않아 잠시 자리를 옮겨 숨을 고른 후 다시 한번 공격을 시도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게임의 난이도를 적정하게 유지시켜준다.

▶ 미쳐 날뛰는 괴수

▶ 이것이 메뉴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진 상당한 난이도

앞에서 인터페이스가 쉽게 구성됐다고 언급했지만 그렇다고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다. 액션게임에 어느정도 정통해 있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게임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는 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기는 그리 쉽지 않을 것이다. 제한된 구역 안에서 3차원 공간을 100% 활용해 게임을 플레이해야하기 때문에 지형구조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그 첫 번째 이유이고 적을 타겟팅하지 않으면 좀처럼 공격을 성공시킬 수 없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유이다. 또한 어떤 적들의 경우에는 수차례 게임오버를 당하지 않으면 데미지를 1%도 입히지 못하는데 이것 또한 게임을 진행하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에 하나가 된다.

요령만 생기면 모든 전투는 식은 죽 먹기

하지만 자신의 캐릭터 특성을 파악해 근거리 상대에게는 어떤 공격을 펼치고, 원거리 상대에게는 어떤 공격을 펼친다는 요령이 생긴다면, 즉, 캐릭터 조작에 익숙해지면 게임을 바라보는 자신의 눈이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다. 어떤 캐릭터로 플레이하든간에 등장하는 적들의 공격패턴은 일정하기 때문에 하나의 캐릭터로 엔딩을 봤다면 나머지 캐릭터로도 수월하게 엔딩을 볼 수 있게 된다. 처음에 해제목록을 보며 “언제 저 포인트를 다 모을까?”란 생각도 이쯤되면 이미 상당한 포인트를 누적시킨 상태가 될 것. 그만큼 게임은 익숙해지기만 하면 누구라도 정복할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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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요소는 충분!

계속해서 언급하는 얘기지만 이 게임에 대한 첫인상은 그리 안좋을 지도 모른다. 떨어지는 그래픽, 단순한 스토리, 변함없는 적들... 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는 그런 것들에 있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소개해주는 광고에서도 알 수 있듯이 파괴, 그 자체에서 쾌감을 얻는 것. 상대 괴수를 날려 높은 건물을 붕괴시키는 쾌감, 옥상 위에 있는 첨탑을 들어 상대 괴수를 관통시켰을 때의 통쾌함... 아무리 적들이 떼로 몰려온다고 해도 다 물리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그만큼 많은 게임오버를 겪어야만 하겠지만) 그런 게임이다. 또한 게임 속에서 사용된 포인트란 개념도 단순히 한번 하고 마는 게임으로만 남겨두질 않는다.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새로운 모습도 보고 싶고 좀 더 어려운 난이도에 도전하고픈 욕구도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만족할 수 있다.

매니아성이 짙은 게임

거대한 적을 상대로 바위를 날려 혼란상태로 만드는 것, 화산 분화구를 공격해 각종 화산탄을 날리는 것, 상대가 들고 있는 무기를 빼앗아 맞은 것에 배로 돌려주는 것, 상대방의 공격패턴을 100% 파악해 전혀 데미지를 입지 않고 공략하는 것은 이 게임을 즐겨본 자만이 알 수 있는 것. 이 게임을 다른 화려한 게임과 비교해 “괴수의 싸움이라니...” 식으로 색안경을 껴서 유치하다고만 생각지 않는다면 게임이 제공해 주는 진정한 재미를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게임에 대한 평가를 한 문장으로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파괴의 본능만이 강조된 매니아성이 짙은 게임”이라고.

▶ 보스와의 격전

▶ 으아아~ 드럽게 아프네

▶ 강렬한 한 방이 크다

▶ 저 머리가 약점이다

▶ 나름대로 스토리도 있다

▶ 일대 다수의 대전도 상당히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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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화려하지는 않지만 등장하는 사물들을 세세하게 표현한 그래픽, 괴수들의 혈전에 적합한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 지구를 침략하는 외계인들에 의해 유출된 방사능으로 괴수들이 등장했다는 스토리 등 게임을 구성하는 여러 요...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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