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보아’를 느껴 보아요(보아인더월드)

‘보아’라는 이름은 TV를 그다지 보지 않는 사람들도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보아 인 더 월드’는 한국뿐만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보아를 주인공으로 한 게임으로서 플레이어는 보아를 곁에서 지켜보는 매니저가 되어 그녀를 일류가수로 육성하는 역할을 부여받게 된다. 이 사실만으로도 보아의 팬이라면 한번쯤 해봐야 할 필수 게임이지 않을까?

보아의 매니저가 되어서 회사를 이끌어라!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보아의 매니저가 된다. 보아의 전체적인 상태를 고려해서 그녀의 스케쥴을 작성, 그녀를 최고의 가수로 키움과 동시에 회사의 발전에도 이바지해야한다. 그녀의 정신력과 체력을 고려한 스케쥴을 선택하는 것은 물론이고 보아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도 매니저는 그녀의 능력과 경험을 기반으로 여러 미디어 관련사들과 교섭을 해서 출연권을 획득, 각종 경비지출에 따른 회계 등 여러 가지 일들에 신경을 쏟아야 한다.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이니 만큼 활동 무대는 한국에만 한정되지 않고 중국과 일본에서의 인지도까지 신경을 써야하므로 스케일과 경영적인 전략성도 큰 편이다.

팬이라면 열광할 그녀의 히트곡 수록
역시 인기 가수 보아가 주인공인 게임에서 그녀가 부른 보컬은 빠질 수가 없다. 시작하자마자 SD화 된 보아가 춤추며 부르는 히트곡 ‘No.1'외에도 게임 중 그녀가 부른 히트곡들이 배경음악으로 흘러 보아의 노래를 좋아하는 플레이어라면 흥겹게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레슨이나 자유시간에는 음악을 활용한 미니게임도 등장해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게임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가상의 주변 인물 때문에 실존하는 주인공을 실사가 아닌 2D로 처리한 것은 주객전도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재구성된 캐릭터들도 무난하게 구상되어 있어 위화감을 느끼지 않게 꾸며져 있으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본다. 하지만 동영상 정도는 3D로 구성된 SD 캐릭터보단 실사 영상으로 처리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육성 게임으로는 낙제생, 경영 게임으로는 우등생
‘보아 인 더 월드’는 처음부터 게임으로서 기획되지 않고 ‘보아’라는 가수의 미디어 연계물로 기획된 것으로 게임성보다는 캐릭터성에 치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여기저기 게임으로서 불만족스러운 점이 눈에 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NEC에서 나온 스타 육성 시뮬레이션 ‘탄생’을 떠올리게 한다. 탄생과 같은 컨셉에 시스템마저 거의 같지만 10여년전에 나온 게임과 비교해서 오히려 육성 시스템이 퇴화되었다는 느낌이다. 스케쥴이나 레슨의 내용, 그리고 각종 스테이터스는 게임 제작의 편의를 위해서인지 여기저기 축소된 흔적이 보여 게임이 너무 단순하게 보인다.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채택했다면 연예계에 대해 자세히 묘사를 해서 좀 더 폭넓은 육성의 길을 마련했으면 어땠을까 한다.

물론 게임 시작 전에 난이도 선택 기능이 있긴 하지만 육성 시뮬레이션이 채택하고 있는 멀티 엔딩을 중요시하기보다는 일방 통행식의 어느벤처 게임의 성격을 더욱 많이 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세계 음악제에서 좋은 송적을 내는 것이라는 하나의 목적에만 게임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의의를 잃어버렸다는 느낌마저도 든다. 지루해지기 쉬운 게임 구성을 보완하기 위해 넣은 미니게임이 플레이를 하면 할수록 지루함을 더해주기 때문에 게임 진행도 더딘 편이다.

하지만 표면으로 드러나지 않는 매니저의 업무까지 생각해서 구성한 점은 다른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어 연예인 매니저먼트 게임으로서는 합격점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