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 7 대규모 업데이트 발표, 분위기 반전 가능할까?

최근 게이머들 사이에서 낮은 평가를 받으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시드 마미어의 문명 7(이하 문명 7)'이 1.2.0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하며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8일, 오는 22일로 예정된 1.2.0 업데이트의 주요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선, 게임 시스템 수정 등 기존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자원 시스템 개편이다.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10개의 새로운 자원을 추가하고, 각 자원에 고유한 내러티브 이벤트를 도입한다. 또한, 자원 생성 방식에 무작위성을 도입하여 매 게임마다 탐험, 교역, 전략의 다양성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반구 아이덴티티(Hemisphere Identity)'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다. 특정 희귀 자원은 특정 대륙이나 반구에서만 생성되도록 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탐험의 동기를 부여하고 맵에 개성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보물 자원 역시 제국 자원처럼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하게 되며, 말이나 모피와 같은 일부 기존 자원도 보물 자원으로 재분류된다.

인구 성장 시스템 또한 개선된다. 기존의 인구 성장 공식이 후반 게임에서 지나치게 느리다는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새로운 성장 공식을 도입해, 도시 성장이 캠페인 전반에 걸쳐 더욱 부드럽게 진행되도록 변경한다. 이를 통해 식량에 집중하는 문명이나 지도자(잉카의 파차쿠티 등)의 전략적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발진은 이러한 변화가 AI 문명들의 제국 발전 능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게임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전통의 '한 턴만 더(One More Turn)' 모드가 추가된다. 승리 조건 달성 이후에도 자신의 제국을 계속 발전시키거나 다른 승리 조건을 시험해 볼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과거 시리즈에서 인기를 끌었던 팀 멀티플레이 모드가 부활한다. 팀을 이룬 게이머들은 지도 시야, 외교 관계, 전쟁 및 동맹 상태를 공유하며, 팀원 중 한 명이 승리하면 팀 전체가 승리하게 된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들도 추가된다. 기술 및 사회 제도 연구 시 선행 조건을 자동으로 예약해 주는 '연구 대기열(Research Queuing)' 기능, 도시 생산 시 모든 건물을 한 번에 수리할 수 있는 '모두 수리(Repair All)' 옵션이 도입된다. 또한, 자연재해 발생 빈도를 조절할 수 있는 설정이 추가되고, 특정 맵 유형에서 해안 침식 효과가 개선되어 더욱 다양한 지형이 생성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락시스 게임즈는 이번 1.2.0 업데이트 이후에도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게임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5월에는 개발에 집중하는 기간을 갖고, 6월에는 더욱 다양한 실질적 업데이트가 선보여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업데이트에서 언급되었던 자동 탐험, 고급 게임 설정 옵션, 새로운 맵 유형 및 크기, 스팀 창작마당 지원 등의 기능들도 꾸준히 개발 중임을 강조했다.

문명 7이 이번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전작들처럼 '악마의 게임'이라 불리게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