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초기부터 이슈로 떠오르다!
우리도 모르게 인간은 가상현실에 속에 살면서 실제로는 기계들의 에너지원이 되어 하나의 건전지로 살아가고 있다는 심연의 스토리... '매트릭스'라는 영화를 감독한 워쇼스키 형제는 이번 매트릭스 2 - 리로리드를 제작하면서 여러 가지 컨텐츠로 발전시키는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원소스 멀티유즈란 무엇인가? 하나의 컨텐츠를 가지고 다른 분야의 컨텐츠를 활성! 여러가지 이윤 창출과 시너지효과를 노리는 신개념 기업시스템을 말한다.
어이 나이오비 항상 신중해야 한다고~ |
앗! 저놈들이 작당모의를... |
우리들이 원소스 멀티유즈를 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대한민국 대표 캐릭터 아기 공룡 둘리부터 얼마 전 이슈가 되었던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까지 이 신 개념 시스템은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왔고 앞으로도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계승되리라 본다. 하지만 왜 우리는 매트릭스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 이유는 매트릭스의 개발 초기부터 살펴봐야 한다.
매트릭스의 제작사 워너브라더스사는 매트릭스 2 하나를 가지고 영화, 게임, 애니매트릭스, OST까지 4가지 장르에 돈을 투자하고 이윤을 바라보고 있다. 4가지 컨텐츠 중 OST를 뺀 나머지 컨텐츠는 서로 상호관계를 맺고 있고 영화를 기준으로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다른 컨텐츠로 보여지는 크로스 오버형식으로 제작되었다.
다들 어디 숨은거야? |
앗! 숨어라~ |
세 가지 컨텐츠 중 애니 매트릭스는 영화의 전반적인 이야기의 시초를 보여주며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는 매트릭스 2의 내용을 보충하는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게임은 진행되고 단 영화에서 보여지지 못한 내용이 게임에서 보충설명이 되며 또 게임에서 보여지지 못한 내용은 영화를 봐야 이해가 되는 형식인 것이다. 이런 점이 단지 영화만을 기준으로 제작되었던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 워쇼스키 형제가 게임을 위해 따로 제작한 1시간 분량의 영화를 게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우리가 이 작품을 주목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하나의 주재로 만든 다른 소재(영화 VS 게임)
같은 주제에 다른 소재를 가지고 있는 만큼 게임의 주인공은 네오와 트리티니가 아닌 반란군 대원 고스트와 나이오비를 선택했다. 왜 영화의 주인공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게임의 밸런싱 조절이 힘들기 때문이다. 네오는 기계들이 지배하고 있는 매트릭스 세계에서 인간들을 구원해줄 유일인이기 때문에 매트릭스 안에는 그를 막을 자는 아무도 없다. 여담이지만 네오(Neo)의 이름은 하나(One)에서 N과O의 위치를 바꿔 만든 이름이다.
조그만 더 가까이 와라 |
업어치기~ |
게임 속 두 주인공은 각각 특성에 맞게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모피어스의 옛 애인이자 로고스호의 함장인 나이오비는 여성이지만 강인한 정신력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남자대원들을 선두 지휘하며 거대한 전함 로고호스를 직접 조정하기 때문에 매트릭스 세계에서도 대부분의 차량을 조정하게 된다. 그렇다고 무술실력을 얕잡아봐서는 안된다. 매트릭스 대원은 누구나 무술의 귀재가 아니던가?
이에 비해 로고스 호의 1급 승무원인 고스트는 무기 전문가로서 어떠한 무기라도 그의 손에 들어가면 최대의 살상무기가 되며 전투중에는 최고의 집중력을 보인다. 고스트는 무기 전문가답게 나이오비가 차량을 운전할 때 총 한 자루로 차량을 보호하며 다가오는 적들을 제거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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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미션 모드와 해킹모드로 나뉘는데 해킹모드는 매트릭스 대원들의 눈과 귀과 되어주는 오퍼레이터 ‘스팍스’를 선택한 후 진행할 수 있다. 스팍스는 해킹모드를 통해 대원의 능력치와 숨겨진 무기 등 매트릭스 세계를 프로그램화 하여 대원들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추가적인 요소가 많은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는 분명 액션게임이라는 큰 축으로 제작되었지만 레이싱과 대련 모드같은 추가적인 요소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다. 대련모드란 이미 매트릭스 1편을 본 분들이라면 모피어스와 네오가 프로그램을 통해 대련을 하는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게임 상에서도 이같은 대련 모드를 즐길 수 있는데 이 대련모드를 위해 세계적인 무술감독 원화평이 감수한 1,000가지 이상의 모션 캡처를 삽입하게 되고 그로 인해 철권 못지않은 리얼한 대전 액션을 맛볼 수도 있다.
까불지 마라~~잉 |
또, 영화는 최고의 차량 추격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막대한 돈을 들여 고속도로를 직접 제작한 만큼 지금껏 보지 못했던 통쾌한 액션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을 제공해 준 바 있다. 게임 역시 플레이어에게 더욱 큰 재미를 주기 위해 파트10-고속도로에서는 레이싱 전용엔진을 이용,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사하는 등 게이머를 위한 배려가 엿보이고 있다.
안전운전 합시다 |
어이 나이오비 살살 몰라고~ |
게임의 난이도는 상당하다. 그렇지만 뷸릿 모션인 포커스를 사용하면 수백발의 총알이 날아와도 간단히 회피할 수 있고 중력을 무시한 채 벽을 타고 뛰어간다든지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장거리 점프 등이 모두 가능하다. 또 포커스와 액션키의 조합으로 총을 들고 있는 적은 총을 뺏어 사살하기도 하고 벽을 밟고 2단 점프를 한 후 강력한 킥 공격을 하는 등 상황에 맞는 액션을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또 다른 액션 스토리를 게이머 자신이 만들어 가는 느낌이 든다.
게임의 배경 역시 상황에 맞도록 제작되었다. 총을 난사할 경우 벽에 남는 총알자국, 깨지는 대리석과 유리창, 중력에 의해 높은 곳에 진열되어 있는 것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들을 이용한 공격을 하지 못하는 등 부족한 자유도에 아쉬움이 남는다.
화려함 뒤에....
이처럼 게임은 화려한 액션을 맛보기에는 충분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일단 다중 플랫폼으로 제작이 되어 발매가 이루어지지만 PC버전 같은 경우는 초기에 설정된 감마값이 낮아 게임 화면이 너무 어둡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밤에 이루어지는 미션을 행하는 게이머에게는 불편함을 준다. 게임의 처음부터 끝까지 없어서는 안되는 요소인 포커스의 남발도 문제로 남아있다.
어둡다 어두워....ㅡ.ㅡ;(칼라 보정한 상태) |
분명 포커스는 게임을 진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게임 중의 주인공들은 포커스를 통해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지만 계속되는 뷸릿 모션으로 죽지 않는 캐릭터가 되고 어쩌다 포커스를 쓰지 않고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 스피드가 너무 빠르게 느껴져 수백가지의 아까운 모션을 놓치게 된다.
그리고 원소스 멀티유즈를 너무 내세운 나머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왜 오라클을 만나 알지도 이상한 얘기를 들어야 하며 고스트를 유혹하는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며 죽었다던 나이오비는 어떻게 살아나는 것인지 꼭 영화를 보게 만드는 상술에 그대로 노출되기 십상이다.
화려한 액션 |
도대체 이 사람은 누구야? |
게임의 시작부터 애니 매트릭스를 봐야만 왜 우체국에 고스트와 나이오비가 침투하여 우편을 찾기 위해 일반 경찰들과 싸우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어쩌면 이런 것들이 왜 게임을 하고 있는지, 오로지 화려한 액션을 즐기기 위해 게임을 하는 것인지 하는 의구심까지 들게 한다. 하지만 전체의 내용을 알게되면 곧 의구심은 사라지게 되고 풀리지 않던 해답의 열쇠를 찾은듯한 느낌이 들긴 한다.
제작 초기부터 감독의 직접참여에 핫 이슈로 떠오른 엔터 더 매트릭스는 영화계는 물론 게임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기엔 충분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영화의 개봉과 함께 동시 발매가 이루어지는 엔터 더 매트릭스는 오랫동안 기다린 만큼 게임가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 분명하며 영화와 게임을 동시에 즐기는 게이머만이 참 재미를 느끼는 행운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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