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게임계에 1t의 충격을 던진 작품
R
타입은 1987년 7월에 업소용 아케이드게임으로 처음 등장하여 곧바로 명작의 대열에
끼어드는 인기와 명성을 누렸다. 슈팅 게임에서 최초로 등장한 포스 시스템과 아이템에
따라 진화하는 기체, 개성적인 무장으로 각기 다른 기체를 컨트롤하는 즐거움 등이
R 타입의 인기를 가능케 했다. 그리고 무려 17년이나 R 타입 시리즈는 계속되었으며
마침내 긴 여행과 전투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R 타입 파이날이다.
▶ 메인화면, 장엄함이 넘친다 |
▶ 이런 기체들이 100개! |
R 타입 파이날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가 깊다. 먼저 일본과 한국의 동시 발매로 추진되었다가 국내에서 먼저 발매되는 ‘최초’의 타이틀로 기록되었으며 업소용 아케이드 버전에 중점을 두었던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가정용 게임기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점. 제작사인 아이렘에서 더 이상의 R 타입은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후의 타이틀이다.
포스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면 R 타입을 할 자격이 없다
R 타입의 특징은 우선 포스 시스템을
들 수 있다. 포스 시스템이란, 게이머가 직접 컨트롤하는 기체 외에 생체 병기 ‘포스’가
게임에 등장하는 것으로 이 포스 시스템이야말로 R 타입의 인기를 주도했던 핵심
요소다. 포스는 특별한 아이템을 획득하면 화면 뒤에서 등장하며 게이머는 포스를
기체의 앞이나 뒤에 자석처럼 붙일 수가 있다. 기체에 장착한 포스는 기체와 더불어
더욱 강력한 공격을 발휘하고 아이템에 따라 3가지의 완전히 다른 공격이 가능해진다.
또한 포스를 임의로 분리하는 것도 가능한데 이렇게 하면 포스는 화면을 떠돌며 랜덤하게
적들을 공격하게 된다. 이를 응용하면 보스전에서 포스만으로 쉽사리 격퇴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 세상에, 저런 포를 발사하다니... |
▶ 허를 찌르다. 패키지 포장지 뒤에는패스워드에 대한 힌트가~ |
또 하나 R 타입은 선택하는 기체에 따라 적용되는 무기가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크게 구분하면 유도형과 방사형, 직선형 등으로 분리할 수 있으나 여기서도 여러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따라서 게이머는 자신의 취향과 스테이지의 특성에 따라 기체를 선택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 갤러리에 추가되는 이미지 |
▶ 기체에 대한 설명이 구구절절 나온다 |
으왁! 100개가 넘는 기체라니
R
타입 파이날은 ‘마지막’이라는 이름답게 등장하는 기체가 무려 100개를 넘는다.
여기에는 한글판에만 등장하는 한라산, 두만강, 남대문, 손오공, 엄지라는 이름의
기체도 있다. 모든 기체를 다 모으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은
뻔한 일. 슈팅 게임으로 폐인의 길로 친절히 인도하는 것인가. 기체가 100개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완전히 다른 기체가 100가지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하나의 기체에서 변형되어
나가는 방식으로 조금씩 무기와 외형이 바뀌면서 달리진다. 그러나 100개라는 것은
대단히 스케일이 큰 것이다.
▶ 멋진 기가포의 모습 |
▶ 과연 패스워드는 무엇일까? |
또한 스테이지는 기체와 분기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큰 그림에서 너는 이쪽에서 싸우고 너는 저쪽에서 싸워라는 식이다. 스테이지가 많고 변화되는 내용이 무궁한 것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신경을 쓴 흔적은 보인다.
R 타입 시리즈를 플레이한 게이머는 익히 알고 있겠지만 이번 타이틀도 암기 슈팅의 진면목을 보인다. 암기 슈팅이란 어떤 상황에서 무슨 적이 나타나서 어느 방향으로 총탄과 미사일을 발사하느냐 정해져 있다는 것. 게이머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난리를 쳐도 적들은 항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공격을 감행한다. 틀에 박힌 공격이기 때문에 취향에 맞지 않는 게이머들은 이게 뭐냐며 패드를 던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것도 R 타입의 특성이고 오히려 재미를 강하게 느낄 수 있는 게이머가 상당수 존재한다.
▶ 열혈모드로 변신 중 |
▶ 태앙계 비스무리한 전체 맵 |
R 타입 파이날, 마지막이라는 이름의
늪
결론적으로 R 타입 파이날은 엄청난 중독성을 가진다. 100개가
넘는 기체와 개성적인 공격 방식, 다양한 스테이지와 적, 암기 슈팅 등 게이머는
적들의 행동과 패턴은 외우고 원하는 기체를 자유롭게 선택하여 요리하는 맛. 그것은
바로 맛의 달인에 실려야 할 정도로 일품인 것이다.
그리고 스케일을 엄청나게 넓힌 덕분에 100가지의 맛이 푸짐하게 마련되어 있는 것이며 슈팅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 번의 클리어로 신선함이 떨어지지 않는, 오랜 시간 동안 계속해서 플레이하면서 다양한 기체를 선택하고 새로운 기록을 갱신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게임이 바로 R 타입 파이날이다. ‘마지막’이라는 이름답게 게이머들은 마지막으로 R 타입 폐인이 될지도 모르겠다.
▶ 오, 겨우 이 정도냐? |
▶ 기체를 선택하는 화면. 부족하지만 최강의 기체만 있으면 게임오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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