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게임은 크게 온로드와 오프로드로 구분된다. 온로드란 레이싱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기장을 달리는 것을 일컫는 것으로 크게 투어링경기와 포뮬러경기로 나뉘며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니드포스피드나 나스카레이싱 같은 게임을 들 수 있다. 오프로드 레이싱은 온로드와는 달리 비포장도로에서 경기를 하는 방식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랠리경기가 오프로드 레이싱의 대표라 할 수 있으며 콜린맥레이랠리나 랠리트로피 같은 게임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오프로드에 비해 온로드게임의 인기가 높은 편으로 어렵지 않은 조작과 실제 존재하는 멋진 스포츠카를 직접 운전할 수 있다는 점이 게이머들의 구미를 잘 맞추고 있다. 그에 반해 랠리게임은 조작이 어렵고 멋진 스포츠카만을 보아오던 게이머의 눈에 초라하게만 보이는 차체로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온로드 형식의 투어링카 |
하지만 최근 들어 랠리게임은 발전된 그래픽과 완벽한 환경 물리엔진을 이용, 사실적인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캐쥬얼 게이머들에게도 새롭게 관심을 끌고 있으며 콜린맥레이랠리와 세가랠리시리즈가 대표적인 예다.
이것이 랠리카다 현대 마크가 인상적이다 |
이번에 소개할 랠리게임은 프랑스의 에덴스튜디오(Eden Studios)에서 만든 V-랠리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 국내에선 콜린맥레이랠리 시리즈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유럽쪽에선 큰 호응을 얻어 지금까지 400만장 이상이 팔린 밀리언셀러급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고의 랠리선수를 목표로..
게이머는 랠리세계에 처음 입문한 초보 드라이버로 1.6L FWD(전륜구동) 종목의 각종 대회에 참가해 실력을 증명한 뒤 팀과의 계약을 체결 후 최고목표인 2.0L FWD 4WD(4륜구동) 종목의 챔피언을 목표로 도전을 하게 된다
V-랠리는 시즌단위로 모든 것이 진행이 되는데 시즌은 일년동안 열리는 여러종류의 랠리로 구성된다. 각 랠리는 서로 다른 국가에서 개최되며 개최순서는 항상 같지만, 매년 스테이지가 달라지므로 해마다 색다른 느낌으로 랠리를 진행할 수 있다.
스테이지는 매년 새로운 느낌으로 바뀐다 |
시즌은 항상 새로운 팀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지난 시즌 팀과의 계약을 연장함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 초보 드라이버라면 1.6L FWD 종목에서 여러 가지 시즌대비 제안을 받게 될 것인데 다양한 팀과 여러 종류의 자동차는 게이머의 선택을 고심하게 만든다. 하지만 일단 팀을 선택해 팀에 합류하면 아낌없이 실력을 발휘, 첫 시즌이 끝날 무렵 최고의 팀들이 게이머에게 관심을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
팀을 선택하는 것은 자동차를 선택하는 것만큼 중요하다. 팀을 결정하는데는 중요한 몇 가지 요소가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신뢰도’ 같은 경우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로 신뢰도가 낮은 팀에서는 높은 팀에 비해 차량의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기계적 결함이 발견될 확률이 높다. 각 팀의 신뢰도는 매 시즌의 말에 재평가가 되면 팀의 성적이 좋을수록 신뢰도 또한 높아진다.
자동차의 선택만큼 팀의 선택도 중요하다 |
이를 위해 게이머는 ‘팀의 분위기’ 조성에 힘써야 할 경우도 생기며 게이머가 목표를 달성해 팀 순위가 올라가면 팀의 사기가 급격하게 상승 하게 되고 자동차의 정비시간에 영향을 끼쳐 기록상승에 도움을 주게된다.
멋진 그래픽 하지만 엉성한 조작감
V-랠리의 특징이라면 근래에 나온 게임답게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한다. 만 오천 개가 넘는 폴리곤으로 만들어진 차량은 세밀하고 아름다운 곡선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오십만개가 넘는 폴리곤으로 이루어진 주변의 지형과 트랙 역시 표현력이 우수해 석양이 지는 시골길을 달릴 때에 차체에 먼지가 쌓여가는 등 현실적인 모습을 잘 보여준다.
또한 울창한 숲의 늪지대를 통과할 때는 사방에 진흙이 튀어 엉망이 돼버리는 차체를 볼 수 있으며 운전 중 차체에 충격이 가해져 차체가 찌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유리에 금이 가고 범퍼가 떨어지는 효과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뛰어난 그래픽을 자랑하는 V-랠리 3 |
랠리게임은 물리엔진, 그래픽, 사운드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지만 그중에서도 조작감은 특히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아쉽게도 V-랠리의 조작감은 한마디로 엉성하다. Xbox나 PS2 버전에서는 일정한 수준 이상만 도달하면 조작감에 별 불만을 느낄 수 없었지만 PC버전으로 이식되면서 조작의 재미를 상실했다.
어찌됐든 전체적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적절한 난이도 그리고 다양한 맵은 V-랠리를 대중적인 랠리게임으로 만들어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엉성한 조작감만 제외한다면 세계의 다양한 코스를 경험하면서 랠리를 즐기고 싶은 게이머에게는 괜찮은 작품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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