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페인에 감동한 남코의 야심작
한 편의 느와르 영화를 직접 체감하는 것처럼 만든 <맥스 페인>, 이 게임이 대성공을 거두자 여기에 자극받은 개발사들이 비슷한 류의 게임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남코에서 개발한 <데드 투 라이츠>도 이에 편승하는 것으로 <맥스 페인>이 창조한 ‘기’를 이어받는, 스타일리시한 총질과 격투의 액션 게임이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사격과 격투의 달인인 성질 더러운 경찰관 잭 슬레이트, 어느 날 범죄조직의 음모에 휘말리게 되고 거대한 조직에 홀로 대항한다는 일직선 스토리가 바로 <데드 투 라이츠>의 기본 골격이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타임 시프팅 다이브(Time Shifting Dive)' 시스템이다. 복잡한 명칭이지만 액션 게이머라면 익숙한 시스템. 이것이 발동되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게 되고 게이머는 슬로우 모션으로 움직이는 잭으로 적을 상대한다. 말만 다를 뿐 <맥스 페인>의 블릿 타임이나 <엔터 더 매트릭스>의 포커스와 같다. 당연히 ’타임 시프팅 다이브‘를 발동하면 영화처럼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
악당의 몸으로 총탄을 막아라
그렇다고 여기서 실망하지 말자. 다른 게임들과 차별되는 부분은 이제부터다. <데드 투 라이츠>는 많은 적들에게 둘러싸였을 때 상대방을 한 명 잡아 방패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액션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실제 게임에서 적용되기는 드문 케이스다. 방패로 잡은 적으로 총알을 막고 반격을 가할 수 도 있으며 불리한 상황에서 인질극을 벌여 탈출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것은 게임플레이에 감초 같은 역할을 줘 밋밋한 진행에 깊이를 더해 준다. 또한 총격전으로만 플레이를 진행하지 않는다. 맨손격투도 가능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주로 상대방 무기를 빼앗을 때 사용하게 되는데 단순히 ‘퍽’ 때리고 ‘윽’하며 기절하는 수준이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과 모션을 지원한다. 격투의 달인 잭 슬라이트가 지니는 무게답게 상대방의 소총을 누르고 발차기를 날리거나 주먹으로 연타하는 등의 액션이 가능하다.
게임에 포함된 미니 게임도 빠뜨릴 수 없는 요소다. <데드 투 라이츠>에는 픽킹, 펀칭 볼, 팔씨름, 폭탄해체 4개의 미니 게임이 포함되어 있다. 펀칭 볼은 권투선수들이 연습하는 것처럼 천정에 매달린 펀칭 볼을 두들기는 게임이다. 리듬을 타며 펀치를 날리는 것이 포인트, 폭탄해체 형식의 미니게임은 게이머가 경찰견 섀도우가 되어 폭탄을 찾고 다시 잭으로 등장해 폭탄을 해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니 게임의 단순함을 탈피해 다양성을 살린 것으로 많은 게이머들이 큰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약간의 코믹적 요소가 가미된 팔씨름도 게임에 재미를 더해 준다.
<데드 투 라이츠>는 Xbox와 PS2용 타이틀로 제작돼 해외에서 이미 발매가 된 게임이다. 당시 비디오 게이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이에 힘을 얻어 PC버전으로도 발매 되었다. 개발사인 남코에서는 게임큐브용으로 발매할 계획할 가지고 있기 때문에 휴대용 게임기를 제외한 모든 모든 콘솔 게임기와 PC로 선보이는 셈이다. 이는 게임에 대한 인기와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데드 투 라이츠>를 <맥스 페인>의 아류작쯤으로 치부하는 것은 곤란하다. 게다가 헐리우드에서는 이 게임을 토대로 한 영화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너무도 유명한 니콜라스 케이지, 영화가 개봉되면 혹시 이런 멘트가 삽입되지 않을까? “맥스 페인, 자네 너무 설치는 것 아닌가? 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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