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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보다 재밌는 속편은 없다(터미네이터 3 - 워 오브 더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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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영화분야에서는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뛰어난 영상미와 스토리를 가졌고 그에 버금가는 인기도 누렸다. 또한 연이어 등장한 속편도 타 영화에서조차 인정할 정도로 원작을 능가하고 있다. ‘원작을 능가하는 속편은 없지만 예외는 있다’ 바로 그것이 터미네이터였다.

게임을 논하기 전에 쓸데없이 원작 영화을 말하는 이유가 뭐냐고 한다면 위에서 말한 법칙이 통하지 않은 것이 바로 지금부터 리뷰하는 ‘터미네이터 3 - 워 오브 더 머신’(이하 터미네이터 3)이기 때문이다. 영화의 유명세에 합승하려는 편향적 사고가 이런 게임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예이기 때문이다.

▲원작은 명작이지만...

일반적인 FPS?
게임진행방식은 배틀필드 1942와 흡사하다. 기계진영과 인간진영중 하나를 선택해 목적을 달성(목적이라고 해도 기계는 인간말살, 인간은 기계말살이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FPS의 전통적인 방식인 터미네이션방식은 적 기지를 점령해 자신의 재생산 포인트로 지정하고 가능한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크게 새로울 것이 없다. 단 이 모드에서는 인간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하면 아놀드슈왈츠제네거 모습의 터미네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

▲영화처럼 아놀드슈활츠제네거가 등장하기는 하는데...

맵의 경우 영화에서 잠깐 등장했던 지역이 다양하게 등장한다는 것은 인정해주고 싶다. 영화 터미네이터 전 시리즈를 통해 볼 수 있었던 폐허가된 시가지, 군사시설, 연구소 등이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펼쳐지며 마지막 시리즈에서 볼 수 있었던 묘지도 배경으로 등장한다. 단지 그뿐이다. 나머지 방식은 팀 데스매치 또는 공격과 방어진영을 설정해 시간내에 목표를 달성하는 것뿐으로 터미네이터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은 게임의 배경이 단지 영화 터미네이터를 차용했다는 것 외에는 찾아볼 수 없다.

터미네이터가 잊어버린 주요 요소
FPS가 재미있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는 스토리 외에 조작감과 타격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터미네이터 3에서는 타격감을 느낄 수 없었다. 기계진영 또는 인간진영이든지 적을 향해 뭔가를 발사하면 최소한 명중했는지 못했는지 느낌이 있어야하는데 이런 피드백을 느끼지 못했다면 게임으로서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타격감이 없는 FPS는 팥없는 찐빵이다

원작설정에 충실을 기하기 위해 기계진형이 공격당할 경우 거의 무반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자기최면을 걸어도 인간이 공격당할 때조차 화면이 깜빡이는 것으로 확인해야 한다면 이건 게임으로서는 테러수준에 가깝다. 갑자기 화면이 꺼지거나 으악! 하는 비명을 지르면서 리스폰 지역을 선택하는 화면을 보게 되는 매순간마다 당황스러울 뿐이다.

이런 타격감은 곧바로 조작감으로 연결되어 치명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타격감을 느끼지 못하니 조준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고 그렇다고 무작정 공격만 하자니 내가 공격을 당하는지 아닌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

봐줄만한 그래픽과 들어줄만한 사운드... 그러나!
게임에서 보여주는 그래픽은 솔직히 나쁘지 않다. 그러나 좋아보이지도 않는다. 이미 시스템적 제약이 뒤따르는 온라인게임의 그래픽도 일취월장해 눈이 높아진 게이머들에게 터미네이터 3의 그래픽은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것인지 아니면 효과를 주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스카이넷(기계) 진영을 선택하면 화면이 온통 붉거나 퍼렇게 보인다.

▲원작에 충실한 것도 좋지만 게이머 편의성도 고려했으면...

기계의 시점에서 그렇게 보이는 것은 이미 영화에서 경험했지만 게임, 그것도 시야확보가 중요한 FPS에서 게임성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원작에 충실했어야 했을까? 원작을 너무 충실히 따르기 위해 게임성을 포기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게이머들도 충실한 재현을 바라고 있었다고 판단한 개발사의 의도인지 파악하기 힘들지만 적어도 게이머 편의성을 고려해봐야 했을 것이다.

사운드 부분도 할말이 너무 많다. 사운드는 열악과 극악의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 총소리와 폭발소리는 들어줄만하다. 하지만 그이상의 사운드를 기대했다면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신이 공격당할 때 신음소리 한번 흘리지 않으며 FPS에서 중요한 소리를 통한 적의 위치파악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FPS의 캐주얼화를 꾀했다면 납득하겠다. 하지만 이게임은 엄연한 PC게임이다.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의 차이점은?
당연히 터미네이터 3도 멀티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으며 싱글플레이도 존재한다. 먼저 싱글플레이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싱글플레이는 싱글만의 미션이 없다. 멀티플레이와 같은 맵에서 같은 방식으로 플레이해볼 뿐이다.

인공지능? 과연 저 캐릭터들이 세계의 존망을 걸고 싸울만큼 지능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들 정도다. 스크립트로 지정된 위치만을 따라가는 캐릭터는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길만을 가련다’라는 의지를 관철시킨다. 물론 적이 앞에 나타나면 발걸음을 멈추고 총을 쏘기는 한다.

▲스크립트를 파악하기만 한다면 이런 장면도 연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때부터가 문제다. 게임의 특성상 한번 사망했다고 해도 다음 리스폰 지역에 제한시간동안은 얼마든지 투입이 가능하다. 즉 중간지점에서는 양측의 물량공세와 파상공세로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며 상대가 컴퓨터일 경우 적들은 최단거리의 위치에 지금까지 사망한 모든 캐릭터가 즉각 리스폰되어 버린다. 도대체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의미는 물론이고 목적성도 없다.

싱글 캠페인이나 넣어줬으면 재밌어졌을 게임이 켐페인이 전무한 게임으로 등장했으니 기존 FPS와 차별화된점은 오히려 타 게임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다.

▲ 조금만 신경을 써서 캠페인이라도 추가됐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넘실거린다

멀티플레이에서 싱글플레이와 달라진 점이라고는 상대가 사람이라는 점뿐이다. 그나마 사람하고 상대를 하니 어느정도 전략과 전술이 먹히기는 하지만 멀티플레이에 접속한 사람을 찾기가 너무 힘들다는데 문제가 생긴다. 멀티플레이를 할 때도 12개의 맵에서만 진행이 가능한데 ?맵의 볼륨이 너무 작다.

맵이 작다는 것은 대부분의 맵이 폐쇄형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섬세한 조작과 플레이가 어우러져야하는 시가전개념의 FPS에서 조작과 타격감의 부족 등으로 맵을 활용하기는커녕 불편함을 느끼는 기분이다. 터미네이터 3는 인간과 기계의 시가전이 대부분이다. 한마디로 이야기해 카운터스트라이크의 개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행동을 보고 있노라면 야전에서의 전투를 시가전에 응용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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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액션
제작사
게임소개
게임진행방식은 배틀필드 1942와 흡사하다. 기계진영과 인간진영중 하나를 선택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런 FPS의 전통적인 방식인 터미네이션방식은 적 기지를 점령해 자신의 재생산 포인트로 지정...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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