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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S가 아니다! 위닝 7이라 불러다오(위닝일레븐 7 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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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위닝일레븐 7의 유럽버전인 ‘프로 에볼루션 사커 3’(이하 PES)를 생각했다면 다 잊어라. 어차피 위닝의 PC버전이기 때문에 PES와 지금 리뷰할 위닝 7이 같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전혀 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PES는 영문판이고 위닝 7은 한글버전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우리는 PS2 버전을 비롯해 PES까지 같은 게임의 리뷰를 무수히 봐왔고 각각의 플랫폼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이야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PC버전에는 PC만의 장점이 있고 그에 못지않은 단점도 무수히 눈에 띈다. 과연 PS2 버전과 PC버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이 있을까?

조작성의 이질감
위닝 7을 인스톨하고 느낀 첫 인상은 ‘이게 뭐야? 어떻게 하라고’였다. 최소한 PC버전이라면 키보드에 적합한 인터페이스를 구성했어야 하는데 키설정 모드에 들어가면 듀얼쇼크 2 패드 그림이 있고 패드의 버튼을 억지구성으로 키보드에 끼워 맞추고 있다. 여기서 개발사는 한가지 큰 실수를 저질렀다.

고급 키보드가 아닌 이상(고급 키보드 일지라도) 일반적으로 3가지 키를 동시에 입력받을 수 있는 키보드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무슨 소리냐고? 위닝은 기본적으로 PS2 패드의 모든 버튼을 이용해야 하고 상황의 대부분이 3가지 버튼을 동시에 눌러야만 하는 환경이라는 것이다.

▲PC버전인지 PS2버전인지 통 모르겠다

대쉬하면서 볼을 몰고 가다가 패스를 해야 할 때 우리는 키보드에서 E, ↑→, X를 동시에 눌러야만 한다. 하지만 실제 게임 상에서는 패스를 할 수 있을까? 결과만 이야기한다면 키보드에서 삑삑삑~~거리는 비명을 들을 뿐이다. 결국 대안을 찾은 것은 일반적으로 게임패드로 불리는 사이드 와인더 또는 윙맨 시리즈의 패드를 연결해 플레이해보면 키보드보다 수월하게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제안하고 싶은 것은 위닝 7을 PC에서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PS2 듀얼쇼크 패드와 컨버터 정도는 마련해두라는 것이다. 실제 PS2 듀얼쇼크를 이용해 PC에서 플레이하면 PS2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PC의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더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화면 해상도의 차이가 PC버전의 강점
흔히 비디오게임의 그래픽이 더 좋다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게이머가 많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를 따지고 들어가면 비디오게임의 그래픽이 좋은 것이 아니라 플랫폼의 하드웨어적 구성에 따른 최적화 여부가 좋은지 나쁜지를 구분하게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 높은 해상도에서 보는 깔끔한 그래픽

하지만 같은 게임을 놓고 보면 PS2보다 PC의 그래픽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PS2버전의 위닝 7의 그래픽 해상도는 아무리 높여줘도 640*480 이상은 힘들다. 하지만 PC버전에서는 자신의 그래픽카드만 받쳐준다면 1024*768은 물론 1280*1024까지 지원한다. 이 말은 보다 세밀한 텍스쳐를 볼 수 있음은 물론이고 깨끗한 화면을 볼 수 있다는 말이다.

▲640*480에서 1280*1204까지

단 자신의 그래픽카드가 지포스 3 이하라면 위닝 7을 PC를 플레이 하는 것을 말리고 싶다.

PC버전 한글판이라는 점의 매력은?
위닝 일레븐7 인터내셔널 한글판은 결국 프로 에볼루션 사커 3에 한글화와 몇가지 로컬라이징을 통해 등장했을 뿐이다. 즉 한국축구협회의 라이센스를 받아 한국 국가대표팀의 능력치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시된다는 것이다. 어차피 PS2 위닝 7 인터내셔널 정식발매 버전과 달라진 점은 없기 때문에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100%는 아니지만 비교적 정확한 데이터

결국 비교하자면 게임의 내용면이 아닌 PC버전과 PS2 버전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것이 게이머들의 선택권에 더 좋은 조언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일단 PS2에서 느낄 수 있는 약간 지루한 로딩이 PC버전에서는 너무나 쾌적하다고 느낄 만큼 빨라졌다. 하드디스크에 인스톨 한다는 것이 게임의 진행에 있어서 얼마만큼의 쾌적함을 보이는지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 메뉴를 선택하고 게임을 실행시키기 까지 걸리는 시간을 체크해보면 PS2버전에 비해 3배 이상의 빠른 로딩을 보여준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로딩화면

게임 밸런스면에서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기존 PS2에서 위닝 7과 위닝 7 인터내셔널의 경우 헤딩골 성공률를 높여 조금이지만 차이를 보였으나 PC버전 위닝 7 인터내셔널은 정식발매된 PS2 위닝 7 인터내셔널을 그대로 플랫폼만 바꾼 것이기 때문에 밸런스에서도 미묘한 차이를 구분하기는 힘들다. 다만 프로에볼루션 사커 3와 비교해보면 같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한글화 되었다는 점과 한국 국가대표팀의 설정이 비교적 정확하다는 것이 이번에 출시된 한글판 위닝 7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글화로 연습도 즐겁고 마스터 리그도 즐거워진다

결국 게이머들의 선택은 한가지다. PS2 버전을 구입할 것인지 아니면 PC버전을 구입할 것인지. 만약 PS2를 가지지 않았지만 피파 시리즈와는 다른 축구 게임을 하고 싶고 PS2와 같은 즐거움을 맞보고 싶다면 PC 버전 위닝 7 인터내셔널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단지 패드라는 준비물이 있다면 말이다. 아참 한가지 잊은 말이 있다. 한글버전은 DVD가 아닌 CD롬을 매체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성도 강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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