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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지옥의 세계로…(페인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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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으로 날아보자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필자는 2004년 액션게임의 최대 이슈는 둠 3와 하프라이프 2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다른 액션게임에 대해선 큰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막상 2004년이 시작된지 넉 달이 지난 지금 그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으며, 그동안 소리 소문 없이 개발되던 신생개발사들의 비밀무기가 하나씩 등장하면서 게이머의 눈길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어놓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게임이 “액션이란 이런 것이다”를 끊임없는 살육의 파티로 보여주는 피플캔플라이의 페인킬러다. 근래의 액션게임은 하프라이프를 기점으로 할리우드식의 영화적인 전개방식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게이머를 사로잡았지만, 과거 둠 같은 액션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카타르시스적인 느낌을 표현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게이머들은 마치 어드벤처를 연상시키는 복잡하고 식상한 스타일의 액션게임에서 벗어나 과거의 게임들에서 느낄 수 있던 무언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고 있으며 이 시점에 나온 페인킬러는 그것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작품이다.

그래 이런 것을 기다렸다.

이 게임의 줄거리는 주인공 ‘다니엘 가너’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전생에 아무런 죄가 없지만 지옥에 떨어지게 된 가너는 자신이 천국으로 갈 수 없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지옥의 악마들과 광란의 전투를 벌이기 시작한다. 조금 엉뚱하면서 황당한 스토리지만 그것을 커버하고도 남을만한 화끈한 액션을 게이머에게 선사해주는데 스토리가 무슨 상관인가.

음산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부분이 바로 사운드다. 콜 오브 듀티에서도 사용된 마일즈 엔진은 멀리서부터 들려오는 음산한 배경음과, 간간히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를 게이머에게 생생히 전달함으로써 게이머의 오감을 팽팽하게 긴장시키며, 어디서 땅을 뚫고 올라올지 모르는 해골병사들 때문에 청각을 곤두세우게 한다.

각 맵마다 전혀 새로운 환경을 게이머에게 선사한다.

그래픽에서도 근래의 액션게임들이 그렇듯이 훌륭하며 아름다운 장면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게이머로 하여금 비장함마저 들게 하는 거대한 고딕양식 건물의 표현은 정말 감탄사를 절로 내뱉게 만드는 페인킬러만의 느낌을 잘 살려주고 있다.

이것은 제작사인 피플캔플라이가 직접 개발한 페인(Pain)엔진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현재까지 발표된 둠 3나 하프라이트 2의 그래픽과 비교해 봤을 때는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지만, 최적화가 잘된 엔진으로 저 사양의 컴퓨터에서도 훌륭한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지하감옥에서 광장까지..

또한 24개의 싱글플레이 미션에 어느 하나도 같은 텍스처가 사용된 것이 없으며, 각각의 맵을 35만 여개의 폴리곤으로 구성해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 지루해 할 틈이 없게 만든다.

개성만점

페인킬러에는 5가지의 무기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보통 액션게임에 등장하는 무기의 가지 수가 평균 8가지 이상인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다. 하지만 양보다 질이란 표현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페인킬러’, ‘일렉트릭 네일 건’, ‘체인 건’, ‘니트로 샷 건’, ‘스틱 로켓 건’의 5가지의 무기들은 정말 개성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들뿐이다.

개성 만점의 다양한 무기들

특히 주인공과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하는 ‘페인킬러’는 작품의 타이틀과 이름이 같은 무기로써 회전하는 톱날이 무기인 ‘페인’과 레이저빔을 이용한 보조무기인 ‘킬러’의 합성어로서 페인킬러에 나오는 무기 중 가장 잔인한 사용법과 짜릿한 손맛을 느끼게 해주며, 이게임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기라고 할 수 있다.

손맛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또한 모든 무기들은 세컨무기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예를 들어 ‘스틱 로켓 건’ 같은 경우 기본무기는 나무못을 발사하는 것이지만, 보조무기로는 수류탄발사기능을 갖추고 있는 식으로 5가지 무기들마다 기본무기와는 전혀 느낌이 다른 새로운 무기들을 보조 장착하고 있어 실제로는 10가지의 무기가 등장한다고 보는 것이 옳다.

보스가 저정도는 되야지..

샷건이나 스틱건에 맞아 뒤로 튕겨나가는 악마들을 볼 때면 맞은 부위와 거리에 따라 뒤로 튕겨나가거나 비틀거리는 등 각기 다른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하복 2 물리엔진을 사용해 나타나는 효과들이다. 특히 각 레벨에 등장하는 보스를 보면 정말 할 말이 없게 만드는데 보스들의 몸짓에 따라 영향을 받는 주변의 건물들이나 기둥은 뛰어난 물리엔진 효과에 따른 상호작용을 잘 보여준다.

악마냐? 나도 악마다.

먹는 것도 상황을 봐가며 먹는 것이 좋다.

페인킬러에서는 적들을 사살하면 녹색모양의 영혼이 남는다. 이것은 게이머의 체력을 조금씩 채워준다. 그리고 이 영혼을 100개를 모으게 되면 주인공은 폭주모드로 변하게 되는데 폭주모드에서는 불릿효과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세상이 온통 회색빛 화면으로 변하고 불타오르는 적들은 페인킬러만의 느낌을 갖게 해준다.

뛰어난 스토리나 화려한 연출은 없지만 페인킬러는 그 액션성만으로도 게이머들에게 사랑을 받을 오랜만에 나온 괜찮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너무 잔인한 게임성은 오히려 역효과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며 일관성 없는 스토리는 짜임을 중요시 여기는 게이머들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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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페인 킬러는 피플 캔 플라이에서 제작하고 드림캐처에서 유통하는 1인칭액션(FPS)게임이다. 스토리나 기획보다는 강력한 파괴본능을 충족시키는 게임이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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