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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지만 랙이 걸려버린(스타워즈: 배틀프론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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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첫 개봉 이후 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3까지 무려 28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워즈 9부작은 완구, 캐릭터 상품, 음악, 게임 등 다양한 문화가치를 창출해내면서 전세계적인 스타워즈 마니아들을 거느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된 스타워즈: 트릴로지 DVD 28년 전에 나온 초고전 영화를 이렇게 보정해서 팔아도 팔리는 것이 스타워즈다

▲ 트릴로지 안의 특별영상들 해리슨 포드는 스타워즈에 출연한 배우중 유일하게 영화로 대성한 배우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재미있는 발언도 압권 스타워즈의 작품세계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타워즈와 관련된 게임의 종류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인데 ‘X-윙vs타이파이터’와 같은 비행시뮬레이션에서부터 레이싱게임 ‘스타워즈: 레이서’, FPS ‘아웃캐스트 시리즈’, ‘제다이 아카데미’와 RPG ‘구공화국의 기사단 시리즈’, RTS ‘갤러틱 배틀그라운드’, MMORPG ‘스타워즈 겔럭시’까지 빠진 장르가 있다면 이상할 정도로 다양한 장르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원작의 5천년 전에 벌어진 시스와 제다이의 전쟁을 다룬 구공화국의 기사단

이는 스타워즈라는 작품의 우수성도 한몫 하지만 이 네임벨류를 이용한 이상 원작자인 조지루카스의 감수를 받아야 출시할 수 있다는 특유의 장인정신 덕분에 최소한도의 재미는 보장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에 소개할 작품인 스타워즈: 배틀프론트(이하 배틀프론트)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필드 스타일의 대규모 FPS게임으로 32인의 대규모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하고,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모든 병사들과 유닛들이 등장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거대한 전장에서 다시 태어난 스타워즈의 모든 것을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클론 전쟁에서부터 시민 전쟁까지

일단 멀티플레이를 하기에 앞서서 싱글플레이를 먼저 살펴보자면 싱글플레이는 크게 ‘클론 전쟁(Clone war)’과 ‘내전(Civil War)’으로 구분되는 캠페인모드와 ‘정복모드’와 ‘인스턴트’로 구분되는 스커머쉬모드로 나뉘어 있다.

클론전쟁과 시민전쟁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1~6에 등장하는 주요전투들을 재현하고 있으며 정복모드의 경우는 하나의 세력을 선택한 뒤에 다른 행성들을 점령해가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일단 스테이지의 완성도는 상당하다. 특히 클론전쟁부분은 최근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2의 하일라이트였던 무역연합의 드루이드들과 공화국의 클론군대의 전투를 영화의 느낌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실제 영화의 장면이 게임에 삽입돼 몰입도를 높여준다

▲실제 게임화면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거대 함선들과 영화에 등장하는 탈 것들이 모두 등장한다

또한 스타워즈 에피소드 5의 명물인 AT-AT와 벌이는 설원에서의 전투도 그대로 재현됐으며 스피더을 타고 실제로 AT-AT의 다리를 와이어로 묶어서 쓰러뜨리는 연출을 그대로 재현하는 등 스타워즈 팬들을 위해 세세한 것까지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게임 내에서는 무역연합의 드루이드, 공화국의 클론병사, 제국군, 시민군의 4개의 세력이 등장하며 제다이는 무적의 캐릭터로 캠페인 진행시에 가끔씩 등장한다.

어떤 세력이든 기본적으로 라이플을 사용하는 일반보병, 바주카를 사용하는 중화기병, 수류탄 런처를 사용하는 지원화기병, 스나이퍼, 특수보병으로 구성돼 있다.

▲각 세력의 특수보병 무역연합의 디스트로이어 드루이드

▲공화국의 제트 트루퍼

이중 주목할만한 것은 바로 ‘정복모드’다. 멀티플레이까지 고정돼 있는 세력의 대립구도, 예컨대 드루이드의 경우는 클론병사와만 전투가 가능하고, 제국군의 경우는 시민군과 전투가 가능하게 고정돼 있는 것이 이곳에서는 네개의 세력이 점령하고 있는 어떤 행성을 공격하느냐에 따라 대결 상대가 바뀌게 된다.

예컨데 공화국의 클론 병사가 제국군의 스톰트루퍼와 대결하는 특이한 모습도 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은 스타워즈 팬으로써 이 게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생각된다.

최악의 멀티플레이 환경

배틀 프론트는 대규모 전투를 내세운 FPS게임이다. 그만큼 멀티플레이에 최적화된 시스템을 갖고 개발된 작품이지만 이 게임의 멀티플레이는 말 그대로 최악이다. 그 이유는 바로 랙(Lag)을 발생시키는 게임서버에 있다.

2주 가까이 이 게임을 즐겨오면서 핑의 상태가 붉은색 상태(매우 안좋음)를 벗어나지 못했는데, 혹시 회사의 회선 문제인가 생각해서 다른 곳에서 게임을 플레이 해봤지만 여전히 핑의 상태를 말해주는 상태창은 녹색으로 바뀔 줄을 몰랐다.

해외포럼에서도 역시 배틀 프론트의 느린 서버 때문에 불만인 게이머들의 글로 폭주하고 있는 상황. 결론은 멀티플레이 부분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게임이 출시되고 3주 사이에 벌써 2번의 패치가 이루어졌지만 버벅거리는 서버상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멀티플레이를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 제대로된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은 분명 큰문제이다. 충실한 구성의 싱글모드와 뛰어난 그래픽, 스타워즈의 세계관을 잘 살린 게임 구성은 결국 최악의 서버환경으로 인해 배틀 프론트를 반쪽짜리 게임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만을 초래한 것이다.

하루 빨리 서버문제가 개선돼 이런 멋진 작품이 반쪽으로 끝나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길 기원해본다.

▲배틀 프론트의 서버문제가 빨리 개선되지 않는 한 이 게임의 몰락은 예정된 수순이다. 하루빨리 서버속도의 문제가 개선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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