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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게임의 기로에서(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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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전투와 반지의 제왕 3부작의 내용을 관통하는 방대한 스케일의 스토리 라인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반지의 제왕: 중간계전투(이하: 중간계전투)’가 출시된 지 9일이 지났다.

수많은 기대속에서 뚜껑이 열린 중간계전투. 이 작품에 대해 게이머들은 긍정적인 평과 부정적인 평이 상반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이기에 이런 상반된 반응을 불러오는 것일까?

공개된 이미지들과 현실의 괴리

많은 게임회사들은 게임의 개발단계에서 게이머들이 관심을 불러모으기 위해서 다양한 홍보수단들을 동원한다. 개발자의 인터뷰와 발표회, 게임쇼 등 수많은 행사와 광고들을 통해 가장 먼저 게이머들이 접하게 되는 것은 바로 게임의 이미지인 스크린샷들이다.

그럼 중간계전투의 개발사인 EALA가 지금까지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공개한 스크린샷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그간 EA에서 공개됐던 중간계전투의 환상적인 스크린샷들

마치 영화의 명장면들을 그대로 모니터 위로 옮긴듯한 스크린샷들은 분명 많은 게이머들이 중간계전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데 충분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럼 이제 실제 게임화면을 살펴보자. 그간 가장 많이 공개됐고 게이머들이 많은 부분 기대했던 헬름협곡 전투와 아르센가드 전투의 인게임 무비와 게임장면이다.

위의 2장의 스크린샷은 게임도입부에 등장하는 인게임무비 동영상이고 아래 4장의 스크린샷은 게임의 초반과 중반부의 게임화면이다.

우선 알 수 있는 점은 그간 공개된 스크린샷의 상당수가 게임에 등장하는 인게임무비를 공개했다는 점과 실제 게임화면에 등장하는 적이 많기는 하지만 그간 등장한 영화의 웅장함과는 다소 거리를 보인다는 점이다.

실제로도 중간계전투에 등장하는 유닛의 숫자가 그리 적은 편은 아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규모가 작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는 홍보이미지가 게이머들에게 부여한 기대효과와는 다른 결과를 게임에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대규모 전투

따지고보면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의 숫자는 그리 적은 편은 아니다. 최소 400에서 많게는 2000여 개의 유닛들의 대규모 전투를 구현한다.

대규모 전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유닛간의 상성이나 배치, 지휘가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다소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토탈워 시리즈와 달리 C&C와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와 흡사한 조작방식과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유닛간의 상성관계와 배치가 중요한 대규모 RTS의 특성 역시 각기 다른 상성관계를 갖은 부대를 쉽게 하나의 부대로 연결시킬 수 있어 상성관계보다는 유닛의 조작과 배치에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한 부분도 눈에 띈다.

▲혼자다닐때는 약하지만

▲둘이 뭉치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배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

이런 대규모 전투에 늘 따라붙는 걱정거리는 바로 고사양PC의 요구일 것이다. 최적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게이머들의 평가 글만큼 보여주는 것에 비하면 요구하는 사양이 낮은 편이며 그래픽 옵션을 설정할 경우 좀 더 낮은 사양에서도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최고옵션과

▲최저옵션의 이미지 비교. 최저옵션의 눈이 다소 괴롭지만?굉장히 쾌적한 게임환경을 지원했다

어떻게 플레이를 하느냐에 따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게임자체는 상당히 재미있지만 몇가지 문제점으로 인해 게이머의 플레이방식에 따라 지루함을 주는 것은 중간계전투의 단점으로 보인다.

첫번째는 게임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쉬워 몇몇 공성전투의 경우 자신이 키운 유닛을 부를 때까지 일정시간을 지루하게 방어만 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생긴다는 점이다. 이는 영화의 연출을 그대로 따른 게임연출방식으로 인한 것인데 중간 정도의 난이도만 선택해도 방어에 큰 어려움이 없어 되려 아군병력을 기다리는 과정이 지겨워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간달프와 아라곤은 거의 최종병기 수준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 파워스킬만 적절히 사용해주면 이 둘만으로 거의 학살에 가까운 게임진행이 가능할 정도...-_-;

또 영웅과 파워스킬이 너무 강력해 영웅들만으로 대다수 미션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는 점도 문제다. 물론 재미있는 부분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게임의 난이도를 대폭 하락시켜 단순히 레벨노가다를 하는 기분이 든다.

영화이기 보다는 게임을 택했다면…

중간계전투는 몇가지 단점을 제외하면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길만한 작품이다. 초보자도 쉽게 대규모의 유닛을 운용할 수 있다는 점과 RPG를 연상시키는 영웅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파워스킬들의 조합으로 독특한 전략을 짜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하지만 너무 영화적 설정에 얽매어 벨런스와 난이도의 붕괴를 가져온 점은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특히 멀티플레이 부분에서 영웅간의 능력차로 인한 전술적 불리함이 많이 두각된다는 점은 빠른 시일 안에 고쳐져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철저한 고증에 몸서리치게 만든 증원군을 기다리는 미션. 적을 충분히 섬멸할 수준이 되도 증원군이 올까지 20~30분이고 죽치고 있어야한다

다소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지만 중간계전투는 그 방대한 구성만으로도 한번쯤은 플레이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이후 지속적인 패치 혹은 확장팩으로 영화보다는 좀 더 게임에 가까운 모습으로 변한 멋진 작품으로 다가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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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유닛간의 상성관계와 배치가 중요한 대규모 RTS의 특성 역시 각기 다른 상성관계를 갖은 부대를 쉽게 하나의 부대로 연결시킬 수 있어 상성관계보다는 유닛의 조작과 배치에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한 부분이 눈에 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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