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스타워즈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타워즈 프리퀼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 개봉되고 그에 발맞춰 2월부터 5월까지 매달 스타워즈 관련 게임들이 하나씩 속속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 올해 선보일 스타워즈 게임 4총사 시스로드를 시작으로 |
▲ FPS작품 리퍼블릭 코만도 |
▲ 아동용 액션게임 레고 스타워즈 |
▲ 동명의 영화를 게임화한 시스의 복수까지 상반기 패키지 풍성한 라인업을 보여주고 있다 |
그 중 첫번째 작품인 시스로드는 4,000년전 시스가 왜 제다이 기사단에게 멸망했는지를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에 더욱 의미가 특별하다.
제다이와 시스, 그 영원히 끝나지 않을 선과 악의 전설적인 이야기 속으로 게이머들을 강력하게 빨아들였던 스타워즈: 구 공화국의 기사단(이하: 구공)은 시스로드(The Sith Lords)라는 부제를 달고, ‘포스를 죽인자’로 불리는 ‘엑자일’이라는 특이한 설정의 주인공과 시스로드들간의 대립이라는 이야기로 다시 한번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 제다이와 시스 당신은 어떤 편에 설 것인가? |
변하지 않은 재미
시스로드는 전작인 스타워즈: 구공화국의 기사단(이하: 구공)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매우 얌전한 후속작이다.
오히려 게임의 인터페이스와 조작방식은 물론 캐릭터의 육성방법과 특징까지도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후속작이라기 보다는 네버윈터나이츠처럼 프리스티지(확장) 클래스를 추가한 확장팩 같은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 전작의 다스말락(왼쪽)에 뒤를 이어 메인화면에서 무게잡고 있는 다스시온(오른쪽) |
어떻게 보면 아쉬운 점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보장된 재미와 전작보다 좀 더 다듬어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우선 캐릭터 특징과 기본적인 시스템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이 시스로드의 직업구조는 확장 클래스가 추가된 모습과 비슷한 형태인데 전작의 확장 클래스 였던 제다이 가디언, 센티넬, 컨설러가 시스로드에서는 기본직업으로 등장하며 이후에 좀더 강화된 형태의 제다이 마스터 타입 클래스로 확장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 전작(왼쪽)의 확장직업인 제다이를 처음부터 선택가능한 시스로드. 네버윈터나이츠의 확장팩과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 있다는 생각은 필자만의 것일까? |
전작과 비교하면 초반부터 제다이 스킬을 사용가능한 점으로 인해 난이도가 크게 어렵지는 않은 편이며(적의 레벨은 주인공의 레벨에 비례하게 설정되 스킬과 특성을 어떻게 투자했느냐가 게임난이도에 상당히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벨제한이 20에서 50으로 확장됨에 따라 좀더 많은 스킬과 특성조합을 시도해볼 수 있다.
▲ 레벨제한이 확장된 덕분에 좀 더 자유로운 육성이 가능해졌다 |
게임의 진행방식 역시 에반호크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겔럭시맵을 이용, 원하는 지역을 선택해 이동하는 방식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전편에서 타리스를 빠져나오는 것으로 주인공 일행과 인연을 맺은 에반 호크호 |
▲ 겔럭시 맵도 건제(같은 우주선이라 그런지 화면 구성도 전작과 동일하다) |
스웁레이싱과 카드게임인 파작과 같은 미니게임은 후속작에서도 여전히 등장한다. 전작에서 큰 호평을 받았던 아이템 조합과 업그레이드 시스템은 좀더 세분화되고 필요없는 아이템을 파괴해 재료를 얻는 방식이 추가돼 좀 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고 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게임 진행중 얻게 되는 동료의 숫자가 10명으로 늘어난 반면 플레이 중에 함께 다닐 수 있는 동료는 여전히 2명으로 제한된다는 점이다. 더욱이 스토리 진행을 위한 강제적인 퀘스트의 비중이 좀 더 많아져 오히려 많은 숫자의 동료들은 캐릭터의 몰입도, 즉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소로 느껴진다.
특히 제다이로 각성시킬 수 있는 동료가 한정돼있다는 점도 이런 부분을 더욱 눈에 띄게 만드는 부분. 게임을 진행하면 대다수 특정동료 위주로만 파티를 구성해서 진행해 등장하는 동료를 늘려서 각각의 캐릭터가 갖는 매력을 분산시키기 보다는 차라리 줄여서 강화했으면 좋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만족스러운 결말을 위한 훌륭한 교두보
비록 전작과 비교해 많은 그래픽적 변화나 시스템의 변화를 찾아볼 수 없는 점과 게임엔진의 모듈화의 어려움으로 PC판에 추가될 예정이었던 제작툴과 그것을 이용한 커스텀 시나리오 제작요소가 사라진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포스의 영향에서 벗어난 자’, ‘포스를 없애버리려는 자’, ‘포스에 의지해 살아가는 자’, ‘포스를 지키려는 자’ 들이 보여주는 제다이와 시스, 그리고 포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는 시스로드를 전작 못지 않은 가치있는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다.
비록 여운을 남기는 결말을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레븐과 엑자일이 찾아야 할 진정한 시스의 존재의 정체는 무엇인지, 제다이와 시스의 전쟁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지 구공화국의 기사단 3편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데에는 매우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 결국은 확장팩스러운 느낌으로 3편을 기대할 수 밖에 없게 만든 사악한 작품이라는 소리. 하지만 기대감만으로도 행복하다(-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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