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고등학생을 비롯해 청소년 층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실시간 메신저프로그램, 버디버디의 개발사에서 이번에는 온라인게임을 들고 게임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것도 학생이라면 그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해 할 '학교(아카데미)'라는 소재를 들고선 말이다.
게다가 ‘학교’라는 소재에 맞게 게임 속에서 조금 낯선 ‘수업설정’, ‘전공수업’, ‘시험’, ‘성적표’ 등 졸업을 한 필자도 지금까지 치가 떨리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마스터 오브 판타지’는 겉 모습만 학교일 뿐. 그 안을 들여다보면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수업들로 채워져 있다.
▲마스터 오브 판타지의 세계로 떠나보자! |
검술과 궁술, 마법 그리고 그것을 가르치는 ‘아카데미’가 있는 곳, 마스터 오브 판타지의 세계를 살펴보자.
수업이 곧 미니게임, 지겨운 학교는 가라!
수업시간에 게임을 통해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면 게이머들에게는 그보다 즐거운 수업시간은 없을 것이다. 현실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마스터오브판타지’에서 라면 가능하다.
마스터 오브 판타지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독창적인 '아카데미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아카데미란 간단히 말해 자신이 직접 만든 시간표에 따라 다양한 미니게임을 통해 수업을 듣고 이를 통해 각종 스킬과 부가능력치를 얻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목인대련과 격파수행 미니게임 플레이를 통해 검술 스킬 포인트를 획득하게 되고 일정 조건 이상이 되면 스킬 포인트를 이용해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미니게임이 곧 수업! 수업을 통해 스킬 포인트를 얻어 새로운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
물론 미니게임이라고 해서 무작정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양하게 준비된 미니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NPC에서 일정금액을 지불해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는 카드를 구입한 후 원하는 과목을 채워 넣어야만 한다. 때문에 퀘스트를 통해 돈을 벌고 이를 미니게임에 투자한 후 새로운 스킬을 배워 다시 사냥을 떠나는 방식으로 게임이 이뤄진다.
▲트레이닝 카드를 구입해야지만 수업설정이 가능하다 |
이는 자칫 단순한 레벨노가다에 그치기 쉬운 캐주얼온라인게임의 단점을 상당부분 보완해주고 있다. 단, 미니게임의 종류가 많지 않고, 대부분 쉽게 질릴 수 있는 것들인 데다가 학년을 올릴 때 마다 같은 게임을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시도는 좋았지만 결국 '노가다'의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니게임도 계속하다보면 지루하지 않을까? |
이에 반복적인 미니게임 플레이의 지루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랭킹보기를 만들어 유저들에게 경쟁의식을 심어주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진급을 위한 필요 포인트만 채우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한다.
답답하기만 전투!
캐주얼 게임에서 ‘손 맛’을 논하기란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일. 그 만큼 캐주얼 게임은 아기자기 함을 강조하다 보니 몬스터 사냥을 통해 느끼는 통쾌한 ‘손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마스터오브판타지의 경우는 손 맛을 느낄 수 없는 정도가 심하다.
미니게임에 너무 치중한 탓인지 전투 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을 많이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몬스터 사냥 시 아무리 공격키를 눌려대도 한 박자 늦게 반응을 하는 등 지나치게 속도가 느리다. 실재로 필자의 경우는 몬스터 한 마리를 잡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게다가 공격키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알아서 자동 타켓해 공격을 가하다 보니 다른 용무를 보면서 사냥을 한 적도 있다. 게임을 하면서도 다른 일이 가능하다니, 일석이조라고? 천만의 말씀! 이것은 ?곧 게임에 몰입도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느린 공격과 반격 액션이 작은 몬스터로 인해 답답하기만 한 전투! |
또한 공격 시 몬스터들의 반격 액션이 크지 않은 것도 전투의 재미를 더욱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너무나도 단순한 퀘스트
시간표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트레이닝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 카드는 NPC로부터 구입할 수 있는데, 구입할 자금을 마련할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이 퀘스트다. 즉, 퀘스트 진행을 통해 학비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미니게임과 퀘스트 어느 한 쪽이 버려지지 않고 모두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퀘스트를 통해 학비를 마련하자! |
하지만 퀘스트 진행은 학비 마련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는 퀘스트만의 재미를 전혀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퀘스트의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몇 번 진행을 하고 나면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퀘스트의 내용이 너무 단순하고 반복적이다 |
배달해주기, 아이템 전달 등 의미 없이 맵을 돌아다니게 만드는 퀘스트가 많은데다 스토리성도 없이 진행되다 보니 게임에 몰입할 수 없이 겉돌기만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가 없다. 또한 레벨이 올라갈수록 퀘스트 완수에 대한 보상이 탐탁치 않아 힘들여 퀘스트를 진행한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것도 문제. 결국 퀘스트도 또 하나의 노가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퀘스트 보상에 관한 부분은 일정 부분이 수정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외에도 차후 다양한 퀘스트를 추가해 나감으로써 퀘스트가 학비 마련을 위해 억지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또 하나의 재미요소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스터오브판타지는 초보자들을 위한 MMORPG
게임방식이 단순하다는 것은 지루함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반대로 초보 유저들에게는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MMORPG게임을 많이 접해 보지 않은 초보자들에게는 퀘스트 진행, 레벨 올리기, 스킬 습득 등이 모두 어렵고 낯설기만 하다. 심지어 처음에 누구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지 퀘스트는 어떻게 진행하는 것인지 감을 못 잡는 유저들도 있다.
‘마스터오브판타지’는 이런 유저들에게 RPG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미니게임을 통해 스킬을 습득하는 방식과 쉬운 난이도의 퀘스트와 사냥 등 초보 유저들에게는 MMORPG의 재미를 맛보게 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존재한다.
▲말풍선을 통해 다음 이동해야 할 곳을 알려줌으로서 퀘스트 진행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
특히 초반에 진행할 수 있는 퀘스트가 많고 완수했을 시 캐릭터 말풍선을 통해 ‘완수했으니 어디에 있는 누구에게 다시 돌아가야 한다’ 라는 문구가 나와 퀘스트 진행을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몬스터 사냥을 위해 필드에 나가게 되면 마을에 가장 근접한 곳에 저레벨 몬스터를 배치하고 점점 마을에서 멀어질수록 고레벨 몬스터가 등장하도록 구성해 초반에 몬스터를 찾아 필드를 헤맬 필요 없이 바로 사냥을 할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면 바로 저러벨 몬스터를 만날 수 있다 |
이런 점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캐릭터를 육성시킬 수 있어 캐주얼 게임을 좋아하는 MMORPG 게임 초보유저라면 도전해 볼 만하다.
버디버디의 인기를 마스터오브판타지로?
캐주얼 게임 대부분이 그렇듯 마스터오브판타지 또한 저연령층의 유저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10대들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예가 바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이다. 마스터오브판타지는 캐릭터 꾸미기를 ‘굉장히’ 좋아하는 10대들의 경향에 맞춰 ‘패션아이템’과 ‘전투장비 아이템’을 따로 구분하는 등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 많은 신경을 썼다.
▲귀여움과 아기자기함만으로는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 |
하지만 10대들도 분명 반복적이고 단순한 게임진행 방식을 반가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리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미니게임으로 10대들을 유혹해도 반복적인 노가다에는 누구나 지치기 마련.
그러니 10대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컨텐츠 다양화를 통해 지나치게 단순한 게임방식에서 벗어 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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