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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비밀을 간직한 던전들이 당신을 기다린다(북미판 리뷰)(던전&드래곤즈 온라인:스톰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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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드래곤 온라인:스톰리치(이하 DDO)가 북미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6개월이 지났다. 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DDO이 드디어 국내에도 서비스 된다는 소식에 새로운 MMORPG에 목말라하던 게이머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북미 온라인 게임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에서 과연 DDO온라인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까? 이번 시간엔 이미 서비스 중인 북미판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 D&D 온라인, 11월 국내 오픈베타 테스트 실시

▲ 자~ 이곳이 진정한 모험의 시작점 '스톰리치'항구다.

와우의 라이트유저 버전
DDO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와우)’와 PvE(몬스터 사냥)에서 유사한 부분이 많다. 게다가 DDO는 와우보다 ‘라이트 유저’를 위한 시스템이 더 많이 존재한다. 먼저 두 게임의 큰 축인 ‘인스턴스 던전(이하 인던)’을 살펴보자. 인던에 진입하면 파티나 게이머 개인만의 던전이 만들어 진다는 점은 두 게임 모두 같다. 하지만 DDO의 인던은 시간적으로 와우보다 유연하게 설계되어 있다.

▲ 각 클래스의 특징과 파티 내에서 역할을 동영상으로 설명해 준다

와우 인던의 경우 일반적으로 클리어하는데 1시간~1시간30분 정도가 걸린다. 하지만 DDO의 인던은 숏(Short), 미디움(Medium), 롱(Long), 베리 롱(Very Long) 네 가진 단계로 나누어져 있다. 각 인던을 클리어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보통 숏은 10분~20분, 미디움은 20분~30분 롱은 30~40분, 베리롱 50분~2시간이다. 문에 자신이 게임을 즐길 수 시간에 맞추어 적절한 인던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

▲ 경비병에게서 퀘스트를 받았다. DDO의 모든 퀘스트는 반복 클리어가 가능하다. 물론 보상도 클리어할 때마다 지급된다.

▲ "경비병이 이야기한 곳이 여기군" 인스턴스 던전 진입전에 뜨는 던전 설정창. 이 인던의 길이는 '롱(Long)'으로 1레벨 5인 파티로 30분정도면 클리어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던전 내의 상자를 열었다. 가장 위에 색이 표시된 두 개가 필자의 몫이다. 아래 회색으로 표시된 두 개는 다른 파티원의 아이템으로 해당 플레이어 외엔 획득할 수 없다. 파티원들이 어떤 아이템을 획득했는지는 텍스트 창을 통해 알 수 있어 보통 서로 필요한 아이템을 물물교환 한다.

DDO가 라이트 유저에게 알맞은 점은 아이템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DDO상의 아이템들의 성능차이는 크지 않다. 와우의 경우 약 3~5시간씩 걸리는 ‘레이드 던전’을 지속적으로 클리어하지 않으면 좋은 성능의 아이템을 가질 수 없다(현재 와우의 레이드 던전은 결코 ‘재미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DDO는 ‘롱’ 정도의 인던만 클리어해도 상당히 괜찮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 상자를 열어보니 마법아이템이 나왔다! 같은 던전, 같은 상자라도 나오는 아이템은 랜덤하게 바뀐다.

▲ 퀘스트를 완료한 후 돌아오니 경비병이 보상 아이템을 준다고 한다. DDO내 보상 아이템은 여러 개의 아이템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또 ‘베리롱’ 인던을 클리어해 얻는 아이템과도 큰 성능 차이를 느낄 수 없다. 글을 주의 깊게 읽은 유저라면 여기서 “그럼 굳이 시간들여 베리롱 인던을 클리어 하는 의미가 없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 답은 DDO가 아이템을 모으고 자신을 강화시키는 것보단 파티와 던전을 탐험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 인벤토리 화면. 다양한 아이템을 장착할 수있다.

▲ 무기와 방어구엔 내구도가 있으므로 수시로 수리해 줘야한다.

DDO는 ‘나를 강화시켜 강한 적을 쓰러뜨린다’보단 ‘파티와 새로운 던전을 탐험한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강한 아이템이 아닌 일반적인 아이템으로도 파티의 구성과 실력만 적절하다면 어느 인던이든지 도전해 볼만하다.

▲ 파티를 구하려면 우선 주점으로 가라. 주점에선 체력과 마나의 회보속도가 빨라 쉬러오는 플레이어들이 많다.

▲ 같은 지역 내의 플레이어 정보를 볼 수 있다. 파티가 있다면 파티의 구성까지 볼 수있다.

던전탐험이 DDO의 포인트
앞서 언급한 것처럼 DDO는 던전탐험에 초점이 맞춰진 게임이다(필드사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던전탐험을 즐기기 위해선 ‘파티’가 필수적이다. 전사, 성기사, 레인저, 성직자, 도적, 마법사, 소서러, 바드, 바바리안 등 9개의 직업은 모두 자신만의 특기를 가지고 있다. 이 특기를 활용해 강력한 몬스터와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던전을 정복하는 것이다.

▲ 던전 내의 잠긴 문을 파티원인 하프링 도적 플레이어가 따주고 있다. 던전을 클리어 하기 위해선 파티원이 힘을 모아야 한다.

게임의 중심 컨텐츠가 던전탐험인 만큼 이에 관련된 다양한 시스템을 지원한다. 우선 아이템 분배 시스템에 대해 살펴보자. 와우를 비롯한 파티플레이 게임들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것은 아이템 분배다. ‘아이템 획득’이 직접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겐 가장 큰 동기부여 요소이기 때문이다.

▲ 문을 열자마자 고블린들에게 습격을 받았다. 몬스터와의 전투에선 전사, 마법사, 소서러, 바바리안 등이 큰 힘을 발휘한다.

DDO온라인은 이런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파티원이 할당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예를 들면 파티가 던전에서 아이템 상자를 열었다고 치자. 상자에는 파티원의 숫자에 맞추어 아이템이 들어있고 자기 분의 아이템 외에는 획득할 수 없다. 즉, 파티가 10명이라면 10명 분의 아이템들 들어있고 자기 분량의 아이템 외에는 상자에서 획득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획득한 아이템을 필요한 파티원끼리 교환하는 것은 가능하다. 때문에 아이템 분쟁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다.

▲ 던전 내에는 숨겨진 장소가 존재하기도 한다. 이런 곳에선 서브 퀘스트가 주어지거나 특별한 보스가 등장하곤 한다.

또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게이머가 아이템을 상인에게 팔면 그 아이템은 소멸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게이머가 상인 NPC에게서 다시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상점을 자주 드나들다 보면 자신에게 필요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도 있다. 이렇듯 DDO는 아이템 획득이나 분배에 있어, 타 게임에 비해 투자해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적은 편이다.

▲ 던전 마스터(DM)의 음성이 주변의 상황이나 문 뒤에서 나는 소리 등을 묘사해준다. 몰입도를 높여주는 시스템 중 하나다.

▲ 문자를 맞추는 간단한 퍼즐부터 파티원 전원이 체스판에 올라 협동해야 하는 퍼즐까지 던전 내에는 다양한 퍼즐이 존재한다.

또 한가지는 ‘던전 난이도 조절 시스템’이다. 모든 인던은 노말(Nomal), 하드(Hard), ‘엘리트(Elite) 세 개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다. 난이도에 따라 등장하는 몬스터의 레벨과 함정 피해량이 변한다. 어려운 난이도의 인던을 클리어하면 쉬운 난이도의 인던보다 더 좋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자신의 파티 레벨을 고려해 너무 쉽지도 않으면서 어렵지도 않은, 적당한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거기에 한 번 클리어한 던전이라도 난이도를 높여 플레이하면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 'OK' 버튼 위의 체크박스에서 노말(Nomal), 하드(Hard), 엘리트(Elite) 세 개중 하나의 던전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엘리트는 하드 난이도를 클리어해야 선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DDO에는 약 100개 이상의 던전이 존재한다. 이 엄청난 던전의 숫자는 ‘과연 던전탐험 게임’이라고 불릴만하다. 각 던전은 고유 퀘스트를 가지고 있는데 경비병에게 부탁 받는 하수구 조사에서부터 버그베어 도시를 가로질러 거대한 자이언트를 쓰러뜨리는 것까지 다양한 퀘스트가 존재한다. 이러한 퀘스트는 직접 던전에 들어가야 생기기도 하고 혹은 길거리나 주점, 상점 등에 있는 NPC들에게서 받을 수 있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NPC과 대화하며 새로운 퀘스트를 찾아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 중 하나다.

▲ 스톰리치 지역 중하나인 항구지역. 스톰리치 도시에만 약 100여개가 넘는 던전이 존재한다. 퀘스트나 NPC, 상점 등은 맵에 친절하게 표시되어 있어 해매지 않고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탐험하는 느낌을 잘 살린 던전
DDO의 던전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를 준다. 물론 모든 던전이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던전이 몬스터, 함정, 퍼즐 등의 요소를 적절히 배치해 지루한 느낌을 주지 않는다. 특히 함정과 퍼즐은 이런 느낌을 한껏 살려준다. 처음 탐험하는 던전이라면 어디서 어떤 함정이 파티를 기다리고 있을지, 어떻게 해야 잠긴문을 열 수 있을지를 플레이어들이 직접 찾아야 한다(DDO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함정이다). 이런 긴장감은 ‘이곳은 뭐가 있을지 모른다’라는 미지의 세계로 들어왔다는 느낌을 확실히 각인시켜준다. 던전안에 어떤 함정과 몬스터가 있을지 모른다는 긴장감, 그리고 보물에 대한 기대감. 이 정도면 던전탐험을 즐기는 이유로 충분하지 않을까?

▲ 통닭구이가 되버린 코볼트. 던전에는 게이머를 한 번에 사망직전에 도달하게 하는 다양한 함정이 존재한다. 파티에 함정해제 능력이 있는 도적은 필수다. 몬스터도 함정에 영향을 받으므로 잘만 이용하면 쏠쏠한 재미를 볼 수 있다.

▲ 거미의 독에 걸려 힘 능력치가 저하됐다. 던전에 어떤 몬스터가 등장할지 알 수 없으므로 되도록 다양한 직업의 파티를 구성해 도전하는 것이 좋다. 힐링, 상태이상 치료 등 다양한 보조 능력을 가진 성직자는 필수!

단순화 시킨 TRPG 룰
DDO이 TRPG인 ‘던전&드래곤’의 룰을 기초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는 없다.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단순화 시켰고 전형적인 ‘핵/슬러쉬’ 전투 진행방식이기 때문이다. 전사는 최전선에서 칼을 휘두르고 마법사는 강력한 마법으로 데미지 딜링을 하고 성직자는 체력이 줄어든 파티원을 치료하면 된다. 와우에서처럼 세세한 컨트롤은 필요 없다.

▲ 전투에 관련된 수치는 컴퓨터가 계산해 주므로 TRPG에 관련된 룰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전투는 디아블로2 같은 '핵 앤 슬래쉬' 스타일이다.

디아블로2의 전투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 될 것이다(물약 대신 힐이란 점은 다르지만). TRPG룰이 적용된 부분은 캐릭터 생성과 클래스, 스킬 등의 부분뿐이다. 이것 역시 실제 TRPG룰에 비해 단순화되어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자세한 설명과 직업의 특징에 대한 음성 동영상까지 지원하므로 TRPG를 모르는 게이머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 캐릭터의 스탯과 스킬, 피트 등은 D&D 3.5룰을 어느정도 아는 것이 좋다. 하지만 꽤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느 게임이든 새로 시작하면 배워야 하지 않겠는가?

아쉬운 점 몇 가지
솔직히 DDO의 그래픽은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다. 전체적인 배경과 캐릭터는 깔끔하지만 정교하진 않다. 특히 캐릭터가 움직일 때는 배경과 캐릭터들이 분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마치 컴퓨터 그래픽 배경에 실제 사람을 붙여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이런 점은 타격감에도 영향을 미친다. 캐릭터가 몬스터를 타격할 때 단순히 ‘퍽! 퍽’소리만 날 뿐, 실감나는 반작용 효과 같은 것은 찾아볼 수 없다.

▲ "너 지금 맞은거 맞니?" 타격감이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가끔은 나무를 두드리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지난 6월 솔로모드가 적용되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던전이 생겼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특히 솔로잉을 좋아하는 국내 유저들의 성향을 충족시켜줄 만한 다양한 솔로잉 컨텐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파티가 않구해지면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싶어진다. 현재는 그나마 얼마전 업데이트된 솔로잉 컨텐츠 덕에 나졌다. 더 다양한 솔로잉 컨텐츠가 추가되길 기대해 본다.

▲ 이번 8월에 추가된 모듈 '더 리트니 오브 더 데드 파트 워 : 네크로폴리스의 스크린 샷. 제작사인 '터바인'은 계속적으로 새로운 던전 컨텐츠를 업데이트 시키고 있다.

국내 정식 서비스를 기다리며
필자는 DDO가 와우보다 좋다, 나쁘다를 따지려는 것이 아니다. 와우는 RvR과 레이드라는 큰 틀 아래 ‘시간을 투자한 만큼 좋은 아이템을 얻는다’라는 MMORPG의 법칙을 충실히 보여준다. 더 좋은 아이템, 더 높은 레벨을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은 유저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이에 비해 DDO는 그런 압박감이 거의 없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편안한 마음으로 신비로운 세계와 조우할 수 있는 게임. 느긋하게 동료들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게임. 이것이 바로 모든 유저들이 꿈꾸는 게임이 아닐까?

▲ 던전 내에서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인 '샤인'. 휴식을 취하면 체력과 마나가 완전히 회복된다. 단, ?하나의 샤인에선 한 번만 휴식할 수 있다.

▲ 스톰리치 항구 전체 지도. 후에는 스톰리치 이외 지역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한다.

▲ 던전에서 획득한 경험치 등을 표시해 주는 창. 경험치를 얻을 때마다 갱신된다.

▲ 캐릭터의 '인첸트먼츠' 창. 특별한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특정 경험치까지 올리면 생기는 '랭크'를 소비해 특수한 능력을 배울 수 있다. 종류는 클래스마다 다르다. 나름데로 개성있는 캐릭터를 만들수 있게 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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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직업은 판타지의 교과서인 만큼 기본적인 직업과 종족은 전부 존재한다. 한글화도 잘되어 있어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무난하게 플레이가 가능하다. 퀘스트는 난이도가 잘 설정되어 있으며 난이도를 자유롭게 선택하는것도 가...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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