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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RPG가 FPS로 돌아왔다(마이트 앤 매직:다크 메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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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크메시아: 마이트 앤 매직' 한글판 플레이 영상

어지간히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서양식 RPG 매니아라면 마이트 앤 매직(이후 M&M)을 한 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위저드리, 울티마 시리즈와 더불어 세계 3대 RPG라 불리우는 M&M 시리즈의 최신작이 하프라이프2 엔진에 액션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팬들을 찾아왔다.

1980년대 후반에 등장하여 꾸준히 인기를 얻은 M&M은 오리지널 시리즈로는 9편까지, 전략 시뮬레이션 형식의 히어로즈 오브 M&M은 5편까지 제작되었다. 그 외에도 수 많은 게임이 M&M의 세계관으로 탄생하였다. 그리고 가장 최신작인 '다크 메시아: 마이트 앤 매직(이하 다크 메시아)'는 기술의 발전의 궁극을 보여준다.

실제로 E3에서 공개된 '다크 메시아'는 게이머들의 엄청난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리얼한 그래픽과 각종 효과는 게이머들이 가을이 되기만을 기다리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벽한 한글판으로 한국 유저들에게 찾아온 '다크 메시아' 과연 어떤 게임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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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 무비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그래픽

 

■ 하프라이프 2 엔진?

하프라이프 2의 엔진은 다크 메시아(이후 DM)의 현실감을 몇 배나 배가시켜준다. 이 엔진은 그 게임 내의 모든 사물에 속성을 줄 수 있다. 상자, 병 등의 무게와 재질, 강도 등이 모두 설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위에 무거운 상자가 많이 놓여있는 판자의 지지대를 발로 차면 그것이 쏟아져 내려오며 적을 공격한다든지 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즉, 전투를 하면서 주변 사물들을 모두 이용할 수 있고, 더욱 실감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다.

 

■ RPG? 액션?

이 글을 쓰면서 아직까지도 고민되는 것이 바로 게임의 장르이다. 액션이라고 하기엔 RPG적인 요소가 강하고, RPG라고 보기엔 FPS의 성격이 강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의 탄생이라고나 할까? 사실 M&M도 그렇고, 웨스트우드의 명작인 주시자의 눈도 1인칭 RPG 게임이다. DM을 처음 접하면서 1인칭 RPG 게임들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필자 뿐만이 아닐 것이다.

플레이어가 게임을 진행하며 얻은 기술점수로 각종 스킬을 익혀 캐릭터를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RPG로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조작과 액션 등을 보면 ‘과연 이게 RPG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액션성이 뛰어나다. FPS에 RPG적인 요소를 합쳤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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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PG에서나 볼 수 있는 스킬트리

▲ 완전 FPS

 

■ 퀘스트를 통한 레벨업

온라인 게임에서도 퀘스트가 레벨업에 주요한 수단이 된지 오래다. DM은 완전 퀘스트 방식으로, 하나의 퀘스트가 끝나면 곧바로 기술점수(스킬 포인트)가 올라가고, 그 포인트에 따라 자기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접근전의 명수로 키울 것인지, 마법사로 키울 것인지는 플레이어의 자유이다. 하지만 싱글 플레이 모드에서는 스킬이 그리 다양하지는 않다는 점이 약간 아쉽다. 또한 기술점수만 획득할 뿐 별다른 레벨 업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적을 많이 죽이고 진행한다고 해도 더 많은 기술점수를 얻을 수 없다. 어디까지나 주어진 퀘스트를 진행하기만 하면 된다.

플레이어는 주인공이 되어 스승에게 배운 갖가지 마법과 전투방법을 이용하여 사령술사 군단의 야욕을 봉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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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 무비도 완벽 자막지원

■ 완벽한 한글화 자막

어느 게임이건 언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재미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DM은 특히나 그럴 수 밖에 없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고, 또 여러 조언자들에게 조언을 들어야 하고,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영어로만 되어있다면 아마 DM은 잘 만들어진 외국의 한 판타지 액션 게임 정도로만 치부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DM은 음성을 제외한 모든 것이 한글화 되어있다. 심지어는 근처의 NPC가 중얼거리는 것 까지도 다 자막처리가 되어있다. 이것의 단점이라면 따로 소리를 듣고 있지 않으면 누구의 말인지 잘 분간하기 힘들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런 세세한 것 까지 신경써서 제작된 게임이라 몰입도는 한층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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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의 말인지 알 수 없다는 단점은 바로 이것

 

■ 화려한 효과

앞서도 말했지만, DM은 하프라이프 2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하프라이프 2를 해본 유저라면 알겠지만, 정말 그래픽 효과가 뛰어나다. 그래픽 효과 뿐만 아니라 그 막강한 물리엔진 역시 감탄을 자아낼만 하다. 중세풍 돌 건물에 반사되는 횃불의 효과라든지, 주인공의 손이 붉게 변하는 모습 등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멋지게 표현되어 있다. 그 외에도 불에 타는 상자(혹은 적)의 표현이나 캐릭터들의 디테일을 보면 아케인의 정성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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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벽의 효과를 보라

▲ 화려한 마법 효과

 

■ 박진감 넘치는 액션

DM은 액션에 있어서는 정말 자유도가 넘치는 게임이다. 전투를 할 때나 기타 다른 액션을 취할 때 플레이어는 이 게임의 자유도를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철창이 보이고, 적이 다가온다면 플레이어는 두 가지 방법을 취할 수 있다. 마법이나 칼로 직접 죽이거나 철창으로 유인해 그곳에서 죽이는 방법. 어느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 적과 전투를 하다 힘에 겨우면 적을 유인하여 주변의 상자에 깔리게 할 수도 있고, 멀리 도망칠 수도 있다. 물론 불에 태워 죽이거나 절벽으로 밀어서 죽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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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랩으로 차 넣으면 한결 쉽다

주변의 물체는 벽과 땅이 아닌 이상 대부분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이 가능하다. 나무 상자가 거추장스러우면 들어서 불에 태워버릴 수도 있고, 억울하게 죽은 마을 주민을 데려다 화장을 시켜줄 수도 있다. 적들이 볼 수 없게 옷장 같은 곳에 숨는 것도 가능하다.

데모 화면에서는 플레이어의 신체나 주변 상황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모든 시점은 1인칭으로 돌아가는데, 누워있거나 하면 자기 다리나 몸을 볼 수 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면 정말 몰입이 잘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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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쓰러진 플레이어를 어디론가 끌어가고 있다

 

■ 머리를 써야 손발이 고생하지 않는다

튜토리얼을 해보면 알겠지만, 이 게임에서는 머리를 잘 써야 한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게임 내의 거의 모든 사물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름이 든 병을 적 근처로 던진 후, 화염 마법을 쏜다거나 상자를 던져 적의 돌격을 방해할 수도 있다. 또한 적이 눈치채지 못하게 다가가서 트랩으로 밀어넣거나, 절벽 같은 곳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적이 꽤 많다면 우선 주변 지형과 사물을 살펴본 뒤 이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로 이용하여 전투를 하면 쉽게 적을 물리칠 수 있다. 괜히 모두 상대하겠다고 과욕을 부리다가는 말 그대로 몸이 고생하는 것이다(물론 FPS에 통달한 사람이라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 이미 마이트 앤 매직의 세계 속으로.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엔진, 각종 효과와 시선처리 등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이 그 세계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플레이어의 눈은 주인공의 시선과 동일하게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말에 타고 있으면 뒤를 돌아볼 수가 없고,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침대에서 내려오기 전에는 시야가 한정되어 있다. 물론 사방에서, 거리에 따라 다른 음량으로 들리는 갖가지 음향 효과는 기본.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플레이어를 완벽히 M&M 속의 인물로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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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야처리도 정말 잘 되어있다

■ 멀티플레이로 성장한다

DM의 멀티플레이는 일반적인 1인칭 액션의 멀티플레이와는 사뭇 다르다. 요새 유행하는 국산 온라인 FPS는 계급으로 플레이어의 등수를 따지긴 하지만, 능력치가 다르다던가 레벨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DM은 다르다. 캐릭터가 성장을 한다. 처음 멀티플레이를 하게 되면 별볼일 없는 스킬에 좌절 할만 하지만, 멀티플레이를 많이 할수록 자신의 캐릭터는 강해진다. 승점에 따라 기술 점수를 얻어 자기만의 강한 캐릭터를 멀티플레이 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멀티플레이 모드의 장점은 이것 뿐만이 아니다. 싱글플레이 모드에서는 유저가 단 한 명의 캐릭터만 조작할 수 있다. 캐릭터를 선택하여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스토리를 정해진 캐릭터로만 플레이 가능하다. 하지만, 멀티플레이 모드에서는 다섯 명의 특징 있는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 궁수, 암살자, 검사, 마법사 등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가 팀을 이뤄 상대팀과 전투를 벌이며 멀티플레이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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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익숙한 화면

▲ 물론 다른 플레이어의 플레이 모습을 볼 수도 있다

 

■ 아쉬운 싱글플레이

화려한 멀티플레이에 반해 싱글플레이는 약간 아쉬운 점을 남긴다. 세계관이야 이미 수 많은 작품으로 검증되었던 터라 아쉬움은 없지만, 스토리가 조금은 부실하다고 느껴진다. 또한 스토리 자체가 상당히 직선적이라 싱글플레이만으로는 게임 수명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10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분량이라 스토리를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남긴다.

극찬의 시간이 지났으니 이제 단점들을 짚어보겠다. 일단 사양이 매우 높다. 그래픽과 각종 효과를 감안한다면 어쩔 수 없다 생각되지만, 왠만큼 고사양에서도 프레임 스킵 현상과 긴 로딩을 감수해야 한다. 각 장이 넘어갈 때는 주인공의 독백이라도 볼 수 있지만, 게임 도중의 로딩은 좀 거슬리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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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중간 나오는 주인공의 독백

조작도 약간은 힘들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다. 한 방에 적을 죽이기 위하여 하는 강한 공격은 거리까지도 계산하여 시전해야 하기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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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전하기 까다로운 한방기

그 외 앞서 말했던 스토리와 게임 분량도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 FPS 마니아와 M&M 마니아를 아우를 게임

약간의 단점이 있긴 하지만, 애교 수준으로 덮어줄 수 있는 단점 뿐이다. FPS 마니아에게는 신선한 방식의 조작과 액션으로, M&M 마니아에게는 그 세계관으로 각각 어필할 수 있다. 물론 게임이 매니악한 면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유저가 즐기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겠지만, 1인칭 액션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꼭 한 번 플레이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웰 메이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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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FPS
제작사
게임소개
하프라이프 2의 엔진은 다크 메시아의 현실감을 몇 배나 배가시켜준다. 이 엔진은 그 게임 내의 모든 사물에 속성을 줄 수 있다. 상자, 병 등의 무게와 재질, 강도 등이 모두 설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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