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메카는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의 연재기획을 준비했습니다. 뱅가드의 특징적인 시스템 리뷰와 체험기 등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뱅가드의 전체적인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북미 온라인 게임의 완전판'이라고 불리는 뱅가드, 그 광활한 세계를 게임메카와 함께 누벼보세요. |
‘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이하 뱅가드)’는 여러 온라인게임의 장점을 완벽하게 섞어놓은 게임이다. ‘에버퀘스트’의 그래픽과 기본구성에 ‘울티마 온라인’의 수집과 하우징 시스템, ‘대항해시대’의 해양탐사와 ‘다크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RVR,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조작과 전투시스템이 결합된 형태로 외관만 보면 북미 온라인게임의 완성형이다. 특이한 점은 다양한 시스템이 합쳐져 있으면 어색할만도한데, 전혀 그런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미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뱅가드야말로 진정한 북미 온라인 게임의 완성판’이라고 불려질 정도이다.
현재 뱅가드는 SOE(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정식 발매 이후 북미에서 인기순위 5위안에 꾸준히 머물러 있는 인기 온라인게임이다.
■ 뱅가드는 어떤 게임?
뱅가드의 기본구성부터 살펴보자. ‘텔론(Telon)’이라고 불리는 뱅가드 세계에는 3개의 대륙, 테스트라(Thestra), 코잔(Kojan), 쿠알리아(Qalia)가 존재한다. 각 대륙별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은 다르게 정해져 있다. 각 종족마다 선택 가능한 직업도 제한이 있는데 직업은 총 15가지로 ‘방어형 파이터’, ‘공격형 파이터’, ‘힐러’, ‘캐스터’ 4가지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3개의 대륙은 각기 다른 문화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캐릭터 생성시 각 대륙의 기본 캐릭터 모습에서부터 확실하게 느낄 수 있다. 즉, 어느 대륙을 선택해 캐릭터를 만드는가에 따라 캐릭터의 인종이 달라진다. 전형적인 서양인(백인종) 체형의 세스트라인, 구릿빛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검은색 피부를 가진 (흑인종) 쿠알리아인, 딱 보기에도 동양인(황인종) 체형의 코잔인.
각 대륙의 문명들은 현실세계의 문명을 게임 상에 함축적으로 표현했다. 대륙들은 서로 다른 주변환경에 영향을 받아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쉽게말해 각 대륙은 서로 다른 몬스터, 서로 다른 아이템, 서로 다른 퀘스트로 가득 채워져 있다. 즉, 3개의 대륙은 마치 서로 다른 게임처럼 독특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게임초반에는 단계적으로 사냥해야 할 장소와 몬스터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퀘스트를 해결하면서 어렵지 않게 10레벨까지 올릴 수 있다. 저레벨 단계부터 스몰 그룹, 혹은 그룹 퀘스트가 주어지는데, 개발사는 이를 통한 적극적인 파티 플레이를 유도하고 있다. 물론 솔로잉도 가능하지만 많은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
뱅가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칡에 비유할 수 있겠다. 처음엔 쓰지만 참고 계속 먹다 보면 몸에도 좋고 단맛도 나는, 그런 맛이다. 게임을 진행하면 할수록 생각지도 못했던 재미 요소들이 게이머를 컴퓨터 앞에 잡아둔다.
■ 온라인게임에게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뱅가드
뱅가드의 면면을 살펴보면 온라인게임에서 구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나의 게임에 모두 담아내려고 작정한 듯하다. 하베스팅과 크래프팅을 통한 하우징과 선박제조, 테이밍을 통한 라이딩, 대륙간 전쟁 등 현존하는 온라인게임(외산 온라인게임)에 있었던 거의 모든 시스템들을 찾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이런 시스템이 있다는 것보다는 이런 시스템이 서로 유기적으로 짜임새 있게 구성된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뱅가드는 전투, 생활 그리고 탐험의 재미로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다.
① 에버퀘스트 못지 않은 캐릭터 커스터 마이징
게임을 실행하면 (당연히) 먼저 캐릭터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이 부분에선 ‘에버퀘스트’ 못지않은 다양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다. 캐릭터의 키와 체형은 물론 눈썹의 진하기, 콧대의 높이까지 세세한 부분도 게이머 취향대로 만들 수 있다. 여성 캐릭터의 외모는 예전 ‘에버퀘스트2’에 비하면 훨씬~ 보기 좋아졌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본 만화에나 나올법한 미소녀까지는 만들어내기 버겁다. 그나마 코잔인이 동양인 얼굴형이라지만 이마저도 미국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동양인의 모습(ex 미녀삼총사의 루시 리우)에 가깝다.
② WOW와 다크 에이지 오브 카맬롯의 긴박감 넘치는 전투가 있다!
우선 전투부터 살펴보자. 전투는 개인사냥(솔로잉)에서 그룹사냥(파티플레이)이 기본을 이룬다. 그리고 길드단위의 사냥 이후에는 대륙간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소규모 전투는 여기저기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전투과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우선은 기본 조작체계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거의 유사하며 실제 전투에 들어가면 스킬 시전시간과 쿨타임을 이용한 스킬버튼 조작의 손맛도 느껴볼 수 있다.
개인 전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비슷하다고 한다면 대륙간 전투처럼 대규모로 펼쳐지는 전투는 ‘다크 에이지 오브 카멜롯’의 렐름전과 비유해볼 수 있겠다.
③ 울티마 온라인의 재미도 그대로!
다음으로 생활부분은 크게 수확(하베스팅)과 제작(크래프팅)으로 분류되는데 뱅가드는 ‘울티마 온라인’에서 특징적인 시스템이었던 강력한 ‘수확/제작 시스템’과 거의 흡사한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게임에는 모두 3개의 크래프팅 직업이 존재하며, 크래프팅을 통해 생성된 아이템들이 게임 내 물가를 결정짓는 주요 잣대가 된다.
마을에서는 퀘스트를 통해 ‘하베스팅’과 ‘크래프팅’의 방법을 배울 수 있는데, 특이한 것은 하베스팅을 위한 수확용 장비가 전투장비와 별도로 있다는 점이다. 수확용 장비는 도끼와 낫 등 단일 품목이 아닌 옷과 장갑, 신발 등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전투용 장비와는 별도로 수확용 장비를 세트로 맞추는 재미도 쏠쏠하다.
크래프팅으로 인첸트와 속성부여를 통해 다양한 고급 아이템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때문에 본격적으로 크래프팅의 재미에 빠져들면 전투마저도 시들하게 느껴질 수 있을 정도다. 먼저 크래프팅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다양한 자원을 수집해야만 한다. 보통 자원수집은 ‘하베스팅’이라고 불리며, 나무 베기, 돌(잼, 광석), 가죽 벗기기, 식물채집 등으로 나눠진다.
하베스팅은 각각의 재료에 알맞은 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나무의 경우 도끼를, 광물은 망치를, 가죽은 손칼을, 식물채집은 낫을 필요로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크래프팅으로 각종 가구와 생활용품을 만들어 자신의 집을 꾸밀 수 있다.
땅을 사서 집을 구입하고 집안의 장식을 꾸미는 컨텐츠인 ‘하우징’은 뱅가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집은 지어놓으면 알아서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주변 몬스터의 공격에 의해 부서질 수 있으며 관리비(?)를 내지 않으면 파괴된다. 실생활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를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체력회복을 위한 곳이 아닌 실제 자신의 의지대로 꾸밀 수 있기에 애착을 가질 수 있으며 보다 큰 집을 소유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현실세계에서 집을 구하기 위해 직장에 나가 일하는 우리네 모습은 게임에서 집을 짓기 위해 전투를 하고 수집을 하는 것처럼 게임에 투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집을 가졌다고 다 끝난 것이 아니라는 교훈도 얻을 수 있는데, 실제로 부동산세, 재산세,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 등 집을 유지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유지비용이 만만치 않다. 집이 있다면 그만큼의 책임도 따르는 법. 하우징은 다분히 강제적으로(?) 게임을 계속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컨텐츠가 아닐 수 없다.
한 발 나아가 탐험을 위해 대양을 횡단할 수 있는 대형선박까지 만들 수 있다.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크래프팅 능력은 전투능력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④ 대항해 시대의 탐험이 살아 숨쉬는 세계
마지막으로 탐험. 필자는 패키지에 동봉된 (엄청난 크기의) 대륙지도에서 유난히 섬과 바다가 많이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플레이해보니 그럴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뱅가드 온라인은 특히 선박을 이용한 해양탐사와 해양 전투 등 다양한 탐험을 제공한다.
이런 해양탐험은 게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마치 ‘대항해 시대’처럼 선박을 이용한 대륙간 무역과 해상전투, 신대륙 탐험 등 땅 위에서보다 확장된 탐험을 제공하는 매개체로 바다는 무척이나 매력적인 탐험대상이다.
본격적인 해양탐사를 위해선 배가 필요한데 하베스팅(채집)과 크래프팅(제작) 능력이 없다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리고 혹시 모를 전투에 대비해 충분한 전투력까지 겸비해야 하니 해양탐험은 뱅가드의 재미요소가 모두 결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 온라인 게임 고수들을 위한 게임?
우선 클라이언트의 무게. 거의 20GB에 육박하는 클라이언트 용량은 실로 압박이 아닐 수 없다. 패키지도 DVD2장 구성으로 기본설치용량은 16GB 정도이며 추가로 업데이트까지 하면 20GB에 이른다. 게임을 위한 사양의 무거움도 만만치 않다. 엄청난 메모리의 요구로 1GB 메모리로는 사람이 많은 마을에 들어서면 화면이 뚝뚝 끊기는 랙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접근성의 무거움. 그나마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초보용 도움말이 나왔지만 친절하진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투와 조작법을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외의 하베스팅과 크래프팅은 도움말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배우는 것이 더 많다. 아마도 온라인게임 고수들이라면 쉽게 게임에 적응하겠지만, 초보자들에겐 높은 벽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 진정한 북미 온라인 게임의 완성형
이렇듯 뱅가드는 수 많은 즐길 꺼리(컨텐츠)를 제공하면 유저들이 이들의 재미요소를 찾아서 맘껏 즐기며 그 안에서 생활하는, 즉 유저가 게임을 즐기며 만들어가는 주체가 된다. 이는 어디서 어떻게 사냥해서 레벨 올려서 뭐할지 까지 정해주는 몇몇 국산 온라인게임의 획일성와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자유도가 낮아서 뱅가드보다 못하다고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다. 다만 상업성에 찌들어 캐주얼 게임을 양산하고 있는 한국 온라인게임 업계와 빠르고 쉬운 게임, 돈 되는 게임에 빠져있는 일부 우리네 게이머들의 암울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