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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자급자족을 넘어.. 게이머들이 만들어가는 세상(뱅가드: 사가 오브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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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가드는 게임상에서 각종 경제활동과 생산 활동을 통해 또 다른 자신의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뱅가드가 높은 자유도를 가지는데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제작 시스템(크래프팅)을 이용한 하우징입니다. 게이머는 하우징을 시작으로 뱅가드의 경제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됩니다. 이번 시간에는 뱅가드의 제작과 하우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수집하고 만들고 조합한다!

뱅가드는 온라인게임의 시초로 일컬어지는 ‘울티마 온라인’처럼 강력한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뱅가드에는 크게 ‘카펜터’, ‘마이널로지스트’, ‘블랙스미스’, ‘아웃피터’ 4종류의 제작 직업이 존재하며, 제작을 통해 생성된 각종 아이템들이 게임 내에서 사고 팔리며 게임 내 물가를 결정짓는 잣대가 됩니다. 이렇듯 뱅가드는 단순히 사냥하고 레벨업하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게이머들에 의해 형성되는 물가와 경제 시스템은 뱅가드를 하나의 사회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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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재로 지어진 길드홀. 이 정도 수준의 길드홀을 짓기위해선 피나는 노력(노가다)가 필요합니다

▲ 갖가지 재료를 준비해야 비로서 집 한채를 지을 수 있습니다(그것도 목조로)

아이템 제작을 하기 앞서 채집을 해야 제작으로 넘어갈 수 있는데, 채집이란 재료수집을 말합니다. 채집에는 크게 ‘나무베기’, ‘돌(잼,광석)’, ‘가죽벗기기’, ‘식물채집’ 등으로 나뉘어집니다. 각 재료수집에 알맞은 재료수집도구를 사용해야 하는데, 예를 들면 나무의 경우엔 손도끼, 석재나 광석은 망치, 가죽은 칼, 식물채집은 낫을 필요로 합니다. 뱅가드에서는 캐릭터당 2종류의 채집스킬을 익힐 수 있습니다.

채집으로 목재나 석재 등 집을 짓는데 필요한 재료를 모아 집 지을 준비를 합니다. 과거 ‘울티마 온라인’을 해본 게이머라면 하우징의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뱅가드는 게임 속에 자신만의 집을 짓거나 소유할 수 있으며, 집은 게이머 개인의 아이템을 보관하거나 체력을 회복하는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장식과 가구로 내부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습니다. 즉, 게이머의 개성을 나타내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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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에서 처럼 도심에서 가까운 땅은 비쌉니다. 경매를 통해 땅의 주인이 결정되므로 돈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죠

집을 짓기 위해선 우선 토지를 구매해야 합니다. 빈 토지는 보통 부동산 푯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푯말을 클릭하면 토지를 구입하기 위한 금액과 이후 지불해야 하는 유지비를 미리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처럼 도시와 가까워서 교통이 편리하고 전망도 좋은 토지는 아무래도 매입 단가가 비쌉니다. 반대로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후미진 곳의 토지는 비교적 싼값으로 매입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것은 몬스터의 공격으로 집이 파괴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몬스터가 자주 출몰하는 필드(토지)는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합니다. 토지가 마련되었다면 집을 짓기 위한 재료를 준비해야 합니다. 재료들은 채집으로 모을 수 있지만 돈이 충분하다면 경매장에서 필요한 재료를 구입해 충당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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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중인 집들. 재료와 건축재료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집이 탄생합니다

집은 크기와 층수에 따라서 단계가 나뉘어지는데 1층짜리 단칸방 초가집부터 석조의 3층짜리 건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집은 건축에 필요한 재료들만 있으면 건설은 누구나 가능합니다. 집 짓기에 필요한 재료는 대부분 ‘마이널로지스트’가 만들고 나무를 원료로 하는 것들의 경우 ‘카펜터’도 만들 수 있습니다.

재료들을 서로 묶어줄 강철죔쇠(Iron Fasteners) 는 ‘블랙스미스’가 만들 수 있습니다. 가구들의 경우 ‘카펜터’, ‘마이널로지스트’, ‘블랙스미스’, ‘아웃피터’ 등이 해당하는 종류의 가구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책상, 의자, 카펫트 등). 즉, 집에 들어가는 부품에 따라 제작 가능한 직업 전문가들에게 재료를 의뢰하거나 경매장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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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가드에선 다양한 종류의 집을 건설할 수 있습니다. 목제 단층부터 석재 이층집까지 들어가는 돈(이게 제일 중요합니다)에 따라 각양각색입니다

‘뱅가드’에서 땅을 사고, 집을 짓고, 집안을 꾸미는 하우징은 경제시스템의 양분이 되며, 커뮤니티를 활성화 시켜주는 핵심적인 컨텐츠로써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보통 집을 지어놓는다고 무한정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더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말 그대로 ‘애지중지’). 앞서 말한 것처럼 몬스터의 공격에 의해 집이 부서질 수 있으며, 일정기간마다 지불해야 하지 않으면 매각 대상이 됩니다.

말하자면 실제 생활에서 집이 가지는 의미를 그대로 온라인으로 가져왔다고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되실 겁니다. 실제 자신의 의지대로 꾸밀 수 있기에 집에 대한 애착을 더 가질 수 있으며, 보다 더 큰 집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 하우징이야 말로 ‘뱅가드’에게 높은 몰입감과 자유도를 만들어주는 근간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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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가드 사가 내에도 부동산 투기가 존재합니다

▲ 서민의 꿈, 마이 하우스! 뱅가드에서라도 이루어봐야겠습니다

마치 부동산과 같은 ‘뱅가드’의 토지 소유개념도 독특한 경제활동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몇몇 길드는 목이 좋은 토지를 선점해 ‘뱅가드’ 최고의 땅부자(!)가 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토지매입에 열을 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은 개인 소유의 집이 많지만 이후로 갈 수록 특정집단(길드)의 몇몇 구성원들이 모여서 거주하는 일종의 촌락형태로 발전하게 될 것 같습니다. 또 재정이 충분한 길드의 경우엔 성이나 길드홀과 같은 거대한 건축물을 건설하고 이를 중심으로 길드가 지배하는 게이머들만의 소도시가 만들어지는 모습까지도 등장할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해양탐험을 위해 선박을 만들고, 이런 선박을 이용해 다른 도시와 무역을 하고, 무역물품을 빼앗기 위해 해적이 등장하고, 해적을 소탕하기 위해 해전까지 벌일 수 있습니다. ‘뱅가드’는 그야말로 현실세계의 메커니즘이 고스란히 반영된 가상현실 세계입니다. 강력한 확장성을 가진 하우징이야 말로 ‘뱅가드’를 ‘뱅가드’답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컨텐츠가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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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온라인
장르
MMORPG
제작사
게임소개
뱅가드는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의 오리지널 프로듀서가 소속돼 있는 개발팀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환타지 세계를 모티브로 하고 있는 온라인게임으로 MSN 메신저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다른 플레이어와 연락을 하면서 게...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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