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감기 안 걸리셨쎄요? (유행어는 재빨리~) 어느새 거리의 쇼윈도에는 긴팔 옷이 즐비하고, 편의점에는 따끈따끈 말랑말랑한 호빵이 등장했습니다. 벌써부터, 사월토끼는 ‘찬바람이 싸늘하게~’ 로 시작하는 호빵 CM송이 생각나네요. 안 그래도 호빵처럼 말랑말랑 탱탱한 언니들이 모여서 비치발리볼로 열정을 불태우고 계시더군요. 클로즈베타테스트로 살짝 선보인 비바온라인에서 함께 지나간 여름의 추억을 떠올려 보는 건 어떨까요? 아차, 추억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것조차 염장을 지르는 멘트가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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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 도전! 비치발리볼! |
(배구의 ‘배’도 모르지만) 어쨌거나 도전! 비치발리볼~
비치발리볼을 바닷가에서 하는 공놀이정도로 생각했던 사월토끼는 시작부터 살짝 멈칫 하고 말았는데요, 바로 캐릭터 때문이었습니다.
비바온라인은 아직 남성 캐릭터는 지원되지 않고, 세 명의 여성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있었습니다.
▲ 정미우, 베로니카, 끌레르 |
타고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어딘가 흑인느낌이 나지만) 토종 한국인 모델 ‘정미우’, 천재 비치발리볼 플레이어라는 어린 프랑스 소녀 ‘끌레르’, 그리고 그리스 선박왕의 손녀라는(일본이나 아시아 계열로 보이는데!) 힘쎈 그리스 여대생 ‘베로니카’.
캐릭터의 외형과 설정이 어긋난다는 것을 제외하면 각 캐릭터의 개성은 잘 살아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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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각 개성에 따라 다른 능력치 |
문제는 캐릭터의 포지션이었습니다. 어태커, 센터, 세터라는 3가지 포지션에서 배구도 비치발리볼도 전혀 모르는 사월 토끼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어태커는 공격일 것 같은데, 센터는 아무래도 수비 같고 그럼 세터는 뭐하는 사람일까요? (미안해요, 배구팬 여러분) 캐릭터 생성화면에 저 같은 유저를 위한 설명이 전혀 없었던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특히 스포츠 게임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여기서 잠깐! 저처럼 배구나 비치발리볼에 대해 전혀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비바 온라인의 게임방법을 설명하겠습니다. 비바 온라인은 보통 2:2 대전인 비치발리볼에 좀 더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해 3:3 대전까지 지원했다고 합니다.
한 팀은 연속으로 공을 3번까지 터치할 수 있습니다. 즉 3번이 넘기 전에 상대방 코트로 공을 보내야 하는데요. 보통 센터가 한 번, 세터가 한 번, 토스나 리시브로 서브를 하면, 마지막 세 번째에 어태커가 스파이크로 공격을 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런 포지션을 정확히 아는 유저가 드물어 대부분 포지션에 관계없이 게임을 하고 있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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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두 번, 올려주고 세 번째에 스파이크 |
막상 게임을 하려고 보니 게임 방식이나 기본 룰에 대한 설명이 없고, 튜토리얼도 없었습니다. 아는 것은 오로지 하나 방향키와 A, S, D키로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다는 것. 용감하게 게임을 시작하는 수밖에 없겠네요.
게임이 시작되자 갑자기 서브권이 주어졌습니다. “우와 어떡해?” 하면서 둘러보니 화면에 사용키의 도움말이 있었습니다. ‘A 스파이크 서브’, ‘S 언더핸드 서브’. 엥? 뭘 누르지? 서브 시간은 지나가고, 마음은 급하고. 일단은 A키를 눌렀습니다. 휴~ 비치발리볼은 힘든 거였군요. 첫 게임은 그렇게 이리저리 헤매다 끝나 버렸습니다.
▲ 익숙해지면 서브도 예쁘게 넣고 |
▲ 포즈도 거만해져 갑니다 |
한 게임은 보통 10점이나 15점을 먼저 내는 팀이 이기게 됩니다. 플레이 속도는 꽤 빠른 편으로, 조작에 익숙해지면 팀플레이의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특히, 공을 보내는 방향이나 스파이크의 세기 등을 방향키와 버튼의 누름으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공격이 가능합니다. 점수가 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수비를 잘하면, 점수 차이가 커도 언제든지 역전의 가능성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또 네트 앞에서 블로킹이나 강 스파이크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도 더 스릴 있는 승부를 즐기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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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색 원이 바로 공이 떨어지는 드롭 포커스 |
‘드롭포커스’를 예측하여 미리 A키나 S키를 누르고 있어야 좀 더 안정적인 서브나 공격이 가능합니다. A버튼이 스파이크 같은 공격적인 기술, S버튼이 리시브나 토스 같은 수비적인 기술입니다. D버튼으로 수비의 허를 찌르는 딩크 기술을 쓸 수 있다고 하는데 A버튼이나 S버튼과 크게 다른 점을 느끼기 힘듭니다.
조작은 간단 하지만, 직관적이지 못한 키 배열 때문에 게임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립니다. 게임 중에 시프트키를 사용해서 달릴 수 있는데, 스테미너가 깎이게 됩니다. 스테미너의 회복속도가 너무 늦다보니 사용할 수가 없고, 그래서 게임속도는 빠른데 캐릭터의 이동속도는 느려 익숙해지기 전에는 잘 모르겠고 어렵다는 생각만 드네요.
(좋은 건지, 싫은 건지) 눈 둘 곳이 없구나!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은 예를 들면 나이스 바디의 누님이 깊이 파인 가슴골을 드러내며 상체를 숙이실 때(앗), 즉 여성의 과감한 노출 장면을 보았을 때 종종 사용됩니다. 하지만, 모양이 현란하거나 정신없는 것을 보았을 때도 사용하지요.
비바 온라인은 어느 쪽일까요? 8등신의 쭉 뻗은 캐릭터를 보았을 때, 앞의 의미라고 생각하시는 유저분이 많겠지만, 의외로 뒤쪽의 의미에 가깝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깔끔하지만 사용하기엔 불편하고, 첫 번째 클베여서인지 캐릭터를 삭제하는 버튼도, 옵션 버튼도 없습니다. 현재 대기 중인 유저를 확인할 수도 없어 결국 유저는 게임과 인터페이스 양쪽에 익숙해지지 못하면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캐릭터들은 다양한 수영복 패션을 선보이지만, 최근의 게임들에 비해 그래픽이 훌륭하거나 아이템이 예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8등신의 매력적인 몸매를 뽐내는 캐릭터들의 시원시원한 수영복 모습에서 섹시한 매력을 강조했다는 짐작은 할 수 있었지만, 막상 달리거나 구르는 움직임은 뻣뻣하기만 합니다.
가장 섹시한 스포츠라는 비치발리볼이란 장르를 선택했는데도 불구하고 왜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했을까,?하는 의아함마저 듭니다.
승리포즈나 서브 등 여러 동작이 구현되어 있긴 하지만, 클로즈업이나 리플레이가 없어서 캐릭터가 멋진 기술을 성공시켜도 그 모습을 즐기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플레이 도중 스크린샷 찍기가 굉장히 어렵더군요. 이래서야 여성 캐릭터의 출렁이는 가슴이나, 탱탱한 엉덩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보고 싶다는 몇몇(-_-?) 남성유저들의 구미를 맞추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갑자기, 여러 분들이 열광하시는 ‘바스트모핑’이란 단어가 불현듯 떠오르네요. 아님 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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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춘 듯 똑같은 승리포즈 퍼포먼스(-_-?) |
시점이 다양하지 못한 것도 아쉽습니다. 비바온라인은 두 개의 시점을 제공하고 있지만, 차이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백뷰는 너무 멀어 캐릭터가 작게 보이고, 버드뷰는 공을 따라가기 때문에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아 플레이가 어렵습니다.
게임 중에 캐릭터가 눈에 들어오기보다 오로지 불타는 스포츠맨쉽. 즉 승부와 공에만 충실하게 됩니다. 캐릭터가 너무 섹시하다거나, 매력적이라는 생각은 그다지 들지 않습니다.
특히, 현재의 불편한 시점은 리얼한 그래픽과 8등신의 섹시한 캐릭터의 역동적인 모션을 장점으로 내세운 게임이라 반드시 개선의 여지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비바온라인은 스포츠로서의 비치발리볼의 재미를 충실히 살린 게임입니다. 3:3의 대전으로 즐거운 팀플레이와 상황에 따른 전략적인 플레이로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추가될 더 많은 스킬과 각 포지션의 능력 차이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시점과 그래픽, 어색한 동작들은 리얼 그래픽으로 펼쳐지는 화끈한 비치발리볼이라는 비바온라인만의 특성을 살리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겹쳐서 길을 막는 현상과 렉, 액션에 비해 떨어지는 이펙트와 너무 단조로운 사운드도 아쉽습니다.
남성 캐릭터를 추가시켜 좀 더 간단한 조작으로 온 가족이 즐기는 비치발리볼이 될지, 섹시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로 화끈한 비치발리볼이 될지요? 아직은 애매한 갈림길에서 고민 중인 비바온라인이 다음 클로즈베타테스트에서는 좀 더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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