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로 발매되었던 과거 진 삼국무쌍 시리즈들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2009년 5월 14일 드디어 ‘진 삼국무쌍: 멀티 레이드’가 한글화라는 날개를 달고 나타났다. 한글화 타이틀이 손에 꼽을 정도인 PSP 라인업에서, 가뭄의 단비라는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반가운 소식이었다.
그러나, 왜 하필 넘버링 방식의 명칭이 아닌 ‘멀티 레이드’라는 부제를 달아야 했을까? 기존 시리즈에서 본 적 없었던 표현까지 써가며, ‘멀티플레이 액션으로 다시 태어난 새로운 무쌍!’이라는 슬로건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이 타이틀의 정체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젠 무기 선택도 전략이다 ‘멀티 레이드’의 무장들은 전작들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무기들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무장마다 각각 사용하던 고유 무기류는 변함 없이 한 가지로 한정되어 있으며 이는 다른 무기류로 바꿀 수 없지만, 그 외에 추가장착이 가능한 ‘서브무기 시스템’을 도입하여 다른 무기 계열들도 보조무기 격으로 혼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무장 캐릭터에 장착한 ‘메인무기’와 ‘서브무기’는 퀘스트 진행 중에도 바로 교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무기마다 공격 모션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한가지 캐릭터 만으로도 다양한 느낌의 전투를 체험할 수 있었다.
▲활을 쓰는 조운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멀티 레이드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물론, 각 무장들이 모든 종류의 무기를 별다른 차이 없이 동일하게 다룰 수 있었다면, 굳이 무장의 종류를 분류해둘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캐릭터의 획일화를 피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구현된 시스템이 바로 무기의 성능에 영향을 주는 ’무기 숙련도 시스템’이다. 무장마다 능숙히 다를 수 있는, 즉 숙련도가 높은 무기류가 고유 무기를 제외하고 2가지 정도 정해져 있으며, 이 숙련도에 따라 공격 횟수 등 전체적 효율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캐릭터 생성시나 스테이터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해당 무장이 능숙히 다룰 수 있는 무기류를 확인할 수 있다
무기의 사용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숙련도뿐만이 아니다. 게임 속에 등장하는 적들의 유형에 따라서도 내가 사용하는 무기의 효과가 천차만별이었다. 육손을 플레이할 때 지상에서 만날 수 있는 근접 병졸들에게는 ‘메인무기’인 검을 사용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지만, 하늘을 날아다니며 술법을 구사하는 적들에게는 체력에 기스를 내는 것 조차 버거웠다. 그러나 서브로 장착하고 있던 ‘선(부채)’계열 무기로 바꾸고 공격을 가하자, 검으로는 10대를 때려도 잘 눕지 않던 적들이 단 3~4회 만에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퀘스트 시작 전에 장착할 수 있는 무기는 총 2가지뿐이며 일단 출발하고 나면 장비를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해당 퀘스트에서 상대하게 될 적병, 무장들에게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서브 무기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필요했다.
내 입맛대로 골라보자! 스킬&무기 커스터마이징 기존 게임들을 플레이하며 스킬 트리를 띄워둔 채 어떤 연계를 선택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된다. ‘멀티 레이드’의 스킬들은 모두 ‘무환’이라는 아이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무환은 무장의 손과 발에 각각 장착할 수 있다
무환은 퀘스트 도중이나 임무 완료 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는 재료들과 함께 일정 금액을 수수료로 지불하면 제작이 가능하다. NPC가 제조에 실패하는 경우도 없을뿐더러, 제작에 필요한 연성소재의 수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입수할 수 있다. 다만 무환마다 장착에 필요한 레벨 제한이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재료 역시 최소 요구 레벨과 비슷한 수준의 전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기에, 시작하자마자 강력한 무환을 끼고 밸런스를 파괴하는 일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스킬 사용 조건에 따라 ‘항상/각성시/무쌍난무로 발동’ 총 세 가지 종류의 무환이 존재
각 무장들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천성 무환’을 제5의 기술로 가지고 있기에 플레이어는 최소 3가지~최대 5가지의 스킬을 보유할 수 있다. 연속도약과 연속돌진처럼 커맨드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용하는 유형이 있는가 하면, 협력공격강화나 난무-업화염과 같이 파티원의 능력치를 상승시켜주거나 발동 스킬에 다른 효과를 더해주는 등 그 효과도 매우 다양하다. 무환 자체가 ‘배워 습득한다’기 보다는 일종의 ‘장착 아이템’과 동일한 개념이기에, 자신에게 필요한 무환을 골라 끼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이와 같은 장착형 커스터마이징은 비단 스킬에서만 끝나는 개념이 아니다. 게임 내의 모든 무기들마다 1~2개씩 슬롯이 뚫려 있어, 이 곳에 어떤 전옥을 박느냐에 따라 무기의 추가 성능을 취향대로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무기의 슬롯 개수는 무기가 ‘힘/기술/기 계열’ 중 어떤 것인가에 따라 달라지게 되는데, 무기 커스터마이즈 인터페이스에서 장착시킬 전옥의 종류와 함께 무기 스타일까지 바꾸는 것이 가능해, 동일 아이템의 전옥과 스타일을 변경하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주는 무기를 꾸밀 수 있었다.
▲이미지(아이템) 캐릭터의 코스튬은 색상을 변경하는 것 정도만 가능한 점이 아쉽다 |
세일러 문 부럽지 않은 변신을 보여주마 사실 ‘진 삼국무쌍: 멀티 레이드’에 출현하는 캐릭터들의 기본 디자인은 앞서 출시된 ‘진 삼국무쌍5’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멀티 레이드에 등장하는 이들에게 추가된 외형이 있으니, 바로 ‘진 무쌍각성’이라 불리는 변신 폼이다.
▲정의의 이름으로, 너희들을 용서하지 않겠다!
과거의 다른 진 삼국무쌍 시리즈에서는 적들을 쓰러트릴 때마다 필살기 사용에 소모되는 ‘무쌍 게이지’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멀티 레이드에서는 ‘무쌍 게이지’ 대신 ‘각성 게이지’를 얻게 되는데, 이 게이지가 모두 채워졌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 무쌍각성’이다. 드래X볼의 초사이어인 변신처럼 모든 능력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함과 동시에 각성 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무환들을 구사할 수 있기에, 이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퀘스트의 체감 난이도가 달라질 정도였다.
▲각성과 각성시 쓸 수 있는 필살기 '무쌍난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관건
그러나 이런 각성 상태가 아무런 제약 없이 계속 유지되진 않는다. ‘각성 게이지’의 수치가 바닥으로 내려가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진 무쌍각성’ 모드를 활성화한 그 순간부터 ‘각성 게이지’가 빠르게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각성 시에만 쓸 수 있는 필살기인 ‘무쌍 난무’를 사용하게 되면 모든 게이지가 소모되어 무조건 변신이 풀려버리고 만다. 그 대신 각성 도중 적병이나 무장들을 처치할 때도 변신 전과 마찬가지로 ‘각성 게이지’를 공급할 수 있기에, 변신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자연스럽게 진 삼국무쌍 시리즈 특유의 과감한 몰아치기식 전투를 선호하게 된다.
▲적으로 등장하는 무장들도 각성이 가능하기에 자칫 방심했다간 내가 먼저 저 하늘의 별이 될 수도 있다
무장의 안식처, 도시를 발전시키자 퀘스트를 모든 플레이의 시작과 끝은 ‘도시’에서 이루어진다. 도시에는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부터 무환, 전옥, 무기 등 아이템을 제작하는 NPC까지 게임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편의시설이 모여있다. PSP로 구현된 마을은 ‘진 삼국무쌍 온라인’에서 보았던 몇 개의 존으로 분산시킨 방식이 아니라, 한 화면 안에 모든 것을 집약해둔 구조라 신속한 정비 및 이동이 가능했다.
▲교역소를 통해서 필요 없는 연성소재를 다른 것으로 교환 받을수도 있다
▲현재 플레이중인 무장을 다른 무장으로 변경할 수 있는 전생사 전생시 소지금과 아이템 등을 그대로 계승할 수 있다
퀘스트를 끝내고 도시에 돌아오면 일정 확률로 여러 가지 세력의 무장들 중 한 명이 도시에 방문해있는데, 이들에게 말을 걸면 입수할 수 있는 ‘무장 카드’는 도시를 성장시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아이템이다.
▲장착한 ‘무장 카드’를 조합하여 보너스 효과를 얻어보자
‘무장 카드’는 게임 내의 ‘도시육성’ 인터페이스에 사용되는데, 약 100여 가지의 카드들 중 자신이 육성하고자 하는 도시 기능에 필요한 카드를 골라 최대 5장까지 등록시킬 수 있다. 카드를 등록한 상태로 퀘스트를 수행한 후 마을에 돌아오면 해당 카드가 가진 육성치가 더해져 도시 기능의 레벨이 올라가게 된다. 도시를 성장시켜야 더욱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제작하거나 구매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도시에 못 보던 NPC가 서있다면 꼭 말을 걸어보자. |
다양한 함정을 뚫고 난공불락의 요새 속으로! ‘멀티 레이드’에서는 도시의 의뢰게시판이나 그 옆의 위병이 주는 다양한 임무들 중 한 가지를 유저가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목표는 적장을 물리치고 해당 거점을 차지하는 방식인데, 퀘스트당 고유의 제한시간이 정해져 있어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퀘스트마다 시간 제한이 천차만별이다 시간 제한 내에 임무를 완수하지 못하면 자동으로 실패 처리되니 주의!
전투의 무대가 되는 ‘무장거점’은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는 천연의 요새다. 성벽부터 공중까지 다양한 병기들이 플레이어의 생명을 위협해온다. 각종 상태 이상과 강력한 대미지를 입히는 이 병기들은 어찌 보면 거점의 적 장수들보다 더욱 경계해야 할 존재들이다. 3번의 죽음은 곧 임무 실패로 강제 연결되므로, 다양한 아군 회복/적 메즈용 아이템을 충분히 갖춰둔 뒤 임무에 임하도록 하자.
▲사방에서 플레이어의 빈틈을 노리는?다양한 병기들을 경계하라
시리즈 최초로 선보이는 멀티플레이는 어떤 모습일까? PSP의 강점인 애드훅 모드를 통해, 최대 4인의 플레이어가 함께 ‘멀티 레이드’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이 부제의 의미는 바로 이 멀티플레이 시스템의 추가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젠 전장에서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
게임 내의 모든 퀘스트는 ‘진 삼국무쌍: 멀티 레이드’ 게임을 보유한 다른 플레이어들과 무선으로 협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리고 스토리 퀘스트 중 특수한 상자를 파괴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매개 아이템을 사용하여, 4명의 적 적장들과 플레이어들이 대결을 펼치는 ‘무쌍전’ 모드도 함께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유저들끼리 2vs2 대전을 통해 서로의 실력을 겨뤄볼 수도 있다.
만약 근처에 함께 플레이를 할 수 있는 PSP유저가 없다면 이런 방법도 있다. 무선공유기를 통한 PSP의 무선 네트워크 기능을 토대로, 컴퓨터를 이용해 카이(Kai) 서버에 접속하면 일반적인 애드훅 모드 플레이와 똑같은 환경으로 멀티플레이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모든 무선 공유기가 카이 접속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므로, 사용 전에 이러한 부분들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박진감 넘치는 대전 모드, 제한 시간은 단 3분!
‘진 삼국무쌍’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다 유무선을 통한 멀티플레이 모드는 요즘 발매되는 모든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필수 요소처럼 되었다. PSP로 출시된 몬스터헌터 시리즈 역시 협동 플레이를 통한 즐거움을 꾸준히 강조했고, 그 시도는 현재까지도 판매량 순위권을 유지할 정도의 큰 성공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리고 코에이 역시 이런 전체적인 흐름에서 무심할 수만은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PSP 최대의 수혜자이자, 플랫폼 판매량의 일등공신이 된 몬스터헌터 시리즈와 진 삼국무쌍: 멀티 레이드 플레이 스크린샷
‘멀티 레이드’는 그들에게 있어 ‘협동 플레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도전과도 같다. ‘진 삼국무쌍’이 지금까지 추구해온 액션과 협력의 재미가 만났을 때 과연 어떤 게임이 탄생할까 궁금했다면, 바로 이 게임이 그 궁금증에 대한 한 가지 해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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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 삼국무쌍 멀티레이드'는 새로운 감각의 무쌍 액션 게임으로, 기존 '무쌍' 시리즈에서 펼쳤던 일기당천의 게임성에서 '난공불락의 무장 거점을 제압'하는 형태로 전투 스타일을 바꿔 친구들과 힘을 합쳐 강력한 적과...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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