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이하 모던 워페어2)’가 발매되었을 때 가장 우려를 샀던 부분이 바로 멀티플레이였다. 한글화 부재도 ‘모던 워페어2’의 큰 단점이었지만, 더 많은 플레이어들이 ‘모던 워페어2’의 멀티플레이 문제를 걱정했다. 이는 ‘모던 워페어2’의 제작사인 ‘인피니티 워드’가 멀티 플레이의 형식 마저 바꿀 것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 동안 ‘콜 오브 듀티’ 시리즈에서 지원해오던 별도의 전용 서버(Dedicated Server)를 지원하지 않고 개인 모드조차 허용하지 않는 IW.Net. 과연 그 속내는 어떨까? 우려할 만큼의 불편함이 있을까? 직접 체험해 보았다.
의외로 쾌적한 IW.Net
▲ 핑은 여기서는 보이지 않지만, 대부분 쾌적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다
많은 플레이어의 우려와는 달리 인피니트 워드의 자체 서버인 IW.Net를 통한 플레이 환경 자체는 매우 쾌적했다. 쾌적함의 근원은 바로 핑에 따라 방을 만들어 주는 IW.Net의 시스템 덕분이었다. 일단 모드를 선택하면 프로그램이 알아서 자동으로 핑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아서 방을 만들어주는 시스템은 기존의 별도 서버 접속 방식에 비해 편리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한 예로, 피크시간인 저녁부터 밤까지는 핑 70ms 이하의 한국인들과 게임이 가능했고, 사람이 없는 낮 시간에는 물 건너 홍콩과 중국, 일본 게이머들 그리고 미 서부 지역 게이머들과 게임이 가능했다. 전체적으로 IW.Net를 통한 멀티플레이 게임에는 별 문제가 없었으며, 다만 특정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퇴장 시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불안정해지는 문제가 있었다.
▲ 로딩 역시 부드러웠다
여기에 굳이 불편한 점을 또 들자면 스팀을 이용한 친구 관리는 조금 어설프다는 느낌을 받았다. IW.Net 전용의 친구 추가 시스템을 만들면 좋으련만, 친구와 채팅하거나 초대할 때 마다 Shift+Tab으로 스팀 친구 관리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기본 설정이 팝업 방식으로 되어 있어 친구가 말을 걸거나 초대를 할 때 마다 우측 상단에 ‘띠링’ 하는 소리와 함께 메시지가 나타나서 게임의 몰입감을 떨어뜨렸다.
모드의 부재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전작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에서는 개인이 다양한 모드를 만들어 좀 더 재미있는 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모던 워페어2’의 IW.Net는 게이머가 어떻게 용을 써도 서버의 커스터마이징이 불가능한 시스템이라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없어 아쉬웠다.
쉴 틈이 없는 강렬한 긴장감
멀티 방 하나의 최대 인원은 18명까지로 전작의 64명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전장이 약간 더 좁아지고 잘 만든 맵 구성 덕분에 ‘모던 워페어2’의 멀티플레이는 말 그대로 쉴 틈이 없는 강렬한 긴장감이 넘쳤다. 직접 체험한 바로 리스폰 되자 마자 적의 일격에 눕는 일도 비일 비재 했으며, 반대로 막 리스폰 되어서 방심하고 있는 적의 뒤를 쳐서 한 방에 죽이는 플레이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기본 모드인 ‘팀 데스매치’의 경우 맵의 지정된 부분에서 리스폰 되는 것이 아니라, 일정 규칙에 따라 랜덤하게 리스폰 되기 때문에 방금 지나친 곳에서 적이 튀어나와 내 뒤통수에 총알을 갈기는 상황이나 그 반대의 상황이 자주 연출되어 손에 땀을 쥐는 플레이를 보여주었다.
▲ 뛰쳐 나오자 마자 사망이다
FPS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점인 캠핑은 ‘모던 워페어2’에서는 찾아 볼 수 없었다. 킬 캠(Kill Cam)이나 무인 정찰기(UAV) 때문에 나를 죽인 적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 맵 상에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캠핑은 상상할 수도 없고, 캠핑을 해 봤자 유리한 점이 없기 때문에 전체적인 플레이 양상은 죽어라 뛰면서 적을 만나면 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 ‘팀 데스매치’ 이외의 다양한 게임 모드를 선택해 은밀하게 전투하는 방식이나, 최후의 1인이 승리할 때 까지 싸울 수 있는 ‘프리포 올’모드 등은 게임의 재미를 한층 더 살려주는 부분이었다.
▲ 이 수많은 모드를 보라
무기와 특성을 내 마음대로
또 하나 ‘모던 워페어2’의 재미있는 특징은 클래스 별 무기 착용을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자신만의 능력을 캐릭터에 추가할 수 있는 퍽(Perk) 시스템과 무기 개조는 게이머가 게임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예를 들자면, ‘마라톤’ 퍽을 장착할 경우 게이머는 무한 스프린트(달리기)가 가능하며, 경량화(Light Weight)를 장착하면 스프린트 시에 더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 이런 퍽과 무기 개조 시스템이 결합하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클래스로 적과 맞설 수 있다.
▲ 마라톤 퍽을 끼면 달려라 하니를 게임 안에서 연출할 수 있다.
‘모던 워페어2’에 익숙해진 게이머라면 킬 스트릭(Kill Streak)요소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킬 스트릭은 한 번도 죽지 않고 일정 수의 적을 사살한 만큼 보너스가 주어지는 시스템으로 무인정찰기(UAV)나 해리어 근접지원에 전술핵(!)까지 부를 수 있다. 물론 UAV나 해리어는 게임 내 무기로 격추할 수 있으며, 격추하면 일정 보너스를 얻는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는 공평하게 밸런스가 맞추어져 있었다.
우려했던 것만큼은 아니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앞에서 언급했던 부분을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IW.Net는 우려했던 만큼의 불안정이나 기능 부재는 없었다. 일단은 대부분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가 가능했으며, 자체 음성채팅 지원과 커스텀 클래스, 그리고 무기 언락 시스템 등 다양한 게임 방식의 지원은 확실히 전작인 ‘모던 워페어’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 다양한 타이틀과 마크 수집 역시 '모던 워페어2'의 미덕이다
그러나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의 멀티플레이에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승자가 더욱 유리해지는 킬 스트릭(Kill Streak)요소는 초보 게이머에게 좌절을 맛보게 하는 요소였으며, 자체 서버가 지원되지 않아 모드를 돌릴 수 없는 IW.Net의 한계는 어떻게 해도 극복할 수 없는 단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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