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히어로의 명가 마벨코믹스의 영웅들과 액션게임의 종가 캡콤의 인기 캐릭터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마벨vs캡콤’ 시리즈의 최신작 ‘마벨vs캡콤 3’ 가 지난 17일, PS3와 Xbox360으로 발매되었다. ‘마벨vs캡콤 3’ 는 전작으로부터 무려 9년 만에 출시된 후속작으로, 대전격투 게임 역사상 최고의 화려함이라 불리우기에 충분한 그래픽을 선보여 기존 팬은 물론, 대전격투 장르에 별 관심이 없던 게이머들의 시선도 잡아끌었다.
상상 속에서만 그리던 꿈의 대전을 마치 한 편의 걸작 애니메이션처럼 자연스럽게 묘사해낸 게임, ‘마벨vs캡콤 3’ 를 직접 플레이 해 보았다.
이지 모드, 원더풀
‘마벨vs캡콤 3’ 의 조작법은 캐릭터 고유의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게 다양한 기술을 입력해 즐기는 노멀 모드, 그리고 세 살짜리 꼬맹이라도(물론 12세 이용가인 게임이긴 하지만) 잘만 패드를 문지르면(?) 게이머 삼촌을 이길 수 있는 이지 모드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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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시작할 때 노멀과 심플, 두 개의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이지 모드의 키 구성은 간단하다. 네 개의 공격 버튼과 두 개의 태그 버튼을 사용한다는 것은 노멀 모드와 같으나, 공격 버튼이 평타, 공중 콤보, 필살기, 하이퍼 콤보(초필살기)로 나뉜다는 것이 특징이다.
평타 버튼은 말 그대로 지상이나 공중 등에서 캐릭터의 주먹, 발차기, 캐릭터에 따라 칼이나 간단한 원거리 공격 등을 발동시키는 버튼이다. 일반적으로 평타 버튼 공격은 속도가 빠르고 대미지가 적으며, 연속해서 누를 시 2~4번 정도의 연속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제자리에 서서, 혹은 방향 커서를 상하좌우로 유지한 채 평타 버튼을 누르면 다양한 평타가 나간다. 방향키를 빙글빙글 돌린다거나 현란한 커맨드를 입력하는 수고 따윈 할 필요가 없다. 단순히 평타 버튼만 타다닥 누르면서 방향키를 조금씩 움직여 주면 누구나 지상 콤보를 쓸 수 있다. 심지어 공중 콤보도 가능하다. 밥 로스 아저씨의 ‘참 쉽죠?’ 라는 명언이 절로 흘러나온다.
공중 콤보 버튼은 더 간단하다. 이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가 띄우기 기술을 쓴다. 띄우기 공격이 히트한 후에도 이 버튼을 계속 연타하면 캐릭터가 공중에 뜬 적을 향해 알아서 점프하고, 화려한 공중콤보까지 추가타로 먹인다. 이 모든 것이 공중 콤보 버튼 하나만으로 이루어진다. 이쯤 되면 공중 콤보가 어려워서 대전격투 안 한다는 분들도 할 말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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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에 띄우고 추가타까지 버튼 하나로 가능하다니, 미래세계인가요?
그 다음은 필살기 버튼이다. 필살기라고 하니 뭔가 무지 강한 비장의 한 수 같은데, 그냥 원거리 공격이나 기타 등등 캐릭터 고유의 ‘기술’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하다. 방향키를 누르지 않은 채 필살기 버튼을 누르면 캐릭터를 대표하는 기술(류-파동권, 스파이더맨-웹 볼)이 나가며, 앞이나 뒤로 방향키를 유지하고 버튼을 누르면 또 다른 필살기가 발동된다. 점프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중에 떠서 앞이나 뒤로, 혹은 중립에 방향키를 유지하고 필살기 버튼을 누르면 공중 기술이 나간다. 이 방법만 알고 나면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더라도 3~4개의 필살기를 기본적으로 알고 들어가는 셈이다.
하이퍼 콤보(초필살기) 사용은 더 간단하다. 방향키와 상관 없이 그냥 버튼만 누르면 자동으로 하이퍼 콤보가 나간다. 여기서 태그 버튼을 같이 누르면 캐릭터 2~3명이 같이 나와서 더 강력한 하이퍼 콤보를 펼친다. 하이퍼 콤보 사용을 위해서는 공격이나 방어 시 차오르는 화면 하단의 파워 게이지가 필요하다는 것만 숙지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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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화려한 하이퍼 콤보도 버튼 하나만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스크린샷의
더블/트리플 콤보는 태그 버튼까지 함께 눌러주면 된다)
이렇게 쉽다 보니 무작정 버튼만 눌러대도 꽤나 화려한 기술이 쏟아지고, 대전격투 게임 처음 해 보는 양가집 규수들이나 유치원 꼬맹이(다시 말하지만 12세 등급이다)들도 얼마든지 ‘마벨vs캡콤 3’ 를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대전격투 장르의 고질점인 ‘높은 진입 장벽’ 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은 ‘철권’ 이나 ‘스트리트 파이터’ 등을 구경만 하던 대전격투 잠재 팬들에겐 희소식으로 다가온다.
‘마벨vs캡콤’ 의 캐릭터 수는 36명에 달하며(DLC를 포함하면 38명) 그 모두가 각자의 고유한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마치 예전부터 이 게임을 즐겨 오던 게이머처럼(물론 지난 지스타에서 시연해보긴 했지만) 자연스럽게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 기술표이나 공략법은 전혀 펼쳐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말이다. 단지 캐릭터의 특성 파악에 약간의 시간이 걸릴 뿐이었다. 심지어 두세 번 보스를 무찌르자 한 게임을 모조리 통달한 사람만이 고를 수 있다는 ‘랜덤’ 버튼까지 부담 없이 누를 수 있었다. 불과 게임 시작 30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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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위치한 랜덤 버튼, 누구나 부담없이 누를 수 있다
노멀 모드, 뷰티풀
이지 모드는 초보가 ‘마벨vs캡콤 3’ 에 적응하는 데 많은, 아니 엄청난 도움을 준다. 버튼 몇 개 누르는 것으로 그 동안 고수들의 경지로만 여겨졌던 화려하고 다양한 연속기를 쓸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누구나 금새 재미를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이지 모드로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하다 보면 뭔가 허전함이 느껴진다. 내 스파이더맨은 상대방을 묶어버리는 ‘웹 볼’, 타잔놀이를 하는 ‘웹 스윙’ 두 가지 기술밖에 쓰지 못하는데, CPU의 스파이더맨은 보도듣도 못 한 희한한 기술들을 쓰고 다닌다. 일반 타격기는 또 어떤가. 평타와 공중 콤보밖에 없는 내 캐릭터와는 달리 각종 실용적인 견제기가 화면을 수놓는다. 게다가 못 보던 하이퍼 콤보(왠지 더 멋져 보이는)까지! ‘왜 난 저런 걸 못 쓸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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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저 아저씨처럼 '둥글게 둥글게' 놀이 하고 싶어요 / 노멀 모드를 하렴
이유는 이지 모드의 한계 때문이다. 이지 모드는 쉽게 각종 필살기와 콤보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지만, 그만큼 기술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는 단점이 있다.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면 사용 가능한 기술의 수가 3~4개에 불과하고, 몇몇 캐릭터는 고작 2개의 기술만으로 싸워야 한다. 기술 발동은 쉽지만 패턴이 제한되는 것이다. 때문에 기술과 점프 등의 타이밍을 맞추는 것 외에는 딱히 발전의 여지가 없다.
노멀 모드는 다르다. 노멀 모드에서는 캐릭터가 가진 모든 기술과 기본기, 하이퍼 콤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그 기술들을 조합해 더 다양하고 파괴력있는 콤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제대로 된 게임’ 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노멀 모드는 평타, 필살기, 하이퍼 콤보 버튼 대신에 강, 중, 약 버튼이 존재하기 때문에, 각종 커맨드를 외우고 콤보 버튼 순서를 손에 익히는 약간의 귀찮음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그 귀찮음마저 일반적인 대전격투 게임에 비하면 간편하기 그지없다. 쉽고 화려한 대전 액션’ 을 추구하는 ‘마벨vs캡콤 3’ 답게 커맨드 입력도 매우 단순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술이 ‘파동권(↓↘→)’ 과 ‘승룡권(→↓↘)’ 커맨드이기 때문에 ‘레버를 오른쪽으로 한 바퀴 반 빠르게 돌리다가 재빨리 뒤로 당긴 후 타이밍에 맞춰 강손+양발’ 같이 읽기조차 힘든 복잡한 커맨드는 익힐 필요가 없다. 하이퍼 콤보 또한 일반 필살기와 방향 조작이 동일하며, 여기에 공격 버튼만 두 개 눌러주면 되기 때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이지 모드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기술의 방향이나 거리, 스피드 조절도 가능하고, 강중약 버튼을 조합한 다양한 콤보도 가능하다. 기술 발동만 자유롭게 하면 모든 면에서 이지 모드보다 나은 것이다. ‘그래도 귀찮으니 이지 모드 하련다’ 라고 느끼는 유저라 할지라도, 컴퓨터가 나와 같은 캐릭터로 전혀 다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하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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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도 번쩍번쩍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한 마디로 이지 모드는 단순한 간편 조작법이 아니라 게임을 익히고 중수로 거듭나는 튜토리얼 기능까지 겸하고 있으며, 노멀 모드로 넘어오면 동시에 중수 레벨로 입문하게 된다. 노멀 모드를 시작한 후 마음에 드는 세 캐릭터의 기술을 모두 익히고 나니, 이제는 다른 유저와 한 판 붙어보고 싶었다. 게임 시작 두 시간 만이었다.
온라인 모드, Greaterrible
노멀 모드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필자는 드디어 온라인 모드로 들어섰다. 어떤 게임이건 PvP 방식의 온라인 대전은 초보들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대전을 시작하기 전, 필자의 머릿 속에 그려진 온라인 모드의 이미지는 강자만이 살아남는 세렝게티 초원이었다. 실력이 모자란 자는 처절히 농락당한 후 좌절감에 절여져 처참히 버려지는 세계. 그것이 바로 필자가 생각한 ‘마벨vs캡콤 3’ 의 온라인 대전이었다. (실제로 ‘철권 6’,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의 온라인 대전은 그랬다)
그런데, 어째 유저가 통 없다. 초원에서 겁 없는 톰슨가젤이 덤비라고 소리치고 있는데 사자는 커녕 하이에나 한 마리 찾지 않는 그런 상태인 것이다. 퀵 매치를 아무리 시도해봐도 돌아오는 것은 유저가 없다는 표시 뿐, 그것도 자동으로 상대를 계속 찾아주는 것도 아니고 20초마다 한 번씩 온라인 메인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유저 찾기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 정말 귀찮다. 캡콤이 ‘슈퍼 스트리트 파이터 4’ 에서 보여줬던 편리한 퀵 매치기능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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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온라인 대전을 하면서 가장 많이 보는 화면이다
그래도 약 5~10번 정도 시도하자 상대를 구했다.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게임을 시작한 필자는 CPU를 상대로 탁월한 효과를 봤던 전술을 쓰기 시작했다. 멀리 떨어져서 강력한 원거리 필살기로 상대를 못 다가오게 만들고, 상황에 맞춰 가드와 하이퍼 콤보를 적절히 섞어 주는 방식의 얍삽한 전술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아쉬운 K.O 패. 초반에는 조금 당하는가 싶던 상대방 유저가 금방 파해법을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대전을 몇 번 해보니 역시 대전격투 장르의 진정한 재미는 다른 사람과의 전투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옆에서 게임을 같이 할 형제나 친구가 늘 상주한다면 모르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유저는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온라인 대전이 없다면 사람과 사람이 맞붙는 재미는 느끼기 힘들다. 실제로 온라인 대전 기능은 대전격투 게임을 오래 즐기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그러나 ‘마벨vs캡콤 3’ 의 온라인 대전은 썩 쾌적하지 않았다. 대전 상대가 부족한 건 발매 초기라 그렇다 쳐도, 관전 기능도 없는 불친절한 UI는 ‘자, 너의 인내심을 보여다오!’ 라며 도전해오는 듯 한 느낌까지 들었다. 사실, 여기까진 익숙해지면 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은 지독하리만치 심한 랙이다. 솔직히 ‘마벨vs캡콤’ 은 60분의 1초 단위의 1프레임에 의해 공방이 결정되는 ‘버추어 파이터’ 나 ‘철권’ 같은 게임이 아니다. 초고수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 유저들에겐 약간의 랙 정도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랙 간격이 0.5초, 1초가 넘어간다면 이건 부처나 예수라고 해도 게임이 불가능한 경지다.
필자가 직접 체험한 ‘마벨vs캡콤 3’ 의 온라인 대전은 체감상 3~4판 중 1판 정도는 어이없는 랙 때문에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이런 경우엔 정말 손에 들린 게임패드를 부숴 버리고 싶다. 코드를 가위로 자르고 기름을 뿌리고 불을 질러 한 주먹 안에 들어오는 재로 만들고 싶다……. 그래도 운 없게 진상 유저(주로 북미 등지)만 만나지 않는다면 나름 쾌적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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랙이 심하면 이렇게 마음을 식히자
아무튼 속도상의 문제와 매치 성사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을 제외하면 온라인 대전 자체는 꽤 할만하다. 실력에 자신이 없는 유저는 고성능 원거리 공격을 지닌 캐릭터를 골라서 이지 모드로 놓고 싸워도 그럭저럭 승률을 올릴 수 있다. 물론 고수 유저를 만난다면 소용없겠지만, ‘마벨vs캡콤 3’ 자체가 어느 정도의 실력 차이는 상당히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겨도 된다. 랙 문제는 차후 업데이트와 서버 관리를 통해 해결해주리라 믿어 보자.
아무튼, 전체적으로 괜찮은 대전격투 게임이라니까요
솔직히 ‘마벨vs캡콤 3’ 의 캐릭터 밸런스는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느낌이다. 거대로봇 ‘센티넬’ 의 파워가 무식하게 세다는 점만 제외하면 말이다. 분명한 것은 1명이 아닌 3명의 캐릭터를 고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밸런스 차이는 캐릭터 조합과 상성에 따라 상쇄되기 때문에 1대 1 대전보다는 밸런스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다. ‘센티넬’ 이 강력하다고는 하나 혼자서 3명을 가지고 놀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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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센티넬이라도 세 명이 덤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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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이 쪽은 센티넬 포함 세 명입니다
반면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는 조금 애매하다. 일부 고성능 공중 콤보는 대미지가 버그처럼 보일 정도로 너무 세고, 광범위한 공격 범위를 뽐내는 필살기가 많기 때문에 처절한 심리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약간 밋밋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모든 캐릭터들의 기술 커맨드가 거의 같기 때문에 조작 방식의 개성을 느끼기 어렵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런 부분은 진입 장벽 최소화에 따라붙을 수 밖에 없는 부작용으로 보인다. 밸런스 관련 문제는 긴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액션 이펙트의 경우 화려해서 좋긴 하지만 너무 번쩍번쩍한 효과가 많은 나머지 캐릭터의 모션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도 종종 나타난다. 거기에 태그 캐릭터들까지 휙휙 지나다니면 더욱 정신이 없다. 실제로 게임메카의 몇몇 기자분들은 ‘너무 화려해서 머리아프다’ 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화려함을 즐기는 필자는 이러한 점이 매력으로 느껴진다. 결국엔 유저 개인의 취향 문제겠지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가 ‘포켓몬스터 발작 사건’ 처럼 구토와 쇼크 증세를 보일 수도 있으니 보호자의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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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내가 누군가 여기는 어디인가 우주와 나는 일심동체니 나비는 곧 나다'
일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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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의 포켓몬스터 졸도 사건을 방불케 한다
다만 메뉴나 동영상 등 유저 서비스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불만이 아주 가득하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공들여 만든 4편의 트레일러 영상에 비해 캐릭터의 엔딩은 딸랑 자그마한 이미지 두 장, 그리고 약간의 텍스트가 전부다. 91년에 나온 ‘스트리트 파이터 2’ 도 엔딩이 이 정도는 아니다. 멋들어진 애니메이션이나 3D 영상을 기대했는데, 용두사미도 이 정도면 심하다.
차라리 이미지라도 4~5장 나왔으면 그나마 나았을 것이다. 그 외에도 결코 멋있다고는 볼 수 없는 메뉴 인터페이스, 수집욕을 불러일으키지 않는 수집 요소(엔딩 그림, 아트워크 몇 개, BGM 등) 등은 게임성을 갉아먹는 불편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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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보다 훨씬 멋있는 액션을 보여주었던 트레일러 영상
이걸 보고 엔딩을
기대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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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현실은 이거 ㅋ
ㅋㅋㅋ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
그러나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마벨vs캡콤 3’ 의 캐릭터 묘사는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캡콤의 ‘데빌 메이 크라이’ 에 나오는 ‘단테’ 의 변신 장면, ‘마계촌’ 에 나오는 ‘아더’ 의 갑옷과 투창, ‘류’ 의 진공파동권 등은 원작 게임의 맛을 120% 살려내었고, 마벨코믹스의 ‘울버린’, ‘스파이더맨’, ‘헐크’ 등은 카툰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느낌이었다.
심지어 어나더 컬러까지 오리지널 게임과 카툰에 충실하게 구현되어 있었고, ‘해거’, ‘레이레이’ 등은 원작보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컴백했다. 이 모든 것이 ‘마벨vs캡콤 3’ 의 색채로 완벽하게 녹아들어 있어 원작을 기억하는 팬이라면 환호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이것만으로도 게임을 구매할 가치가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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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의 본업은 프리랜서 사진기자!
마계촌에 간 스파이더맨을 단독으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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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레이나 해거는 10~20년 전 원작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예쁘고 멋있어졌다
만화보다 화려한 비주얼, 인기 캐릭터와 슈퍼히어로의 화려한 부활, 누구나 손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까지. 이 모든 것이 한 게임 내에 녹아 있는 ‘마벨vs캡콤 3’ 는 간만에 나온 걸작임이 확실하다. 비록 메이저급 대전격투 게임들과 비교하면 게임의 깊이 부분에서는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초고수급 유저가 아니라면 파고들 면은 충분하다 못해 넘친다.
온라인 대전 하다가 친구 오면 한 판, 친척 와도 한 판, 여동생 꼬셔서 또 한 판. 언제 누구와 어떻게 플레이해도 즐겁게 놀 수 있는 대전격투 게임을 찾는다면 ‘마벨vs캡콤 3’ 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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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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