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3일간 진행된 1차 CBT는 멀티 타겟팅과 액션의 피드백을 전제로 했다
‘레드블러드 온라인(이하 레드블러드)’ 이 지난 13일(목)부터 15일(토)까지 총 3일간 1차 CBT를 진행했다. 사실 게임을 플레이 하면서 짧은 테스트 기간과 16:00시부터 23:00시(공지 기준)로 한정된 플레이시간이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첫 비공개테스트라도 장시간 플레이를 요구하는 MMORPG에서 이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말이다.
사실 개발사인 고릴라바나나에서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던 듯 “기본적인 시스템의 부재는 첫 번째 테스트라는 점을 감안해주시고, 멀티 타겟팅 전투와 액션에 대한 조언과 질타를 아낌없이 해달라.” 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이번 리뷰에서는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보다는 핵심콘텐츠인 전투,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
▲
'레드블러드 온라인' 티저 영상
WOW로 유명한 ‘게임브리오 엔진’ 을 한층 발전시키다
최근 유저들이 게임캐릭터에서 가장 눈길이 가는 부분은 어디일까? 연예인 얼굴과 흡사하게 꾸밀 수 있는 상세한 커스터마이징? 아니면 쭉쭉빵빵한 몸매에 상의나 하의가 실종된 아슬아슬한 복장착용? 모두 틀렸다. 바로 뒤태다! 대표적인 예가 김형태 AD의 장인정신이 묻어난 ‘블레이드 앤 소울’ 로, ‘레드블러드’ 역시 게임브리오 엔진을 사용한 깔끔한 뒤태의 매력을 선보인다.
▲
뒷태야말로 캐릭터 모델링 아름다움의 기준이다!
위 사진은 이번 1차 CBT에서 플레이 가능한 정령사 캐릭터로, 초반부터 상당히 엄한(?)복장으로 강철 해안 지역에서의 모험을 시작한다. 캐릭터의 모델링도 눈을 즐겁게 하지만 보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게임의 배경과 광원효과도 일품이다. 캐릭터의 경우 카메라 각도에 따라 보이지 않던 잔근육이 도드라져 보이기도 하며, 배경의 경우는 맑은 하늘과 울창한 숲, 드넓은 바다까지 공들인 노력과 리얼함이 더해져 게임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
밝고 화사한 느낌의 배경도 캐릭터를 더 빛나게 한다
▲
멀리서 볼때 귀여운 NPC...찍고 보니 표정이 심각했다
어부지리 액션, 멀티 타겟팅
논타겟팅 액션은 캐릭터의 방향과 무기의 사거리에 따라 공격범위가 결정되는 방식의 액션이다. 즉 유저의 컨트롤에 따라 적 몬스터에게 단 한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는 절묘한 플레이가 가능한 점이 레드블러드의 최대 장점이다. 여기에 다수의 적을 상대로 몰이사냥이 가능한 멀티 타겟팅 시스템을 선보인다. 기본적으로 캐릭터들의 공격모션이 크고 초반부터 범위공격 스킬의 습득/사용이 가능해 기본적으로 적 3마리 정도는 동시에 상대할 수 있다. 1:1 전투만으로도 숨막히는 여타 논타겟팅 MMORPG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바로 여기서부터다.
▲
기본 3마리부터가 사냥의 시작이다
▲
개체가 많기에 스킬의 임팩트도 화려하기 그지없다
▲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다양한 조건의 칭호도 모을 수 있다
일반적인 MMORPG에서 대다수의 유저들은 레벨 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퀘스트에 대한 부담을 가진다. 초반이 지나고 레벨 업이 슬슬 부담되는 시기가 오면 파티 사냥보다 솔로 플레이가 유리하다던가 반복 퀘스트를 통해 극복하는 등 어떠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레드 블러드’ 는 이러한 걱정에서 자유롭다. 몰이 사냥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정 수 이상의 몬스터를 잡는 내용의 퀘스트는 단 한번 만에 완료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몰이사냥은 사냥의 지루함을 덜어줌과 동시에 레벨 업을 더욱 빠르게 해주는 최고의 장점으로 작용한다. 실제 필자는 테스트 마지막날에 정령사로 플레이를 시작해 이번 1차 CBT 최종 몬스터인 강철 포식자까지 솔로 플레이만으로 공략했는데, 딱히 중간에 지루하거나 막히는 점 없이 순조롭게 도달할 수 있었다.
▲
선공 몬스터라면 이렇게 몰이를 해서
▲
물약신공과 스킬 연타를 통해
▲
단박에 퀘스트 조건을 완료할 수 있다
반면 퀘스트 방식의 내용은 딱히 신선한 것이 없어 아쉬웠다. 대부분의 퀘스트의 목적이 몬스터 퇴치와 특정 아이템 얻어오기 등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뿐이며, 원작 만화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되는 내용을 담은 컷씬이나 흔한 이벤트 영상도 없어 아쉬움을 더했다.
개인적으로 맘에 들었던 부분은 영혼 구슬 시스템이었다. 오른쪽 하단을 보면 사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울 포인트와 킬 수가 측정되며, 일정 기준을 충족시키면 구슬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구슬을 활성화시키면 캐릭터 주변에 검은 오오라가 생성되면서 모든 능력치가 크게 상승한다. 모으는 시간에 비해 지속시간이 짧긴 하지만, 보스전 공략과 사냥속도가 체감상 2배 이상 빨라질 만큼 효과는 확실하다. 또한 쉽게 얻을 수 없어 더 탐나는 보물상자도 맵 곳곳에 숨겨져 있다. 보물상자는 각종 유용한 아이템과 함께 일정 시간 동안 경험치가 10%증가하는 파격적인 캐시 아이템도 얻을 수 있다. 이같은 요소들이 게임 플레이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요소들이 모이고 모여 앞으로 ‘레드블러드’ 의 게임 플레이를 더 풍성하게 해줄 것은 틀림없다.
▲
우연히 얻은 경험치 10% 물약!
▲
오른쪽 아래, 킬수와 소울 포인트 그리고 영혼 구슬이 반짝이는 것이 보인다
애매하다. 물약신공은 있다?! 없다?!
‘레드 블러드’ 의 특징인 물약신공을 언급하기에 앞서 설명할 게 있다.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기본적으로 체력회복(HP), 마나회복(MP), 스리고 스태미나(AP) 물약이 제공된다. 정령사로 플레이한 필자는 우선순위가 마나회복과 위급 상황시 체력회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초반임을 감안하더라도 의외로 스태미나 소모가 가장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처음 스킬 시전 시 마나 게이지를 소모하지만, 연속(콤보)시전시 마나가 아닌 스태미나를 대신 소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체력은 위급상황 시 화면 중앙에 친절하게 메시지로 알려주는 반면, 마나와 스태미나는 어떠한 메시지도 제공하지 않아 일일이 눈으로 쫓으며 체크를 해야 합니다. 범위 공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정령사에게 체력보다 스태미나 게이지에 훨씬 신경쓰이게 된다. 플레이 중 갑자기 공격이 끊기거나, 몰이사냥유도를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갑자기 걷게 되어 난감해지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
몬스터에게 대미지를 입는 거보다 빨리 소모되는 스태미너
▲
중간에 공격이 끊기는 것 만큼 당황스러운 것은 없다
이제 본격적인 물약신공을 설명하겠다. 대다수 유저가 물약신공이 가능하다고 하면 ‘1. 쿨타임 없이 물약의 무한사용이 가능하다. 2. 그리하여 죽지 않고 사냥을 즐길 수 있다. 3. 무게제한이 없어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다.’ 라는 3가지를 떠올린다. ‘레드블러드’ 에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니 어쩌면 생각하기 나름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1차 CBT에 물약 아이템은 3초라는 쿨타임이 존재한다. 하지만 사용 즉시 효과가 발휘되어 3초 이상의 시간을 벌어준다. 여기에 다른 종류의 물약과는 쿨타임이 중복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이번 1차 CBT에서의 물약신공은 쿨타임이 존재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 플레이가 가능했다. 애정남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것은 확실히 물약신공이다. 정한 것이다!
▲
로고에 가렸지만 총 3 종류의 물약은 중복없이 사용 가능하다
시스템의 사소한 차이가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1차 CBT가 전투의 재미를 묻는 테스트였다면, 다음 2차 CBT는 가문 시스템과 펫 시스템을 선보여 전투와 함께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테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문 시스템은 유저가 가문이라는 이름 아래 이용 가능한 의뢰소 시스템과 가문 던전 등 전용 콘텐츠를 제공하며, 펫 시스템은 탈 것 기능 외에도 전투에 도움을 주는 버프나 디버프 효과 등 갖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어 벌써부터 다음 테스트가 기다려진다.
▲
레드블러드의 마스코트(?) 고릴라 우편, 1차 CBT에서는 이용할 수 없었다
▲
퀘스트로 얻은 은여우(아래)! 2차 CBT 부터는 다양한 펫을 소유할 수 있을 예정이다
앞서 설명한 몰이사냥에 최적화시킨 ‘멀티 타겟팅’ 방식과 여타 MMORPG가 밸런스 조정을 위해 막아두었던 물약신공이 가능한 ‘레드블러드’ 의 게임 플레이는 지금까지 공개된 여타 논타겟팅 방식의 게임들이 정말 어려웠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논타겟팅 방식의 게임은 몬스터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실수 없는 컨트롤을 해야만 강력한 상대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지만, ‘레드블러드’ 는 컨트롤에 자신 없고 몬스터 공격 패턴을 모두 파악하지 못하는 유저라 할지라도 얼마든지 강력한 몬스터를 쓰러트릴 수 있다. 이 사소한 차이가 MMORPG계에 앞으로 어떤 반향을 몰고 올지 기대된다.
▲
기본 공격만으로 잡은 강철 포식자, 패턴이 너무 단순했다
▲
1차 CBT를 끝내며, 벌써 2차 CBT가 기대된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