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오래 전부터 대작으로 평가를 받으며 온라인 게임 팬들에게 기대감을 심어주었던 `리프트`의 국내 첫 번째 비공개 베타테스트가 시작되었다. 이번 테스트는 4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제한된 시간에만 진행되기 때문에, 테스터들은 `대작` 리프트의 모든 콘텐츠를 즐겨보기 위해 분주한?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현장 속으로 직접 찾아가 보았다.
낯설어도
걱정하지 말자, 친절이 넘치는 현장
리프트는 최근 온라인 게임의 콘텐츠들이 지닌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퀘스트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상위 레벨 지역으로 이동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방식, 탱커/딜러/힐러로 역할을 분담하여 진행하는 파티 플레이와 던전, `전장`이라 불리는 대규모 PVP 인스턴스 지역, 유저 편의를 위한 다양한 유저 인터페이스가 그것이다. 따라서 최근에 출시된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유저는 리프트의 시스템에 쉽게 적응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편의를 위해 제공되는 많은 시스템들이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인지 기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문의를 하는 유저들이 있는가하면, 대조적으로 시스템을 잘 파악하고 모든 질문에 쉽게 답을 하는 유저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사실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절박한
질문이다
운영측도 이러한 부분을 염두에 두었는지 안내 메세지로 기본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계속해서 제공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친절이 지나쳤는지 자주 출력되는 시스템 메세지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유저도 눈에 띄었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독이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 하루종일 반복된 서버 메시지, 하루 종일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라면 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북적이는
초반 지역, 리프트만 보이면 구름처럼 몰려간다!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게임에 접속하면, 약 6레벨까지 고립된 지역에서 퀘스트를 진행하며 게임의 시스템을 익히는 단계를 거친다. 이 곳의 모든 퀘스트를 완료하면 `은빛 숲` 지역에 접어들게 되고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모든 유저들이 1레벨부터 시작하는 테스트 첫 날인 만큼 은빛 숲 지역에는 사람들이 북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정된 인원을 대상으로 치뤄지는 비공개 베타 테스트 기간에 이 정도라면, 과연 정식 오픈 이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릴까?`라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느껴졌다.
▲ 드디어 도착한 진정한 초반 지역 `은빛 숲`에는 이미
많은 유저들이 모여 있었다
사진은 디파이언트 진영을 선택했을 경우의 도착지,
참고로
가디언 진영의 유저가 더 많다고 한다
은빛 숲 지역에 진입하고 잠시 후 긴급한 상황임을 알리는 시스템 메세지가 바쁘게 출력되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지 몰라 당황하는 사이 누군가 `리프트가 열린다!`라고 외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 시스템 메세지와 화면 중앙의 붉은 색 자막이 리프트의
등장을 알린다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한 유저들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리프트는 필드에서 갑작스럽게 열리면서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오는 균열 형태의 차원문을 뜻한다. 리프트가 열리면 이내 `침공 이벤트`로 이어져 몬스터들이 마을을 습격하기 때문에 유저들끼리 힘을 합쳐 이를 막아야 한다. 게임의 제목이기도 한 리프트는 독특한 콘텐츠로 호평을 받아왔는데,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지도에 나타난 리프트의 위치를 확인하고 빠르게 이동하였다. 같은 생각을 품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이미 수많은 유저들이 몬스터와 전투를 벌이고 있었고, 이내 리프트를 봉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수많은 팬들의 환대(?)를 받으며 국내 최초로 열린 리프트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 침공 이벤트가 펼쳐지는 장소에는 지도상에 위와
같은 표시가 나타난다
▲ 국내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리프트의 위용!
리프트는
여섯 가지 속성으로 구분되며 사진은 `불` 속성을 지닌 리프트이다
▲ 이 때만 기다려왔다는 듯 순식간에 유저들이 모여 상황을
정리해버렸다
▲ 다른 리프트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리프트만 열리면
그 곳에 유저들이 찾아간다
전장의
인기, 리프트의 PVP는 저레벨부터 시작!
다음으로 향한 곳은 가디언 진영의 대도시 `생텀`이었다. 온라인 게임에서 대도시라 함은 각종 NPC와 편의시설이 가득하여 항상 북적이는 장소이다. 하지만 막상 찾아간 생텀은 너무나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 가디언 진영의 대도시 `생텀`의 입구, 겉보기엔 웅장하지만....
▲ 주요 NPC들이 모두 모여있는 광장을 찾아가도 플레이어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생텀은 약 12레벨 이상 도달할 때까지 퀘스트를 수행해야 도달할 수 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단순히 아직 많은 사람들이 12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돌아서려는 그 때, 채팅창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0레벨부터 대규모 PVP 인스턴스인 `전장`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퀘스트 수행 이상으로 빠르게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전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믿기 정보도 입수할 수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 K키를 누르면 이와 같은 전장 인터페이스 창을 볼 수
있다
전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볼 수 있고 대기열에도 등록할 수 있다
▲ 첫 번째 입장한 전장인 `룬장인의 도서관`
위의 발코니는
안전 지대이며, 아래의 공터에서 전투가 펼쳐진다
10레벨에 이용할 수 있는 전장은 `검은 정원`과 `룬장인의 도서관` 뿐이었다. 양쪽 모두 대기열을 등록했더니 3분도 지나지 않아 룬장인의 도서관에 입장할 수 있었다. 명확한 승리 조건도 알지 못한 채 계속해서 죽기만 반복하고 혼이 반쯤 나가려는 상황에서 첫 번째 전장에서의 전투가 종료되었다. 그런데 무심코 경험치를 확인했더니 막 10레벨을 달성하고 입장했는데 경험치바가 50퍼센트 가까이 채워져있는 것이 아닌가! 이어서 검은 정원에도 대기열을 등록하고 입장해 보았다. 이번에도 정신없는 전투를 치르고보니 어느새 11레벨이 된 캐릭터를 볼 수 있었다.
▲ 두 번째 전장인 `검은 정원`의 구조, 지도상으로는 복잡해
보이지만....
▲ 결국 중앙의 공터를 중심으로 전투가 펼쳐진다는 점은
동일하다
▲ 얼떨결에 승리를 거두고 보니 레벨업! 보상 경험치가
무려 3990이다
10레벨 퀘스트를 4개 정도 수행해야 이 정도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대도시에
사람이 없는 이유는 명확했다. 리프트 닫으랴, 전장에 참여하랴, 퀘스트 수행하랴....
도시에 머무를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한정된 기간에 모든 것을 즐겨보고 싶은 유저들의
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유저들의 소감, 보다 상위의 콘텐츠는 어떨까?
리프트의 던전은 최저 난이도 던전인 `파에의 왕국`을 기준으로 진입 레벨은 14이며, `자동 파티 찾기`도구에 대기열을 등록하기 위한 레벨은 15로 책정되어 있다. 시간 관계상 직접 던전을 탐험할 수 없었지만, 15레벨 이상 유저가 다수 가입된 길드에 참여하여 유저들에게 던전에 관한 소감을 들어보았다.
대체적으로 아직 저레벨이라 단정짓기 어렵지만 던전 구성은 단순하고 쉽다는 소감이 많았다. 파티별 역할 구분에 있어서 리프트는 탱커/딜러/힐러외에 상황에 따라 딜러와 힐러를 병행하는 `서포터`가 추가되어 있다. 이에 대하여 유저들은 서포터가 실제로는 딜러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 유저들이 가장 처음 접하게 되는 5인 던전인 `파에의
왕국`을 탐험하는 장면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휘몰아치는 눈보라가 인상적이다
▲ 던전을 탐방한 유저들의 소감, 아직은 초반이기 때문에
신중한 모습이다
내친김에 리프트를 처음으로 체험한 소감도 물어보았다. 우선 리프트와 침공 이벤트는 저레벨부터 대규모 레이드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라는 소감을 들을 수 있었다. 조합에 따라 같은 직업이라도 다른 특성을 연출할 수 있는 `소울 시스템`도 흥미롭다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저레벨부터 전장하게 참여하여 활발하게 PVP를 즐기고 레벨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유저들은 만족을 표했다. 단점으로는 서양 게임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어색함, 많은 콘텐츠와 다양한 시스템이 온라인 게임 초보자들에게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하지만 이내 `그러한 부분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는 이야기로 이어져, 치명적인 단점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제 겨우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리프트, 이 정도라면 상당히 좋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 사소한 문제는 남아있지만 대체적으로 리프트의 핵심
콘텐츠에 만족하는 의견이 많았다
리프트의
기분좋은 출발, 앞으로도 기대해 보자
리프트는 최근 출시된 해외 온라인 게임들의 장점에 리프트와 소울 시스템 등 독자적인 콘텐츠를 가미하여 대작의 반열에 오른 게임이다. 국내에서는 이제 첫 선을 보였을 뿐이지만, 활발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모습과 전반적으로 만족스럽다는 그들의 평가는 리프트에게 기분 좋은 출발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어느 게임이나 첫 테스트라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기습적인 서버 다운과 점검도 나타나지 않아 유저들은 쾌적하게 리프트를 체험할 수 있었다. 리프트가 앞으로 기분 좋은 출발에 힘을 얻어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