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OS와 안드로이드로 출시된 '런던 2012: 모바일 공식 게임'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2012 런던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의 축제로, 7월의 열대야를 잊게 하는 고마운 친구다. 항상 이런 큰 행사가 있는 시기에는 관련 게임이 출시되곤 하는데, 이번에 네오위즈인터넷에서 ‘런던 2012: 모바일 공식 게임(이하 런던 2012)’을 iOS와 안드로이드에 모두 출시했다.
‘런던 2012’는 iOS와 안드로이드로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을 모두 출시했기 때문에 부담 없이 다운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따로 PC나 콘솔기기를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누구나 한번쯤 즐길 수 있는 쉬운 접근성을 가지고 있다. 일단 출시 시기나 가격 등을 봤을 때, 시작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과연 게임은 어떨까?
이정도면 무료로 해도 손색없다
먼저 ‘런던 2012’의 유료버전과 무료버전의 차이점을 알아보기 위해, 처음엔 무료버전을 다운받아서 플레이 했다. 무료로 출시되는 게임은 간혹 플레이에 방해가 될 정도로 지나친 광고가 삽입되어있는 경우가 있는데, ‘런던 2012’는 순수하게 게임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플레이 가능한 종목은 총 9개 중 최초 3개가 오픈되어 있으며, 나머지 6개는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포인트인 ‘스타’를 이용해서 잠금 해제가 가능하다. 무료버전이기 때문에 플레이에 제약을 받는 부분은 없었으며, 과도한 광고로 도배되어 있지도 않아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 지급된 5,000스타로 열심히 잠금을 해제하다 보면…
▲ 거지 되는건 순식간이다
유료버전의 경우 게임머니 5,000스타와 게임을 플레이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5만큼 더 지급하며, 나머지 구성은 무료버전과 동일하다. 5,000스타의 경우 잠겨있는 게임을 모두 풀 경우 소비되는 양이었고, 에너지는 필요성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그 역할이 미비했다. 게임에 걸려있는 잠금을 모두 해제하자마자 포인트가 0이 되는 모습을 보니, 조금 허무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스타’는 잠겨있는 게임을 해제하는 것 외에도 아이템을 구입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지만, 생각보다 수월하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허무한 기분을 더 자극했다. 물론 포인트를 너무 쉽게 획득할 수 있는 부분이 불만스럽다는 것이 아니라, 유료버전만의 장점을 느끼기가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이정도면 무료버전은 잘 나온 수작이고, 유료버전은 조금 아쉽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 모으기 시작하면 저정도 장비는 쉽게 장만한다
다 담을 수는 없어도 잘 담아주세요
올림픽에는 총 26개의 공식종목이 있는데 ‘런던 2012’는 그 중에서 9개만 다루고 있다. 더 많은 게임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미니게임 형식으로 즐기기 좋고 스마트폰에 맞는 종목만을 선별해 담은 듯 했다.
가장 재미있고 간단하게 즐겼던 종목은 100m 육상으로, 스포츠게임마다 존재하는 흔한 버튼 연타 방식의 게임이었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었다. 그 외의 게임들도 각기 스포츠의 동작을 반영한 조작방식을 보여주며, 조금씩 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준다. 예를 들면 수영의 경우 자유형과 접영을 플레이 할 수 있으며, 같은 수영이지만 특유의 모션을 본 뜬 조작방식을 보여준다. 자유형은 좌우를 번갈아가면서, 접영은 양쪽을 동시에 스와이프(문지르기) 하는 방식을 통해 다른 종목을 플레이하고 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는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 기자에게 패배감을 안겨준 삼단 멀리뛰기
▲ 카약도 쉽지는 않았지만, 조작을 바꾼 뒤 쉽게 플레이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었다. 기자가 가장 어렵게 했던 종목이 바로 삼단 멀리뛰기와 장대높이뛰기였는데, 플레이하는 방식에 대한 설명을 봐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방법이 없었다. 점프를 뛰는 타이밍 문제였는데, 그 부분의 설명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20번 이상 도전하고 난 뒤에야 어느 정도 감을 잡고 플레이할 수 있었고, 첫 성공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다만 이런 설명을 간단한 영상으로 처리했으면 게임을 플레이하기에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몇몇 게임은 조작방식에 있어 약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100m 육상의 경우 마지막 스퍼트에서 틸트(기울이기) 조작을 이용해야 하는데, 조작 인식률이 높지 않은 듯 했다. 오히려 기기를 흔들면 화면이 돌아가기 때문에 화면을 고정하기 위한 옵션을 설정해야 할 정도였다. 게다가 틸트 방식으로 플레이하면 3단 멀리 뛰기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고, 카약의 경우 유저가 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 힘들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나니, 결국 하는 종목만 계속 하게 되었다. 결국 이 부분은 조작방식을 변경해서 해결했지만, 그렇게 변경하니 리얼한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했다.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느낌
‘런던 2012’를 하다 보면 가장 아쉬운 점이 바로 멀티플레이의 부재다. 스포츠는 마지막에 나오는 점수만을 가지고 겨루는 것이 아닌, 플레이 하는 순간에 나타나는 경쟁심리로 하여금 더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때문에 스포츠게임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재미도 무시할 수 없다. 예를 들어 양궁 같은 경우에는 3발의 화살을 다른 유저들과 돌아가면서 쏜다면, 더 높은 긴장감과 많은 재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인터넷이 연결돼 있어야만 올림픽 모드를 플레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의문점이 든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멀티플레이는 없는 반면, 올림픽 모드는 반드시 네트워크가 연결돼 있어야 실행 가능하다. 게임 내에서 네트워크의 비중은 인앱 결제와 국가별 랭킹 기록 외에는 필요 없어 보이는데, 어차피 혼자 즐길 수밖에 없는 올림픽을 네트워크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플레이하지 못하는 것은 난감한 부분이다. ‘디아블로3’도 아니고….이처럼 플레이어가 진정 원하는 요소는 없는 반면, 전혀 다른 부분에서 게임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쉽다.
▲ 기자는 싱글플레이만 하고 있는데, 네트워크를 요구하니 '디아 3'가 떠올랐다
▲ 내 옆에서 달리지 않는 그들의 순위만 보인다
▲ 사야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는 레전드 캐릭터들
위의 문제점에서 파생되는 부분으로 인앱 결제에 관한 점도 의아하다. 게임 내부에서 인앱 결제로 구입이 가능한 캐릭터들은 능력치가 월등하게 좋은 편인데, 문제는 능력치가 아무리 좋아도 경쟁할 상대가 없다는 것이다. 플레이어가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은 그저 랭킹에 표시된 메달의 수와 기록밖에 없어 게임을 혼자 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한데, 굳이 좋은 캐릭터를 사서 경쟁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지가 않았다. 인앱 결제가 큰 비중이 없는 건 좋지만, 이 게임의 경우 방향을 잘못 잡은 것이 아닌가 싶다.
‘런던 2012’은 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였는지, 아쉬운 부분들을 많이 발견하게 됐다. 하지만 무료버전을 플레이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비록 유료버전의 혜택에 대한 의문이 생기긴 하지만, 아마도 차후 업데이트를 통해 대결기능이 추가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된다.
▲ 정리하자면 사진처럼 조금씩 빗나갔다는 느낌을 주는 '런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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