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네 번째 확장팩 '판다리아의 안개'가 9월 27일 자정을 기해 라이브 서버에 적용되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무려 근 10개월만에 이루어지는 콘텐츠의 추가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팬들의 반응이 게임 내에 가득했다. 지금부터 와우의 역사적인 네 번째 확장팩을 체감하기 위하여, 팬들의 열기가 가득했던 그 현장 속으로 떠나보자.
판다리아로 가기 위한 출발점, 수장들 앞은 인산인해
판다리아의 안개의 주무대는 제목에도 나타나 있는 신규 지역 '판다리아' 대륙이다. 판다리아로 향하려면 호드 진영은 '오그리마'의 대족장 '가로쉬 헬스크림', 얼라이언스 진영은 '스톰윈드'의 국왕 '바리안 린'을 만나 퀘스트를 진행해야 한다. 정보를 입수한 유저들은 서버가 열리기 한두시간 전부터 각자의 수장들 앞에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긴 시간 동안 신규 콘텐츠를 기다려온 유저들의 열망을 절감할 수 있는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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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리아 대륙이 오픈되기 약 2시간 전부터 '가로쉬 헬스크림' 주변은 인산인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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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언스 진영의 '바리안 린' 국왕 주변도 발디딜 틈 없기는 마찬가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판다리아의 안개를 기다려온 것이다
난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간다, 틈새를 노리는 사람들
와우의 핵심 콘텐츠들은 최고 레벨에 도달한 플레이어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누구나 확장팩이 출시되면 빠르게 최고 레벨에 도달하여 콘텐츠를 즐기고자 한다. 이는 이미 수차례 와우가 확장팩을 출시하며 보여주었던 풍경이며, 이번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 남들이 가는 길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길을 찾는 플레이어들을 판다리아의 안개 적용 첫 날 만날 수 있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판다리아 대륙을 향해 떠나자 사람들로 북적이던 아제로스의 대도시들은, 귀성 인파가 빠져나간 명절 때의 서울만큼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 도시에 남아 낚시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이 있었다. 분주하게 90레벨을 향해 달려가야할 이 때에 낚시라니? 그들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각 서버에서 최초로 최고 레벨이나 전문 기술 숙련도 최대치를 달성한 플레이어에게 주어지는 각종 '서버 최초' 위업이었다. 어쩌면 겉보기엔 한가로워 보이는 그들의 속내에는 지금이 아니면 다음 확장팩까지 기대할 수 없는 서버 최초 위업에 대한 열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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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판다리아를 향해 떠날 때,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
어쩌면 서버
최초 낚시의 달인이 이들 가운데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다
낚시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뒤로 하고 떠나려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대화창에 '서버 최초 무두질의 달인' 위업을 달성한 플레이어를 알리는 시스템 메세지가 나타난 것이다. 당시 시간은 불과 새벽 1시 25분으로, 판다리아의 안개가 라이브 서버에 적용된지 1시간 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두질은 숙련도를 쌓기 쉬운 채집 기술인데다, 야수형 몬스터를 사냥하는 플레이어들의 뒤를 쫓으면 별다른 수고없이 숙련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숙련도 작업의 난이도를 떠나서, 남들이 레벨업에 매진할 때 틈새 시장을 공략한 플레이어의 발상을 높이 사줘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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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시간 30분만에 탄생한 서버 최초 무두장의 달인!
틈새 시장을 공략한 그의
남다른 발상에 박수를 보낸다
틈새 시장은 서버 최초 위업 뿐만이 아니었다. 일부 플레이어는 판다리아의 안개 신규 콘텐츠인 '애완동물 대전'을 즐기기 위해 레벨업을 뒷전으로 미루기도 했다. 애완동물 대전은 플레이어의 애완동물을 활용하여 턴방식 전투를 벌이는 콘텐츠이다. 막 애완동물 대전을 익힌 플레이어들은 저레벨 지역의 약한 야생 애완동물부터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새로운 대륙을 향해 떠난 시점에 저레벨 지역을 떠돌아 다니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새로운 대륙과 기존의 필드 양쪽 모두에서,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이러한 모습이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와우가 추구하는 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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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대전 전문가 NPC에게 몰려든 플레이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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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유저들은 필드에서 애완동물 조련사 NPC와 대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안개는 사라졌다! 새로운 대륙 판다리아를 향하여
이제 판다리아의 안개에서 추가된 신규 지역들의 풍경을 살펴보자. 먼저 '판다렌' 종족만이 1~10레벨 구간에 갈 수 있는 지역인 '유랑도'로 떠났다. 역시나 유랑도는 판다렌 종족만 접근할 수 있는 지역답게,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판다렌으로 가득하였다. 특히 오픈 첫 날답게 많은 플레이어가 모인 덕분에, 누가 플레이어이고 누가 NPC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지경이었다. 판다렌 종족에 대한 유저들의 흥미가 여실히 느껴지는 유랑도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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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똑같은 외모의 판다렌들! 플레이어와 NPC를 구분하려면 이름을 확인해야 한다
여러 장소를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판다리아 대륙에 도착하여, 첫 번째 지역인 '비취 숲'에서 90레벨을 향한 여정에 나선 플레이어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그 여정의 대부분은 와우가 자랑하는 방대한 퀘스트 라인으로 이루어지며, 85레벨을 달성하고 판다리아 대륙을 찾아온 이들에게 퀘스트는 새로울 것이 없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공개 채팅창에 쉴 새없이 올라오는 퀘스트 진행 방법에 대한 질문들을 보며,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가지 예로 호드 진영 플레이어는 비취 숲의 첫 번째 퀘스트로 대포를 이용해 얼라이언스 진영 NPC를 처치하는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이 때 비행선에 퀘스트와 관계없는 대포가 실려있어 착각한 플레이어들이 문의하는 경우를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익숙한 콘텐츠인 퀘스트를 수행할지라도, 난생 처음보는 신규 퀘스트 앞에서는 당황하는 이들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물론 주변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진행해 나가는 훈훈한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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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플레이어들을 혼동시켰던 문제의 대포
착각 때문에 모여든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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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도움으로 비행선 하층에서 진짜 퀘스트에 이용되는 대포를 찾을 수 있었다
퀘스트
관련 구조물은 사진처럼 상단에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이 나타난다는 점도 알아두자
이어서 새롭게 추가된 5인 던전들을 방문해 보았다. 판다리아의 안개에서는 기존의 '영웅 던전'보다도 높은 난이도의 5인 던전인 '도전 모드'가 추가되면서 5인 일반 던전의 난이도는 더욱 하락하였다. 따라서 처음 방문한 던전임에도 불구하고 파티원들이 탱커, 힐러, 딜러의 역할 개념만 명확히 알고 있다면 별다른 의사소통이나 브리핑이 없어도 무리없이 진행이 가능했다. 이처럼 5인 일반 던전의 공략이 빠르고 쉽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플레이어들은 퀘스트를 포기하고 던전 찾기 도구를 이용하여 던전 플레이만 반복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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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5인 던전 '옥룡사'의 진행 장면
숙련된 플레이어라면 공략 브리핑없이도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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