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월드가 다시 나서니만큼
크루세이더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참담한 실패이후 3DO는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자 게이머들에게 비난을 산 이유가 바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아버지인 뉴월드 컴퓨팅사에게 개발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임을 상기하면 LOMM의 제작은 당연히 뉴월드 컴퓨팅의 손에 돌아가야 할 일. 실추된 `마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빛나게 만들겠다는 뉴월드 제작진의 각오는 게임 곳곳에서 다부지게 느껴진다.
시간의 지배자를 찾아서…
먼저 LOMM의 핵심인 싱글플레이의 배경과 그 스토리를 살펴보자. LOMM에는 그동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대륙들을 배경으로 여행할 수 있다. 이 대륙들을 시간의 문으로 연결시켜주는 신비의 건물 안듀란의 문(Gate of Anduran)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에 대한 이야기. 안듀란의 문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과 이를 막으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거대한 전설이 되어 게임 LOMM을 수놓는다. 무슨 억하심정인지 이 악당은 과거의 좋은 시절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망쳐놓으려는 것이다. 주인공은 게임의 시작과 함께 4개의 아티팩트를 찾아서 시간의 지배자(Master of Time)를 만나야 한다. 오직 그의 도움이 있어야만 세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 이 4개의 아티팩트는 4개의 대륙에 하나씩 흩어져 있는데 먼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대륙이 첫번째 대륙으로, 이곳은 후에 마매 9편 및 히어로즈 4편의 배경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3곳은 이름만 들어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엔로스(Enroth, 히어로즈 1과 마매 6의 이야기가 펼쳐진 곳), 반(Varn, 마매 1편의 배경 및 6편에 지역으로 등장) 및 진(Xeen, 마매 3, 4편)이 각각의 배경이 될 예정이다. 역시 완벽에 가까운 자유도 덕분에 게이머는 원한다면 어느 땅이든지 먼저 방문해서 바라는 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 멀티플레이
LOMM은 크루세이더의 장르적 애매함부터 벗어던지고 완전한 정통 롤플레잉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기존 마매 시리즈가 오픈 엔딩 스타일을 유지했던 것과는 달리 분명한 목적을 캐릭터들에게 부여한다. LOMM에는 기존 롤플레잉 및 어드벤처 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점이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다름아닌 싱글플레이를 위한 기본 어드벤처 스토리가 제공되는 한편 `랜덤 어드벤처 생성기`가 내장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새로운 내용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뉴월드 컴퓨팅이 LOMM의 기획을 시작하면서 철저하게 염두에 둔 점은 바로 멀티플레이. 수년전 뉴월드사가 `마이트 앤 매직 온라인`을 준비중이라는 뉴스를 기억하는지? 뉴월드측에 따르면 마매 온라인의 제작은 완전히 취소되었으며 그대신 LOMM을 통해 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오늘날 온라인 게임들의 규모가 지나칠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에 착안, 멀티플레이 중심으로 제작되며 최대 6명까지 파티를 구성해 모험을 떠날 수 있게끔 해놓았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및 LAN을 통한 네트웍 게임을 지원하는데 물론 원한다면 홀홀단신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단 한명의 캐릭터만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난이도를 뚫고 나가야 하며 아쉽게도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는 파티멤버는 만날 수 없다. 즉 철저하게 멀티플레이만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LOMM에서는 싱글 플레이 모드 뿐만 아니라 협동 모드 및 16인 데스매치를 위한 캠페인이 따로 마련된다. 이를 위해 잘 알려진 멀티플레이용 유틸리티 `게임스파이`를 제작한 게임스파이사의 협조를 얻어 최적화된 멀티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마치 온라인 전용 게임과도 비슷한 특징으로 게이머들이 서버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현재 진행중인 게임에 자유자재로 참여하거나 그만둘 수 있다. 이는 현재 바이오웨어의 네버윈터 나이트와 비슷한 사항으로 다만 AD&D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던전 마스터가 없다는 점만이 다르다.
리스텍 엔진 Ver. 2.0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진두지휘해 온 존 밴 케인그햄은 LOMM을 3차원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더군다나 크루세이더에 대한 반응이 대개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고심했죠. 하지만 저를 포함한 제작진들 전원은 크루세이더와 LOMM이 180도 다른 게임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리스텍 2.0 엔진의 위력 덕분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3DO사는 99년 말에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면서 모노리스사의 리스텍 엔진 2.0을 라이센싱한 바 있다. 이 리스텍 2.0엔진이 드디어 첫선을 보이는 게임이 LOMM이다. 리스텍 엔진은 1.0버전 당시 특유의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텍스처링으로 쇼고 및 블러드 2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LOMM과 함께 마이트 앤 매직 9편도 리스텍 2.0을 기반으로 제작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두 타이틀이 가질 시각적 특성은 역시 마매 3, 4, 5편과 6, 7, 8편의 경우처럼 `같은 사람에 화장만 달랐던` 전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상이하다는 것이 뉴월드 컴퓨팅 측의 귀뜸이다. 리스텍 엔진의 도입 덕분에 마매 시리즈의 팬들이 아쉬워 할만한 결과가 생겼다면 전통적으로 200여가지의 다양한 몬스터를 자랑했던 마매 시리즈가 LOMM에서는 대폭 줄어든 50여가지만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고사양화를 방지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레임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번 LOMM에서는 스킨과 관절 하나하나가 충실히 렌더링된 몬스터들이 등장해 각기 뚜렷한 모양과 능력을 자랑하는 소수정예로 게이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막강한 데미지(-_-;)를 줄 것이다.
그 이름을 더이상 더럽히지 않겠다
아쉽지만 LOMM에 6개의 캐릭터 클래스가 존재하며 정통적인 스킬 및 마법체계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게임플레이 면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을 받고 있는 마이트 앤 매직 8편과 크루세이더가 입힌 상처를 LOMM이 말끔히 치유할 수 있을지는 나와봐야 알 일. 가을의 선선함과 함께 뉴월드가 선보일 비장의 무기를 기다려 보자.
마이트 앤 매직, 이름 자체로 전설이 되어버린 정통 롤플레잉의 맹주
한때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삼두정치에 의해 게임계가 좌지우지되던 시절이 있었다. 울티마, 위저드리, 마이트 앤 매직의 세 영웅들이 게임계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그 시기 롤플레잉 팬들은 다시는 찾아오기 힘든 황금기를 마음껏 향유했었다. 아아∼, 세월의 덧없음이여∼. 지금 울티마 어센션은 버그와 툼티마(^^;)의 오명 속에 승천의 꿈을 접었고 위저드리 8은 생사여부 자체가 불분명하다. 그렇다면 기대해볼 것은 마이트 앤 매직 뿐…. 살아남은 전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시리즈의 궤적을 되새겨 그 시절의 영광을 오늘날 롤플레잉 부흥을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삼도록 하자.
마이트 앤 매직 1: 이너 색텀의 비밀(The Secret of Inner Sanctum) 1986년 작
울티마와 위저드리의 아성에 패기만만하게 도전장을 던진 마이트 앤 매직의 첫 작품. 게이머는 이너 색텀이라는 단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 길고 긴 고난의 길 끝에서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컬러 비트맵을 사용한 1인칭 게임 화면은 당시로서는 꽤 화려함을 자랑했었다. 94 종류의 마법과 250여개에 이르는 마법 아이템, 200여종이 넘는 몬스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지혜와 용기를 시험한다.
마이트 앤 매직 2: 이계로의 출구(Gates to Another World) 1987년 작
위기에 처한 세계 크론(Cron)을 구하기 위한 여행은 바로 주인공 자신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2편은 100여개가 넘는 이벤트와 15개 2차 기술 제공 등 한층 세밀해진 캐릭터 능력치의 설정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 클래스 2개가 추가되었고 마법(96종류), 무기와 아이템(250여개), 몬스터들(250여 종류)의 전편에 비해 늘어났다. 향상된 전투 시스템과 몬스터들의 미묘한 움직임은 전투에 한결 생동감을 준다. 전편에서 플레이했던 주인공의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오토 매핑이 지원되는 등 시스템적으로도 한층 발전한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3: 테라의 섬(Isles of Terra) 1991년 작
전작에 이어 무려 4년만에 등장한 3편 테라의 섬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진 작품이다. 대해(Great Sea)에 떠 있는 매혹적인 섬 테라를 둘러싸고 있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법사 코락(Corak)을 찾아가는 모험을 다룬 3편은 더욱 편리해진 인터페이스와 높은 자유도로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다. 여관 안에서 아이템을 바꾸면 바로 사라져 버리는 등 몇몇 치명적인 버그들이 있었지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작품.
마이트 앤 매직 4: 진의 구름(Clouds of Xeen) 1993년 작
사악한 군주의 손아귀에 떨어진 세계 진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이 한결 화려해진 256 컬러 화면으로 펼쳐진다. 최종 목적은 구름의 왕국(Cloud World)으로 찾아가 그 곳의 주인인 로드 진(Lord Xeen)을 무찌르는 것이다. 외형적인 발전과 달리 게임 내용적으로는 그다지 평가할 만한 것이 없는 작품.
마이트 앤 매직 5: 진의 어두운 면(Darkside of Xeen) 1994년 작
4편에 이어 진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모험을 다루고 있다. 별이 떨어지는 밤(Night of the Falling Stars)의 이변 이후 갑자기 등장한 잔혹한 군주 알라마(Alamar)는 여왕 칼린드라(Kalindra)의 왕위를 찬탈하고 그의 군대는 드래곤 파라오(Dragon Pharaoh)의 왕국을 위협한다. 알라마의 폭정 아래 인간들은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는데….
마이트 앤 매직: 진의 칼(Sword of Xeen) 1996년 작
마이트 앤 매직의 정식 시리즈가 아닌 번외 독립 시나리오. 게이머는 로드 진을 찾아 그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신비의 베일에 쌓여 있는 지역 하벡(Havec)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4, 5편에 이어 진의 세계의 모험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6: 하늘의 계시(Mandate of Heaven) 1998년 작
86년작 `진의 칼`과 6편 `하늘의 계시` 사이에 히어로즈 시리즈로 잠깐 외도했던 마매 시리즈가 다시 롤플레잉으로 돌아온다. 왕위 계승 전쟁이 선왕 롤랜드의 승리로 끝나고 10년 후. 롤랜드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엔로스의 세계는 혼란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여왕 캐서린도 부재중인 상태. 어둠의 종교가 일어나 민심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간다. 이제 게이머는 롤랜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고 위기에 처한 엔로스를 구해야 한다. 전략시뮬레이션의 외도에서 돌아온 시리즈의 6편은 초고난이도의 전투와 엄청난 플레잉 타임으로 수많은 게이머들을 손들게 했다. 다소 늘어지는 감은 있지만 오랫동안 잊혀졌던 정통 롤플레잉의 진수를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작품.
마이트 앤 매직 7: 피와 명예를 위해(For Blood and Honor) 1999년 작
캐서린의 아버지인 니콜라이의 죽음과 함께 혼란에 빠진 에라시아. 로드 마크햄(Markham)은 에메랄드 섬(Emerald Island)에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대를 파견한다. 한편 부활한 롤랜드의 형 아치발드 역시 마크햄과 같은 목적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마치 시리즈의 1편을 다시 플레이하는 듯한 게임. 잊혀진 초현대 문명과 중세의 공존이라는 롤플레잉의 오랜 테마를 다시 되풀이하고 있지만 그리 진부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8: 파멸의 날(Day of the Destroyer) 2000년 작
엔로스와 다른 세계와의 차원 균형이 무너지면서 정령계로의 문이 열리게 된다. 땅(Earth), 물(Water), 불(Fire), 공기(Air)의 4대 정령들은 통제불능이 되어 지상에 파멸적인 재앙을 초래하는데…. 게이머는 인간과 몬스터 양 종족의 힘을 한데 모아 정령계의 문을 닫고 엔로스를 구해야 한다. 모험을 진행해 나가면서 멤버를 구하는 6편 이전의 파티 시스템으로 회귀한 것이 유일하게 반가운 변화로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결론적으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롤플레잉 매니아라면 반드시 한번은 플레이해야할 의무가 있는 게임이며 특히 롤플레잉에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깊이있는 정통 롤플레잉의 길을 열어줄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크루세이더 오브 마이트 앤 매직의 참담한 실패이후 3DO는 더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자 게이머들에게 비난을 산 이유가 바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아버지인 뉴월드 컴퓨팅사에게 개발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임을 상기하면 LOMM의 제작은 당연히 뉴월드 컴퓨팅의 손에 돌아가야 할 일. 실추된 `마매`의 이름을 다시 한번 빛나게 만들겠다는 뉴월드 제작진의 각오는 게임 곳곳에서 다부지게 느껴진다.
시간의 지배자를 찾아서…
먼저 LOMM의 핵심인 싱글플레이의 배경과 그 스토리를 살펴보자. LOMM에는 그동안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에 등장했던 모든 대륙들을 배경으로 여행할 수 있다. 이 대륙들을 시간의 문으로 연결시켜주는 신비의 건물 안듀란의 문(Gate of Anduran)을 둘러싸고 있는 비밀에 대한 이야기. 안듀란의 문이 가진 능력을 이용해서 세계를 정복하려는 악당과 이를 막으려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거대한 전설이 되어 게임 LOMM을 수놓는다. 무슨 억하심정인지 이 악당은 과거의 좋은 시절로 돌아가서 모든 것을 망쳐놓으려는 것이다. 주인공은 게임의 시작과 함께 4개의 아티팩트를 찾아서 시간의 지배자(Master of Time)를 만나야 한다. 오직 그의 도움이 있어야만 세계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한편 이 4개의 아티팩트는 4개의 대륙에 하나씩 흩어져 있는데 먼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대륙이 첫번째 대륙으로, 이곳은 후에 마매 9편 및 히어로즈 4편의 배경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나머지 3곳은 이름만 들어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엔로스(Enroth, 히어로즈 1과 마매 6의 이야기가 펼쳐진 곳), 반(Varn, 마매 1편의 배경 및 6편에 지역으로 등장) 및 진(Xeen, 마매 3, 4편)이 각각의 배경이 될 예정이다. 역시 완벽에 가까운 자유도 덕분에 게이머는 원한다면 어느 땅이든지 먼저 방문해서 바라는 대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새로운 시도: 멀티플레이
LOMM은 크루세이더의 장르적 애매함부터 벗어던지고 완전한 정통 롤플레잉으로 태어난다. 그러나 기존 마매 시리즈가 오픈 엔딩 스타일을 유지했던 것과는 달리 분명한 목적을 캐릭터들에게 부여한다. LOMM에는 기존 롤플레잉 및 어드벤처 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은 새로운 점이 게이머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다름아닌 싱글플레이를 위한 기본 어드벤처 스토리가 제공되는 한편 `랜덤 어드벤처 생성기`가 내장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새로운 내용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신선하다. 뉴월드 컴퓨팅이 LOMM의 기획을 시작하면서 철저하게 염두에 둔 점은 바로 멀티플레이. 수년전 뉴월드사가 `마이트 앤 매직 온라인`을 준비중이라는 뉴스를 기억하는지? 뉴월드측에 따르면 마매 온라인의 제작은 완전히 취소되었으며 그대신 LOMM을 통해 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오늘날 온라인 게임들의 규모가 지나칠 정도로 방대하다는 점에 착안, 멀티플레이 중심으로 제작되며 최대 6명까지 파티를 구성해 모험을 떠날 수 있게끔 해놓았다. 기본적으로 인터넷 및 LAN을 통한 네트웍 게임을 지원하는데 물론 원한다면 홀홀단신으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단 한명의 캐릭터만을 컨트롤하기 때문에 그만큼 높은 난이도를 뚫고 나가야 하며 아쉽게도 인공지능의 지원을 받는 파티멤버는 만날 수 없다. 즉 철저하게 멀티플레이만을 생각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LOMM에서는 싱글 플레이 모드 뿐만 아니라 협동 모드 및 16인 데스매치를 위한 캠페인이 따로 마련된다. 이를 위해 잘 알려진 멀티플레이용 유틸리티 `게임스파이`를 제작한 게임스파이사의 협조를 얻어 최적화된 멀티플레이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마치 온라인 전용 게임과도 비슷한 특징으로 게이머들이 서버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현재 진행중인 게임에 자유자재로 참여하거나 그만둘 수 있다. 이는 현재 바이오웨어의 네버윈터 나이트와 비슷한 사항으로 다만 AD&D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던전 마스터가 없다는 점만이 다르다.
리스텍 엔진 Ver. 2.0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를 진두지휘해 온 존 밴 케인그햄은 LOMM을 3차원 게임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더군다나 크루세이더에 대한 반응이 대개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더욱 고심했죠. 하지만 저를 포함한 제작진들 전원은 크루세이더와 LOMM이 180도 다른 게임이라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리스텍 2.0 엔진의 위력 덕분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3DO사는 99년 말에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면서 모노리스사의 리스텍 엔진 2.0을 라이센싱한 바 있다. 이 리스텍 2.0엔진이 드디어 첫선을 보이는 게임이 LOMM이다. 리스텍 엔진은 1.0버전 당시 특유의 나긋나긋하고 부드러운 색감과 텍스처링으로 쇼고 및 블러드 2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은 바 있다. 한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LOMM과 함께 마이트 앤 매직 9편도 리스텍 2.0을 기반으로 제작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나 두 타이틀이 가질 시각적 특성은 역시 마매 3, 4, 5편과 6, 7, 8편의 경우처럼 `같은 사람에 화장만 달랐던` 전적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상이하다는 것이 뉴월드 컴퓨팅 측의 귀뜸이다. 리스텍 엔진의 도입 덕분에 마매 시리즈의 팬들이 아쉬워 할만한 결과가 생겼다면 전통적으로 200여가지의 다양한 몬스터를 자랑했던 마매 시리즈가 LOMM에서는 대폭 줄어든 50여가지만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지나친 고사양화를 방지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프레임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또 이번 LOMM에서는 스킨과 관절 하나하나가 충실히 렌더링된 몬스터들이 등장해 각기 뚜렷한 모양과 능력을 자랑하는 소수정예로 게이머들에게 시각적 즐거움과 함께 막강한 데미지(-_-;)를 줄 것이다.
그 이름을 더이상 더럽히지 않겠다
아쉽지만 LOMM에 6개의 캐릭터 클래스가 존재하며 정통적인 스킬 및 마법체계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게임플레이 면에서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평을 받고 있는 마이트 앤 매직 8편과 크루세이더가 입힌 상처를 LOMM이 말끔히 치유할 수 있을지는 나와봐야 알 일. 가을의 선선함과 함께 뉴월드가 선보일 비장의 무기를 기다려 보자.
마이트 앤 매직, 이름 자체로 전설이 되어버린 정통 롤플레잉의 맹주
한때 정통 롤플레잉 게임의 삼두정치에 의해 게임계가 좌지우지되던 시절이 있었다. 울티마, 위저드리, 마이트 앤 매직의 세 영웅들이 게임계의 패권을 놓고 다투던 그 시기 롤플레잉 팬들은 다시는 찾아오기 힘든 황금기를 마음껏 향유했었다. 아아∼, 세월의 덧없음이여∼. 지금 울티마 어센션은 버그와 툼티마(^^;)의 오명 속에 승천의 꿈을 접었고 위저드리 8은 생사여부 자체가 불분명하다. 그렇다면 기대해볼 것은 마이트 앤 매직 뿐…. 살아남은 전설에게 경의를 표하며 그 시리즈의 궤적을 되새겨 그 시절의 영광을 오늘날 롤플레잉 부흥을 다지기 위한 초석으로 삼도록 하자.
마이트 앤 매직 1: 이너 색텀의 비밀(The Secret of Inner Sanctum) 1986년 작
울티마와 위저드리의 아성에 패기만만하게 도전장을 던진 마이트 앤 매직의 첫 작품. 게이머는 이너 색텀이라는 단어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그 길고 긴 고난의 길 끝에서 게이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컬러 비트맵을 사용한 1인칭 게임 화면은 당시로서는 꽤 화려함을 자랑했었다. 94 종류의 마법과 250여개에 이르는 마법 아이템, 200여종이 넘는 몬스터가 등장해 게이머의 지혜와 용기를 시험한다.
마이트 앤 매직 2: 이계로의 출구(Gates to Another World) 1987년 작
위기에 처한 세계 크론(Cron)을 구하기 위한 여행은 바로 주인공 자신의 구원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2편은 100여개가 넘는 이벤트와 15개 2차 기술 제공 등 한층 세밀해진 캐릭터 능력치의 설정이 게임의 재미를 더한다. 캐릭터 클래스 2개가 추가되었고 마법(96종류), 무기와 아이템(250여개), 몬스터들(250여 종류)의 전편에 비해 늘어났다. 향상된 전투 시스템과 몬스터들의 미묘한 움직임은 전투에 한결 생동감을 준다. 전편에서 플레이했던 주인공의 데이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오토 매핑이 지원되는 등 시스템적으로도 한층 발전한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3: 테라의 섬(Isles of Terra) 1991년 작
전작에 이어 무려 4년만에 등장한 3편 테라의 섬은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진 작품이다. 대해(Great Sea)에 떠 있는 매혹적인 섬 테라를 둘러싸고 있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마법사 코락(Corak)을 찾아가는 모험을 다룬 3편은 더욱 편리해진 인터페이스와 높은 자유도로 수많은 게이머들을 매료시켰다. 여관 안에서 아이템을 바꾸면 바로 사라져 버리는 등 몇몇 치명적인 버그들이 있었지만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작품.
마이트 앤 매직 4: 진의 구름(Clouds of Xeen) 1993년 작
사악한 군주의 손아귀에 떨어진 세계 진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여정이 한결 화려해진 256 컬러 화면으로 펼쳐진다. 최종 목적은 구름의 왕국(Cloud World)으로 찾아가 그 곳의 주인인 로드 진(Lord Xeen)을 무찌르는 것이다. 외형적인 발전과 달리 게임 내용적으로는 그다지 평가할 만한 것이 없는 작품.
마이트 앤 매직 5: 진의 어두운 면(Darkside of Xeen) 1994년 작
4편에 이어 진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모험을 다루고 있다. 별이 떨어지는 밤(Night of the Falling Stars)의 이변 이후 갑자기 등장한 잔혹한 군주 알라마(Alamar)는 여왕 칼린드라(Kalindra)의 왕위를 찬탈하고 그의 군대는 드래곤 파라오(Dragon Pharaoh)의 왕국을 위협한다. 알라마의 폭정 아래 인간들은 비참한 처지로 전락하는데….
마이트 앤 매직: 진의 칼(Sword of Xeen) 1996년 작
마이트 앤 매직의 정식 시리즈가 아닌 번외 독립 시나리오. 게이머는 로드 진을 찾아 그의 야망을 분쇄하기 위해 신비의 베일에 쌓여 있는 지역 하벡(Havec)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 4, 5편에 이어 진의 세계의 모험을 마무리하는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6: 하늘의 계시(Mandate of Heaven) 1998년 작
86년작 `진의 칼`과 6편 `하늘의 계시` 사이에 히어로즈 시리즈로 잠깐 외도했던 마매 시리즈가 다시 롤플레잉으로 돌아온다. 왕위 계승 전쟁이 선왕 롤랜드의 승리로 끝나고 10년 후. 롤랜드가 갑자기 실종되면서 엔로스의 세계는 혼란에 휩싸인다. 설상가상으로 여왕 캐서린도 부재중인 상태. 어둠의 종교가 일어나 민심을 어지럽히고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불안하게 살아간다. 이제 게이머는 롤랜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내고 위기에 처한 엔로스를 구해야 한다. 전략시뮬레이션의 외도에서 돌아온 시리즈의 6편은 초고난이도의 전투와 엄청난 플레잉 타임으로 수많은 게이머들을 손들게 했다. 다소 늘어지는 감은 있지만 오랫동안 잊혀졌던 정통 롤플레잉의 진수를 유감없이 맛볼 수 있는 작품.
마이트 앤 매직 7: 피와 명예를 위해(For Blood and Honor) 1999년 작
캐서린의 아버지인 니콜라이의 죽음과 함께 혼란에 빠진 에라시아. 로드 마크햄(Markham)은 에메랄드 섬(Emerald Island)에서 이상한 일이 생겼다는 보고를 받고 조사대를 파견한다. 한편 부활한 롤랜드의 형 아치발드 역시 마크햄과 같은 목적을 갖고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마치 시리즈의 1편을 다시 플레이하는 듯한 게임. 잊혀진 초현대 문명과 중세의 공존이라는 롤플레잉의 오랜 테마를 다시 되풀이하고 있지만 그리 진부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 작품이다.
마이트 앤 매직 8: 파멸의 날(Day of the Destroyer) 2000년 작
엔로스와 다른 세계와의 차원 균형이 무너지면서 정령계로의 문이 열리게 된다. 땅(Earth), 물(Water), 불(Fire), 공기(Air)의 4대 정령들은 통제불능이 되어 지상에 파멸적인 재앙을 초래하는데…. 게이머는 인간과 몬스터 양 종족의 힘을 한데 모아 정령계의 문을 닫고 엔로스를 구해야 한다. 모험을 진행해 나가면서 멤버를 구하는 6편 이전의 파티 시스템으로 회귀한 것이 유일하게 반가운 변화로 게이머들에게 크게 어필했다. 결론적으로 마이트 앤 매직 시리즈는 롤플레잉 매니아라면 반드시 한번은 플레이해야할 의무가 있는 게임이며 특히 롤플레잉에 입문하는 초보자라면 깊이있는 정통 롤플레잉의 길을 열어줄 좋은 선생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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