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와 게임 디벨로퍼들간의 제 3종 근접조우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협력이나 프랜차이즈, 원소스 멀티유즈의 수준을 넘어서 게임과 영화가 서로의 영역에 깊숙하게 관여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개봉한 매트릭스: 리로디드도 그렇고 ‘아메리칸 수퍼 히어로’를 다루는 영화들은 대부분 영화에 게임기법을 도입하거나 게임에 영화의 기법을 도입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토이스토리, 몬스터 주식회사로 전세계에서 엄청난 돈을 긁어모은 디즈니와 픽사가 올 여름을 겨냥해 만든 대작 애니메이션 ‘파인딩 니모’도 마찬가지다. 파인딩 니모는 시원한 바다에서 펼쳐지는 어드벤처게임이다. 디즈니와 픽사는 단지 게임개발 권한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게임 제작과정에 깊숙히 참여해서 영화의 맛을 잘 살리는 게임을 만들어 내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호주 동북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역인 그레이트 베리어 리프에 살고 있는 클라운 피시 ‘말린’은 하나뿐인 외아들 ‘니모’를 과잉보호하고 있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니모가 아빠의 품을 떠나 첫번째 등교를 하던 날, 너무 불안한 아버지 말린은 아들을 학교까지 데려다 주는 도중에 갑자기 튀어나온 치과의사 스쿠버 다이버에게 니모가 잡혀가는, 청천벽력같은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아들을 찾으러 미친듯이 헤엄쳐 다니던 말린은 ‘단기기억상실증’이 걸려 기억력이 3초밖에 지속되지 못하는(이 물고기는 계속 잘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어? 당신 누구요?”를 반복한다. -_-;;) 물고기 ‘도리를 만나게 된다. 말린과 도리는 채식주의자 상어 트리오(-_-;)와 아귀, 해파리 지뢰밭, 돌진하는 거북이 떼와 갈매기 떼 등 온갖 고난을 거치며 니모가 잡혀간 호주의 시드니항으로 나아간다. 이들의 영웅적인 모험담은 온 바다 생물에게 퍼져 니모가 잡혀간 수족관까지 전달된다. 한편 수족관에 갇힌 니모는 아빠가 자신을 구하러 온다는 소식을 듣고 감격하지만 내일이면 치과의사의 포악한 딸 달라에게 잔인하게 고문당해 죽을 위기에 처한다. 아빠를 만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이 수족관에서 탈출을 해야 하는데...
파인딩 니모의 게임 방식은 프레임 바이 프레임(Frame by Frame) 어드벤처로 화면 단위로 퍼즐을 풀고 줄거리를 이어나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게이머는 주변에 있는 모든 생물들과 대화를 거쳐서 화면상에서 주어지는 힌트와 아이템으로 주어지는 퍼즐을 풀고 그것으로부터 얻어지는 새로운 사실이나 아이템으로 또 다른 퍼즐을 푸는, 정통어드벤처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영화와 게임이 만나는 게임인만큼 게임 중간중간에 실제 영화화면이 등장해 게임의 줄거리를 가르쳐주고 게임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는 것이 니모를 찾아서의 특징이다. 게임의 그래픽도 단순히 3D가 아니라 컴퓨터 CG애니메이션으로 게임을 즐기는 듯한 아주 깔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잘 나타내고 있다.
어드벤처게임만의 매력인 양한 퍼즐도 준비되어 있다. 머리를 약간만 굴려도 풀 수 있는 퍼즐에서 심하게 굴려야 풀 수 있는 퍼즐까지 다양한 퍼즐이 있고 지루해지지 않도록 군데군데 미니게임도 준비되어 있다. 파인딩 니모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개발해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노원더가 개발한 작품이다. 디즈니, 픽사, 노원더의 제작기술이 어느 정도인지 한번 기대해 보자. 국내 유통은 THQ 코리아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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