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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제너럴로 태어나는 절대반지의 유혹(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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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 제너럴의 엔진으로 개발되고 있는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

얼마 전 영국의 일간지 ‘더 선’은 세계 영화사에 남을 만한 10편의 걸작을 꼽았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1977)’ 이후에 만들어진 작품으로는 ‘반지의 제왕’이 유일하게 선정의 영예를 안았다. 100편 중 하나라면 모를까, 10대 걸작의 영예를 짊어지기에는 좀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이러한 반응은 ‘반지의 제왕’의 등장이 21세기 영화의 큰 사건임을 간접적으로 말해준다.

그만큼 ‘반지의 제왕’은 영화를 통해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판타지 세계관의 기초를 마련해 테이블 토크 롤플레잉게임(TRPG)의 근간을 마련해주는가 하면, 영화의 기폭작용으로 소설의 판매량을 폭발적으로 늘려 얼어붙은 출판계를 녹여주기도 했다. 여하튼 어느 모로 보나 21세기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확실한 재목이긴 재목이다.

‘반지의 제왕’은 이 외에도 게임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반지의 제왕 세계관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을 꼽자면 그 수를 헤아릴 수도 없겠지만 어쨌든 영화가 개봉된 이후 전혀 상관조차 없어보이던 디아블로 2의 동시접속자가 폭증했다고 하니 당시 판타지세계에 관심을 갖는 게이머들의 심리를 여실히 증명해주는 사례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이후 EA는 영화사인 뉴라인시네마와, 비벤디는 소설출판사인 톨킨 프랜차이즈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반지의 제왕’ 게임화에 두 팔을 걷어붙이기 시작했다. 그 중 EA가 출시한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은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라이센스를 맺은 영화사인 뉴라인시네마의 입을 함박만하게 만들었다.

영화 ‘반지의 제왕: 반지의 원정대’가 세간의 화제에 오르내릴 무렵 출시된 게임은 작품성은 둘째치고서라도 일주일 사이에 수백만장에 가까운 물량이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는 관련상품들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왠지 귀무자스러우면서도 서양틱한 액션게임 ‘반지의 제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할 무렵, ?EA는 또다시 게이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할 폭탄선언을 했다. 바로 C&C 제너럴의 엔진을 이용해 판타지 세계를 그려내겠다는 발표였다. 미국에서 은밀히 공개된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 ‘반지의 제왕’은 참석자들의 눈을 휘둥그레지게 만들었고 뒤이어 발표된 스크린샷은 반지의 제왕 팬은 물론 전략시뮬레이션 팬들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다. 웨스트우드 시절에 이어 지금까지 밀리터리 전략시뮬레이션 만을 제작해오던 EA의 발표는 분명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The Lord of the Rings, The Battle for Middle-earth)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는 C&C: 제너럴의 엔진을 기반으로 피터잭슨의 영화 ‘반지의 제왕’을 배경으로 한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게임이다. 이 작품을 개발하고 있는 인원은 구 웨스트우드시절 레드얼럿과 C&C 시리즈를 창조해낸 사람들로 2003년 3월부터 프로젝트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물론 모두는 아니겠지만 웨스트우드가 폐쇄되며 완전히 쫓겨난 줄로만 알았던 C&C의 신화들은 ‘절대반지’의 힘을 전략시뮬레이션으로 창조해내기 위해 EA의 로스앤젤레스 스튜디오에서 신작을 개발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왠지 모르게 기계적인 느낌을 물씬 풍길 것처럼 느껴지는 C&C 제너럴 엔진으로 톨킨의 판타지 세계를 제대로 그려낼지는 의문. 이에 대해 중간계 전투 개발진은 반지의 제왕의 분위기에 맞춰 C&C: 제너럴의 엔진을 대폭 개량하는 한편, 엔진자체가 가지고 있는 뛰어난 광원효과와 물리엔진으로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출해내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은 반지의 제왕 세계관이 그렇듯 크게 ‘선’의 진영과 ‘악’의 진영으로 나뉘어진 싱글미션이 구성되나 선택할 수 있는 진영은 로한의 군대와 곤도르, 아이젠가드, 모르도르까지 총 4개까지 존재한다. 로한의 군대는 소설 속에서도 기마병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듯 빠른 속력이 특징으로 부각되는데, 이들은 주민들의 축복을 이용해 상처를 치유 받고 자원을 모으게 된다.

반면 곤도르는 강력한 방어를 기반으로 한 군대로 자원은 다른 전략시뮬레이션처럼 농부가 모으는 곡식으로 구성된다. 곤도로 진영에서 역시 주목할만한 영웅은 ‘간달프’로 그는 강력한 공격마법과 치유력으로 견고한 곤도르의 방어진을 더욱 밀집시켜주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아이젠가드는 그들이 가진 높은 지혜로 만든 강력한 공성무기를 사용한다는 점 외에는 공개된 정보가 없는 상태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는 종족인 악의 근원 모르도르는 마치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를 연상시키는 듯한 유니트 구성방식으로 눈길을 끈다. 이들은 사우론이 가진 힘의 근원 덕분에 아예 자원을 모집하지 않고도 오크나 트롤 등 다양한 유니트를 생산할 수 있지만 살아있는 시간이 짧고 생산할 수 있는 인구에 많은 제약이 걸려 있다는 맹점을 보여준다. 인구는 캠프를 지을 때마다 제한된 수량을 늘릴 수 있는데 멀티플레이를 즐길 땐 캠프의 유지를 위해 게이머가 많은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투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이러한 각 진영의 유니트와 장비는 영화를 위해 고안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완전히 모션픽처화 되어 마치 살아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줄 예정이다. 중간계전투 개발진은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제작을 위해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한 뉴질랜드를 방문하기도 했으며 이곳에 세트를 점검하고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를 맡고 있는 Weta Ditital을 들려 게임제작을 위한 귀중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올 겨울 개봉될 ‘왕의 귀환’을 미리 감상한 뒤 새롭게 추가할 유니트나 시나리오 작성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어 게임을 디자인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 액션게임으로 제작된 시리즈가 그랬듯 중간계전투는 반지의 제왕의 영화장면을 삽입하였을 뿐만 아니라 실제 배우들이 녹음작업에 참여해 게임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이렇게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을 토대로 제작진은 헬름전투를 비롯해 마이나스 티리스의 수성전 등 영화에서 이른바 명장면으로 일컬어진 다양한 전투를 게임으로 살려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서 EA는 오는 11월 출시될 비벤디의 톨킨소설기반 RTS게임인 `반지의 전쟁`에 맞불작전을 놓은 셈이 됐다. ‘반지의 제왕: 중간계 전투’의 출시일자는 반지의 전쟁과 약 1년이 넘는 시간차를 두고 있지만 액션게임에 이어 지속되는 ‘반지의 제왕 게임전쟁’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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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장르
전략시뮬
제작사
게임소개
유닛간의 상성관계와 배치가 중요한 대규모 RTS의 특성 역시 각기 다른 상성관계를 갖은 부대를 쉽게 하나의 부대로 연결시킬 수 있어 상성관계보다는 유닛의 조작과 배치에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한 부분이 눈에 띈다. 자세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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