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와 디지털일루젼이 대형 사고를 치려고 준비 중이다. 스웨덴의 조그만 개발사가 만든 배틀필드 1942는 2002년 출시된 1인칭 액션게임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게임이 되었으며 수많은 게이머들을 2차 대전의 한복판으로 밀어 넣은 일등공신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배틀필드1942가 드디어 우려먹기를 끝내고 전혀 새로운 느낌의 후속작으로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배틀필드 2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의 배경이 2차 대전에서 현대전으로 확!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로인해 배틀필드2는 전작과 비교해 완전히 다른 느낌의 게임으로 바뀌었다. 새로워진 인터페이스와 게임의 구성을 배틀필드라기 보다는 이전에 나왔던 ‘고스트 리콘’이나 배틀필드 1942의 가장 유명한 모드인 ‘데저트 컴뱃’ 같은 작품에서 느낄 수 있던 밀리터리적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배틀필드 2는 현대를 배경으로 중동과 극동지방에서 미국, 중국 또는 새롭게 등장한 해방군의 진영중 하나를 택해 작전을 수행해야 한다. 배틀필드 2의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스캇 에반스는 “배틀필드 2가 최신 무기와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실적이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군의 방공차량 같은 경우 조종사의 헤드 디스플레이와 정보교환을 하는 시스템을 사용해 적 항공기를 포착했을 경우 가장 열이 높은 곳을 찾아 삼각형으로 표시해 주면서 열 추적 미사일을 발사한다(발사 할 때의 손맛이 어떨지 벌써 기대가 된다). 이때 락 온이 된 항공기는 락 온 경고가 뜨게 되는데 미숙한 조종사라면 격추를 피할 수 없겠지만 숙련된 파일럿이라면 미사일을 교란시키는 플레어를 투하하면서 회피기동을 할 수 있다는 식의 플레이가 바로 그것.
그리고 이번 E3에서 공개되었던 장면 중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는 것은 길에 주차되어 있는 M1 에이브라함 탱크와 수송용 헬기였다. 스케일과 비례감이 정확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으며 그 디테일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지경. 그리고 이것보다 멋지고 매력 넘치는 30여종의 최신 병기들이 배틀필드 2에서 제공될 것이라 하니 멀티플레이에서 전문 파일럿으로 대접받는 것 역시 꿈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배틀필드 2에서는 완전히 새롭고 기술적으로 발전된 게임엔진이 사용된다. 새로운 게임엔진을 제작한 이유는 더욱 사실적인 전투를 위해서라 제작사는 밝히고 있는데 가령 도시에서 뿌옇게 피어오르는 먼지나 입체적인 빛의 흐름, 그림자 같은 것들이 전작에 비해 대폭 개선되었다.
또한 맵에 존재하는 요소들은 파괴가 가능하며 얇은 벽 같은 경우 게이머를 잠시 숨겨줄 수 있지만 탄환이 벽을 뚫고 게이머를 사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또한 각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자는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킬 수도 있으며 총을 들고 뛰어가면 총신 위에 비치는 자신의 그림자를 볼 수도 있다
배틀필드 2는 그래픽과 사운드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게임의 내용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변화를 주었다. 우선 새로운 종류의 클래스와 경험치 시스템에 주목하자. 새로운 클래스로 헤비웨폰과 스페셜옵스가 추가되었는데 헤비웨폰 클래스는 여분의 탄약과 지뢰를 들고 다니며 팀원들에게 탄약을 공급하거나 지뢰를 매설할 수 있으며, 스페셜옵스는 아군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배틀필드를 즐기던 많은 게이머들이 바라던 것으로 경험치를 통한 멀티플레이에서의 보상과 전문적인 서포트클래스들을 만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배틀필드 1942에서는 60명 이상의 유저들이 전쟁터를 뛰어다녔지만 배틀필드 2 에서는 그보다 훨씬 많은 100명 이상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전투를 벌인다고 하니 대규모 전투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를 위해 새롭고 다양한 크기의 맵들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게임을 진행하는 도중에도 유저의 수에 따라 자동으로 지도의 크기를 정해서 보여주는 시스템을 사용해 게임을 진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작품으로 인해 이라크전의 당위성에 논란이 또 게임가에 대두될 듯한 강렬한 예감이 드는 것은 사실이나, 아무렴 어떤가~ 우린 박진감 넘치는 게임 그 자체만 즐기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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