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골프왕
최근 국내에서 골프게임의 개발 열기가 뜨겁다. 선발 주자인 한빛소프트의 ‘팡야’가 멀찌감치 선두를 달리고 있고 ‘샷온라인’이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넥슨도 일본 개발사를 통해 골프게임을 개발중이다. PC게임에서는 전통의 명작 ‘링스’와 ‘타이거우즈’ 시리즈가 맞붙고 비디오게임에서는 ‘링스’와 ‘모두의 골프’ 가 격돌하고 있다. 일부 귀족들의 전유물로나 여겨졌던 골프가 대중화 되면서 또 개발사들이 앞 다투어 플레이하기 쉬운 골프게임을 개발한 덕택이다. 당신은 골프왕도 이렇게 골프 붐을 타고 NHN에서 자체개발한 골프게임이다.
당신은 골프왕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그래픽과 캐릭터다. 동화풍의 배경과 어우러진 서양풍의 캐릭터가 눈에 들어온다. 이 캐릭터들은 신체의 비율을 극단적으로 과장했기 때문에 ‘쭉쭉빵빵’이 좀 과장된 감은 있으나 귀여운 SD캐릭터 일변도인 캐주얼골프게임에 질린 사용자들을 끌어오기에는 충분하다. 주위 배경도 마찬가지다. 출렁이는 파도와 러프, 그린, 페어웨이를 실감나게 표현한 것은 물론 바람이 불면 바람의 세기와 방향에 따라 나무와 풀들이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다.
▶ 로그인창이 2개? 이제 더이상 가족과 골프를 하기 위해 PC방에 갈 필요가 없다 |
▶ 부드러운 느낌이 절로 나게 하는 그래픽. 줌인을 하게 되면 세밀한 그래픽을 볼 수 있다 |
NHN의 ‘S’팀에 의해 개발중인 ‘당신은 골프왕’은 20여명의 인원이 약 1년 6개월 동안 합심해서 만든 게임이다. ‘팡야’가 전형적인 캐주얼게임이라면 ‘당신은 골프왕’은 캐주얼과 실사게임의 중간 형태를 보이고 있다. 아직 게임이 클로즈베타 이전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것이 바뀌어 오픈테스트 때는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까지의 ‘당신은 골프왕’의 모습은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당신은 골프왕의 캐릭터는 미리 정해진 캐릭터를 사용자가 선택해서 쓰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캐릭터를 직접 세세하게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따라서 게임상에서 숱하게 많은 나의 ‘복제품’을 만날 수 있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캐주얼게임이라 하더라도 나만의 독특한 캐릭터를 키우는 것이 가능하다. 이 캐릭터들은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가고 각종 스킬이 향상된다.
▶ 당신은 골프왕에서는 캐릭터를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
▶ 퍼팅 그리드는 모두의 골프와 심하게(?) 비슷하나 곧 다른 그리드로 교체될 예정이다 |
그렇다면 ‘팡야’와 너무 비슷하지 않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맞다. 골프게임이 어느날 갑자기 뚝 떨어진 게임도 아니고 이미 2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골프룰을 따라가는 골프게임들은 사실 모두 다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당신은 골프왕에는 다른 게임에는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다. 당신은 골프왕에는 팡야에서 볼 수 있는 ‘물탕샷’ 이나 ‘토마호크샷’, ‘코브라샷’ 같은 것은 구경할 수 없다. 정확한 클럽 계산과 샷 컨트롤로 인해 ‘골프게임 자체의 재미를 느끼게 하겠다’는 것이 NHN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골프왕의 로그화면에는 ID를 입력하는 곳이 2개나 된다. 골프게임이 턴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컴퓨터가 1대인 가정에서도 가족끼리 서로 다른 ID로 로그인해서 동시에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실제로 기자는 개발자와 동시에 로그인해서 플레이를 해도 조금의 불편도 없었다.
당신은 골프왕은 특이하게도 관전자모드로 방에 입장할 수 있다. 내가 직접 플레이는 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감상하고 홀을 어떻게 공략하는지 미리 볼 수 있는 것이다. 마치 ‘퀘이크’에서 스펙테이터 모드와 같은 기능이다. NHN은 이 기능을 방송용 중계모드로 활용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또 지형이 풀 3D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마우스만 몇번 돌리면 어떤 각도, 어떤 시점에서도 코스를 돌아 볼 수 있다.
▶ 정확한 임팩트가 이루어졌을 때는 낯익은 문구가 뜬다 |
▶ Q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되면 대략 낭패 |
또 벙커 등에 빠졌을 때는 캐릭터의 발 위치가 자연스럽게 변화하며 도저히 칠 수 없는 샷은 캐릭터가 좌우를 스스로 바꿔가며 샷을 하는 기능도 있다. 게임이 너무 쉬워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NHN은 레벨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코스를 다르게 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서 초보레벨 캐릭터들은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쉬운 코스에서 실력을 쌓아야 하는 형식이다.
또 다른 온라인게임에는 없는 중요한 기능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리플레이 세이브’ 기능이다. 골프를 하다보면 가끔씩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PGA 투어에서나 나올 수 있는 멋진샷을 치는 경우가 있는데(알바트로스를 기록한다든가, 홀인원을 기록한다든가) 당신은 골프왕에서는 이런 멋진 샷을 저장했다가 나중에 두고두고 볼 수도 있고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도 있다.
▶ 벙커지역에서는 자동적으로 발의 위치가 변하며 도저히 샷이 나올 각도가 아니면 왼손잡이로 변신하기도 |
▶ 멋진샷의 경우. 리플레이를 저장했다가 나중에 감상할 수도 있다 |
아직 클로즈베타테스트 이전이기 때문에 좌우 스핀과 ‘페이드’, ‘드로우’, ‘역회전’ 샷이 안 되기는 하지만 NHN에서는 현재 특허출원중인(!) 스윙 방식으로 골프 스윙의 참맛을 보여주겠다는 계획이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도 골프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게 하는 다양한 골프게임이 쏟아지는 지금,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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