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2004에서 처음 선보여 참석자들의 눈을 번쩍 뜨이게 했던 캡콤의 새로운 액션게임 섀도우 오브 로마. 귀무자 3의 국내발매에 즈음해 한국을 찾은 이나후네 프로듀서에게서 고대 로마제국을 소재로 한 액션게임을 개발 중이라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실제 그 게임을 눈으로 확인했을 때는 정말 놀라움 자체였다. 왜냐고? 팔, 다리가 잘리는 건 예사고 몸통과 머리가 산산조각나는 등 도저히 일본과 국내시장에서는 발매되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고 끔찍한 연출이 화면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낭자한 선혈, 비산된 육편….
하지만 이건 게임만의 과장된 연출이 아니다. 실제 역사와 자료를 철저히 고증해서 제작되는 섀도우 오브 로마의 이런 잔인한 장면은 실제 로마의 콜로세움에서 빈번히 벌어졌던 투기장의 모습을 그대로 옮긴 것이기 때문이다. 자, 섀도우 오브 로마가 어떤 게임인지 한 번 살펴보자.
숨겨진 고대 로마 제국의 음모를 밝혀라
섀도우 오브 로마의 무대는 세계사를 통틀어 드라마틱한 사건이 특히 많이 일어났던 고대 로마 시대다. 플레이어는 영웅 줄리어스 시저의 암살에서 시작해 한 명의 인물이 통치하는 ‘PAX ROMANA(로마의 평화)’가 찾아올 때까지를 체험하면서 고대 로마에 존재하는 거대한 음모를 밝혀내야 하는 것이다.
▲ 후끈한 액션이 플레이어를 기다리고 있다 |
역사의
전환기를 리얼하게 체험
섀도우 오브 로마는 역사상 사건을 소재로 만들어져 줄리어스 시저를 비롯해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했던 인물들이다. 물론 주인공 두 명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상 유명했던 인물들이 게임 내에 등장하고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주인공 역시 역사상 인물이라면 그 리얼리티는 플레이어에게 여실히 전해질 것이다.
또한 등장인물뿐만 아니라 투기장을 비롯한 고대 로마 시대의 건물 역시 철저한 고증을 거쳐 게임 상에 재현된다. 플레이어는 그곳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자리 잡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체험하게 된다.
▲ 숲 속에서의 전투. 로마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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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터스의 시저 암살사건은 고대 로마의 역사를 바꾼 큰 사건이다. 게임 스토리에 있어서도 이 사건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척 높다. 격변하는 역사 속에 감춰진 진실은… |
줄리어스 시저란 누구인가? |
고대 로마의 정치가로 ‘율리우스 케사르’라고도 불린다. 많은 정적들을 물리치고 강대한 권력을 손에 넣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로마의 영웅이라고 불릴 정도로 걸출했지만 권력의 독점에 위기를 느낀 브루터스 일당에게 암살되어 최후를 맞았다. 기원전 49년 루비콘 강을 건너 로마로 진군할 때 했던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과 브루터스에게 암살당하는 순간에 “브루터스, 너마저…‘의 말은 유명. 현대에 사용되고 역법 ’율리우스력‘은 시저가 제정한 것이다. 시저의 아내는 그 유명한 클레오파트라로 이집트의 왕위를 놓고 동생과 싸우던 클레오파트라를 도와 이집트의 여왕으로 만든 것도 시저였다. |
고대 로마는 어떤 시대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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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라는 국가가 생겨난 것은 기원전 753년. 시작은 왕이 다스리는 왕정이었지만 기원적 509년에 귀족이 정치를 맡는 ‘공화제’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로마는 지중해 전역을 지배하는 거대국가로 성장했다. 공화제는 기원전 27년까지 계속됐지만 시저의 암살을 계기로 ‘제정’으로 이행, 그로부터 약 1,500년 동안 로마 제국의 번영은 계속됐다. 강대한 국력을 바탕으로 로마의 지배에 의해 유지되던 평화를 ‘PAX ROMANA’라고 부르며 요즘 미국의 강대한 국력에 의한 평화 유지를 부르는 ‘PAX AMERICANA’는 이 말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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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과
잠입의 두 가지 시스템
무기로 적과 싸우는 ‘액션 파트’와 은밀한 행동을 통해 의문을 풀어나가는 ‘어드벤처 파트’로 구성된 섀도우 오브 로마. 플레이어는 게임의 진행에 맞춰 두 명의 주인공을 조작해야 한다. 아그리파의 경우 검을 휘두르며 적과 맞서 싸우는 호쾌한 액션을 주로 펼치며, 옥타비아누스의 경우 잠입과 정보수집, 수수께끼 해결 등을 수행하게 된다.
박력만점의 액션 파트
▲ 피가 튀고 살점이 날리는 과격한 전투 장면이 특징인 액션 파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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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로 잔혹한 장면이 많다. 팔,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일은 예사 |
스릴 넘치는 어드벤처 파트
▲ 적에게 들키지 않고 잠입해 원하는 정보를 캐오는 것이 어드벤처 파트의 목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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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옥타비아누스도 어느 정도의 액션은 펼친다 |
실존인물인
아그리파와 옥타비아누스가 주인공
게임의 두 주인공은 실제 고대 로마 제국의 핵심인물이었던 아그리파와 옥타비아누스의 청년 시절 모습이다. 플레이어는 성격과 외모, 능력이 모두 정반대인 두 명의 주인공을 조작해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 금색 머리가 옥타비아누스, 검은색 머리가 아그리파. 외모와 성격이 정반대다 |
아그리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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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비아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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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술과 군 지휘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시저에게 발탁, 옥타비아누스의 오른팔로 활약한다. 그 후 시저의 암살용의자로 아버지가 투옥되자 로마군에 쫓기는 몸이 되지만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진상을 밝혀나가기로 결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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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내에서는 아직 무명의 청년이지만 이미 강력한 카리스마를 풍기고 있다. 후일 초대 로마 황제가 될 정도의 기량을 게임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시저 암살사건에서 음모의 냄새를 맡고 진상해명에 나선다. |
▲ 영화 ‘벤허’를 연상시키듯 전차를 타고 싸우는 장면도 등장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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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약해 보이는 모습이지만 그의 카리스마를 게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실존 아그리파는 어떤 인물? |
고대 로마의 군인으로 군사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군사 부분에 취약한 옥타비아누스에게 있어 아그리파는 신뢰할 수 있는 부하였다. 또한 토목과 건축 분야에서도 재능을 발휘해 하수도의 건설이나 ‘판테온’이라 불린 돔형 건조물의 건설도 사실은 아그리파가 직접 지휘한 것. 아그리파는 옥타비아누스가 황제가 된 후 자신의 피를 잇는 후계자를 원했던 그의 딸 유리아와 결혼해 사이에 3명의 자식을 두었다. 기원전 13년에 사망. |
▲ 갑옷을 두르고 최전선에서 적과 싸우는 아그리파. 전신(戰神)의 모습이다 |
실존 옥타비아누스는 어떤 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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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로마의 정치가. 시저의 양자로 정치 부분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했다. 시저가 암살된 후에는 안토니우스나 레비두스와 함께 삼두정치를 이끌다 기원전 31년에 이집트와 손을 잡은 안토니우스를 제거하고 로마를 지배하게 된다. 그 후 뛰어난 정치실력으로 주위의 평판을 바꿔가면서 권력을 독점해 결국에는 공화제를 끝내고 로마 제국을 건립, 초대 황제의 자리에 오른다. 황제가 된 후에는 ‘아우구스투스(고귀한 사람)’이라 이름을 마꾸고 로마의 황금시대를 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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