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국내 온라인게임시장에 ‘경마’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도박, 사행성 등의 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스크린경마를 그대로 PC로 옮겨놓은 듯한 퀄리티의 경마게임에 대한 인기는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물론 경마게임를 즐기기 위해서는 경마에 대한 기본적인 룰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경주마 육성에 대한 정보까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경마게임의 인기는 일부 유저에게만 한정돼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런 경마게임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아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타입의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이 등장해 그동안 경마게임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유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경마게임 스테이블 스토리는 마우스 하나로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종마의 조교가 돼 경주마 생산부터 배합, 훈련 등 경마에서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스테이블 스토리는 목장경영 등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는 요소를 과감히 게임에서 배제시켜 하루 5분만 플레이해도 게임을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해 바쁜 직장인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격 마구간 이야기, 구성은 이렇다!
FIELDIST가 개발한 경마게임 스테이블 스토리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컨텐츠인 경마를 배우기 쉽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된 타이틀로 플래시타입의 애니메이션과 기초적인 시뮬레이션이 게임의 바탕이 되고 있다.
스테이블 스토리도 기존 경마게임과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게임흐름은 생산, 조교, 사육, 회복, 출전, 상금획득, 은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게임을 시작하게 되면 플레이어는 목장에서 종마(아빠)와 기마(엄마)를 선택해 교배시켜 자신이 키울 새로운 말을 만들게 된다. 플레이어가 자신이 육성할 말을 종마와 기마로부터 얻게 되면 이후부터는 조교와 사육, 회복 등의 기능을 통해 어린 말을 차츰차츰 경주마로서 육성시켜야 한다. 보통 경마에서의 조교와 사육, 회복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여 사용되게 되는데 스테이블 스토리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종마와 기마를 선택하면 아주 이쁜 암말이 태어난다. 왜 암말이냐~ |
스테이블 스토리는 간단한 캐주얼타입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다양한 조련시스템을 구현하고 있다. 훈련장의 토질상태, 훈련강도, 칭찬, 혼내기, 특정 종류의 먹이주기 등을 구현해 기존의 리얼함을 살린 복잡한 경마게임에서 볼 수 있는 모드를 스테이블 스토리에 맞는 퀄리티로 재현해 냈다.
▲경주마가 되기까지는 알아서 쑥쑥 큰다 |
현재 마련된 훈련코스는 경주마의 다리부담을 덜어줄 우드칩, 직선코스 적응력을 높여줄 언덕길, 모래밭 코스인 다트, 속도향상을 꽤 할 수 있는 잔디 등 4가지며 훈련강도도 피로감이 적은 훈련부터 피로도가 높은 모의경주까지 총 4단계로 구성됐다.
▲경주마에 어울리는 훈련스케줄을 구상해서 시켜야 한다. 이것도 전략이다 |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경주마에 맞는 훈련스케줄을 구상할 수 있으며 육성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략성을 맛볼 수 있게 된다. 주행거리나 코스상태 그리고 훈련강도는 말의 종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매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속적인 훈련을 하게 될 경주마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회복. 스테이블 스토리는 ‘방목’, ‘마사’ 등 비교적 간단한 방식으로 회복시스템을 마련했다. 회복은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로 실시할 수 있으며 회복을 통해 플레이어는 경주마의 피로회복,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다.
▲휴식도 하나의 전략. 한달을 쉴지 일년을 쉴지는 조교의 마음~ |
스크린샷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전반적으로 스테이블 스토리는 굉장히 간단한 인터페이스과 게임시스템으로 구성돼 플레이어로 하여금 ‘정말 경주마 육성게임인가?’라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스테이블 스토리는 기존의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에 비해 너무나 간단한 게임룰을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는데 JRA 등의 실제 오프라인 경마 데이터나 말 육성에 대한 기본지식을 크게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조교, 사육, 회복시스템과 이후에 설명할 출마, 은퇴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브리더즈 포인트를 통해 빈약해 보이는 육성시스템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물론 ‘경마전설’과 같은 완벽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풀 3D 경주마 육성시뮬레이션의 육성시스템과는 비교되지 못하지만 캐주얼한 게임특성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준은 된다).
[이런 것도 있네! 브리더즈 포인트] 브리더즈 포인트는 스테이블 스토리에서 플레이어가 경주마의 조교를 하고, 사료를 주고, 경주마를 회복시켜주고, 레이스에 출주시키는데 필요한 포인트다.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 1500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브리더즈 포인트는 말을 육성시키는 메뉴를 사용할 때마다 줄어들며 레이스를 통해 보충할 수 있다. 만일 레이스 없이 계속 경주마를 육성하는데만 집중해 브리더즈 포인트가 없어지면 마구간에 있는 말을 그 이상 자라지 않게 돼 조기은퇴시켜야 한다. |
은퇴 후에 신규로 말을 재작성하면 1,500 포인트를 다시 받을 수 있지만 그동안 육성한 경주마의 데이터가 소멸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브리더즈 포인트는 화면 오른쪽 하단의 윈도우에 표시된다.
▲육성에 비해 경마의 비중은 감소된 느낌
육성 시뮬레이션이란 장르 때문일까? 스테이블 스토리는 기존의 경주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에 비해 경마에 대한 비중이 낮을 뿐만 아니라 배팅이란 개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스테이블 스토리에서도 다른 경마게임처럼 1년 12달 매주 출전 경주마에 따라 세분화된 4가지의 경주가 개최되기는 하지만 여기서 경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행성이 강한 경마가 아닌 육성시스템의 최종형태, 즉 플레이어가 자신이 육성한 경주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시스템으로 사용되고 있다.
▲매월, 매주 다양한 타입의 경주가 펼쳐진다 |
또 경주에 출전한 플레이어의 경주마가 순위권에 진입해 입상하게 되면 성적에 따라 상금을 획득하게 되며 보통 경주마는 출전할 수 없는 프리미엄 컵 레이스에 출전하게 되는 특전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경마에 대한 일련의 과정에 배팅이란 요소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스테이블 스토리에서 플레이어는 경주마를 육성하는 조교역할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는 배팅의 요소는 게임에서 배제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개발사의 설명이다. 오히려 개발사는 배팅이란 요소 때문에 육성게임에 대한 집중력을 흐릴 수 있다고 말한다.
▲배팅이란 요소는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결과화면에도 성적만 보여진다 |
개발사의 설명대로 스테이블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육성시뮬레이션 시스템 구현에 충실하고 있다. 단점이 있다면 너무 캐주얼함을 강조해 언뜻 보기에 게임자체가 유치하게 보인다는 것 정도.
그러나 앞서 설명한 경주마의 은퇴시스템과 육성요소에 대한 목적의식을 확고하게 부여해주는 랭킹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단순히 겉모습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캐주얼함에 대한 문제는 쉽게 해결될 수 있을 듯하다.
스테이블 스토리는 제목 그대로 경주에 대한 것보다는 경주의 핵심이 되는 경주마를 육성하는 육성 시뮬레이션이란 장르에 충실한 캐주얼타입의 육성시뮬레이션 장르다. 특히 이 게임은 아주 짧은 시간에 아주 쉬운 방법으로 경마에 대한 기초지식을 유저에게 전달해주려고 하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은퇴를 시키면 말의 과거전적을 볼 수 있으며 다시 새로운 말을 키울 수 있게 된다 |
때문에 경마에 대한 지식이 없어 경마전설과 같이 심도 있는 경마게임을 즐기기에 부적합한 유저가 경마게임에 대한 적응도를 높이기에 충분한 게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듯 하다.
단 스테이블 스토리는 일본 온라인게임이며 국내서비스 예정이 없기 때문에 일본어를 소화할 수 있는 유저가 아니라면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배팅에 대한 요소가 삽입돼 있는 경마게임을 원하는 유저라면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경마왕’이나 ‘더비퍼스트’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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