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니 대중매체라는 것을 접해본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부(Godfather)’라는 이름은 친숙하기 그지없는 하나의 문화코드에 가까운 단어다. 1972년의 첫 번째 작품에서부터 1974년의 속편과 1990년의 세 번째 작품까지 총 18년간의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이 장대한 대하 서사극은 1부와 2부가 나란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총 26개 부문에 걸쳐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모두 9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함으로써 20세기 후반 미국 영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봤든, 보지 않았든 간에 이같은 영화의 화려한 이력은 사회전반적으로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켜왔고 갱영화의 무차별적 양산과 범죄의 미화로 비난을 견디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처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으로 남아 어마어마한 부가수익을 남길 수도 없었던 작품이 바로 대부다. 적어도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귀한 신의 영역으로 칭송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 게임으로 새롭게 부활하는 대부 그래서 영화 ‘대부’의 게임화는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으레 가치 있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 감수해야할 원작 팬들의 원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마치 영화계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이 작품에 이르러선 그 부담이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기억을 고이 간직하고픈 일부 팬들에겐 기분 나쁜 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막중한 부담만큼이나 개발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 줘야할 듯 하다. 게임 ‘대부’는 단순히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는 답습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영화의 완벽한 재현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씨프트오토: 대부?앞서 설명한 것처럼 살아 숨쉬는 영화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EA는 그랜드씨프트오토(이하 GTA) 스타일의 게임구성을 선택했다. 이러한 게임진행방식은 GTA 발매 이후 마치 유행처럼 변해버린 트렌드라지만 대부에 가장 적합한 장르와 게임구성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이런 선택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의 스토리라인을 재현하기 보다는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추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물론 그랜드씨프트오토에서 유래된 이같은 게임스타일은 ‘마피아’에서 먼저 시도된 진행방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EA는 페이블의 명성과 같은 시스템을 비롯해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다양한 요소를 삽입, 차별화된 세계를 구현해낼 계획이다. 이는 게임 안에서 등장하는 모든 NPC과 주인공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먼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얼마전 EA가 공개한 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 게임 내의 NPC들은 길을 지나다니며 주인공에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싸움을 걸기도, 기꺼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모두 명성에 따른 NPC의 반응으로 게임진행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게임은 영화에서처럼 1945~1955년의 뉴욕을 주무대로 한다. 주인공 캐릭터는 콜레오네 패밀리(Corleone family)에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한 일개 마피아 단원으로 차츰 명성을 쌓아나가다가 뉴욕전체를 다스리는 대부(Godfather)에 이르러야 한다. 게임의 성격이 성격인 만큼 인종이 이태리계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주인공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한 자유도가 부여된다. 타이거우즈 PGA 투어 시리즈나 최근 발매된 심즈 2에서처럼 자유로운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흉터에서부터 점, 주름, 수염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가 상상하고 있는 범죄자(?)의 어떤 모습이라도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대부라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게임의 모든 요소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불려나가기 위해 친절함을 베풀 때도 있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은행강도나 암살도 서슴치않는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 물론 대부의 세계관을 구현한 환경아래 최대한의 자유도를 부여한다는 개념이긴 하지만 소설 돌아온 대부의 작가 마크 윈가드너가 참여한 시나리오 역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랜드씨프트오토의 진행방식을 따르고 있는 대부는 기본적으로 액션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차량운전을 비롯해 총격전, 어드벤처 형식의 대화, 명성치의 도입에 따른 롤플레잉적 성격까지 복합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특히 수년전 발매된 ‘갱스터즈’처럼 가게를 경영하고 세금을 걷으며 공갈, 협박까지 체계화된 범죄수법의 양상은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제임스 칸, 로버트 듀발 등 영화에 출연한 배우진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의 모습을 보는 듯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외형을 비롯해 목소리연기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그것을 그대로 따왔으며 목소리 연기 또한 과거의 실제배우진이 담당했다. 수년전부터 대부의 게임화를 계획해왔던 EA는 영화에서 ‘비토 코를레오네’ 역을 맡은 말론브란도의 초상권을 생전에 획득해 더빙을 실시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부쩍 유명 영화프랜차이즈의 게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EA는 대부에 이르러서 비슷한 종류의 전작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중후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결과가 어찌됐든 지금까지 공개된 다양한 자료만으로도 그 분위기는 충분히 증명되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니 대중매체라는 것을 접해본 그 어떤 사람이라도 ‘대부(Godfather)’라는 이름은 친숙하기 그지없는 하나의 문화코드에 가까운 단어다.
1972년의 첫 번째 작품에서부터 1974년의 속편과 1990년의 세 번째 작품까지 총 18년간의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이 장대한 대하 서사극은 1부와 2부가 나란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고 총 26개 부문에 걸쳐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모두 9개의 오스카상을 수상함으로써 20세기 후반 미국 영화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를 봤든, 보지 않았든 간에 이같은 영화의 화려한 이력은 사회전반적으로 커다란 센세이션을 일으켜왔고 갱영화의 무차별적 양산과 범죄의 미화로 비난을 견디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워즈나 반지의 제왕처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작품으로 남아 어마어마한 부가수익을 남길 수도 없었던 작품이 바로 대부다.
적어도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대부’는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고귀한 신의 영역으로 칭송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 게임으로 새롭게 부활하는 대부
그래서 영화 ‘대부’의 게임화는 이목을 끌 수밖에 없는 소식이었다. 으레 가치 있는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 감수해야할 원작 팬들의 원성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고 이는 게임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지만 마치 영화계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이 작품에 이르러선 그 부담이 차원을 달리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영화의 기억을 고이 간직하고픈 일부 팬들에겐 기분 나쁜 소식이 될 수도 있겠지만 막중한 부담만큼이나 개발에 임하는 이들의 각오 역시 남다르다는 사실만큼은 인정해 줘야할 듯 하다. 게임 ‘대부’는 단순히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는 답습이 아닌, 살아 숨쉬는 영화의 완벽한 재현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랜드씨프트오토: 대부?앞서 설명한 것처럼 살아 숨쉬는 영화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EA는 그랜드씨프트오토(이하 GTA) 스타일의 게임구성을 선택했다. 이러한 게임진행방식은 GTA 발매 이후 마치 유행처럼 변해버린 트렌드라지만 대부에 가장 적합한 장르와 게임구성을 한번쯤 생각해보면 이런 선택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대부의 스토리라인을 재현하기 보다는 세계관을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초점이 맞추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부분이다.
물론 그랜드씨프트오토에서 유래된 이같은 게임스타일은 ‘마피아’에서 먼저 시도된 진행방식이기도 하다. 때문에 EA는 페이블의 명성과 같은 시스템을 비롯해 지금껏 시도되지 않은 다양한 요소를 삽입, 차별화된 세계를 구현해낼 계획이다.
이는 게임 안에서 등장하는 모든 NPC과 주인공과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에서 먼저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얼마전 EA가 공개한 영상을 봐도 알 수 있듯 게임 내의 NPC들은 길을 지나다니며 주인공에게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싸움을 걸기도, 기꺼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모두 명성에 따른 NPC의 반응으로 게임진행에 있어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게임은 영화에서처럼 1945~1955년의 뉴욕을 주무대로 한다. 주인공 캐릭터는 콜레오네 패밀리(Corleone family)에 패밀리에 새롭게 합류한 일개 마피아 단원으로 차츰 명성을 쌓아나가다가 뉴욕전체를 다스리는 대부(Godfather)에 이르러야 한다.
게임의 성격이 성격인 만큼 인종이 이태리계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주인공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있어서는 상당한 자유도가 부여된다. 타이거우즈 PGA 투어 시리즈나 최근 발매된 심즈 2에서처럼 자유로운 얼굴을 만들어낼 수 있는 이 시스템은 흉터에서부터 점, 주름, 수염에 이르기까지 플레이어가 상상하고 있는 범죄자(?)의 어떤 모습이라도 구현해낼 수 있다는 것이 개발진의 설명이다.
대부라는 목표는 동일하지만 정해진 스토리를 따라갈 필요는 없다. 게임의 모든 요소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가족을 불려나가기 위해 친절함을 베풀 때도 있겠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은행강도나 암살도 서슴치않는 냉혈한이 되어야 한다. 물론 대부의 세계관을 구현한 환경아래 최대한의 자유도를 부여한다는 개념이긴 하지만 소설 돌아온 대부의 작가 마크 윈가드너가 참여한 시나리오 역시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랜드씨프트오토의 진행방식을 따르고 있는 대부는 기본적으로 액션게임의 형태를 띄고 있지만 차량운전을 비롯해 총격전, 어드벤처 형식의 대화, 명성치의 도입에 따른 롤플레잉적 성격까지 복합장르의 특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특히 수년전 발매된 ‘갱스터즈’처럼 가게를 경영하고 세금을 걷으며 공갈, 협박까지 체계화된 범죄수법의 양상은 시뮬레이션 장르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는 부분이다.
흥미로운 점은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제임스 칸, 로버트 듀발 등 영화에 출연한 배우진들로 구성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의 모습을 보는 듯 세밀하게 묘사된 캐릭터들의 외형을 비롯해 목소리연기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그것을 그대로 따왔으며 목소리 연기 또한 과거의 실제배우진이 담당했다. 수년전부터 대부의 게임화를 계획해왔던 EA는 영화에서 ‘비토 코를레오네’ 역을 맡은 말론브란도의 초상권을 생전에 획득해 더빙을 실시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근 들어 부쩍 유명 영화프랜차이즈의 게임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EA는 대부에 이르러서 비슷한 종류의 전작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중후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있다. 결과가 어찌됐든 지금까지 공개된 다양한 자료만으로도 그 분위기는 충분히 증명되고 있기도 하다.